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나오는 예비 프로들이 쓰는 취업이력서. 여섯 번째 주인공은 2대2에 능한 포인트가드, 상명대 전성환(22, 178cm)이다. 꾸준함 하나로 아마무대에서 존재감을 알린 가운데 그는 KBL 최고의 패스 마스터가 되고 싶다며 프로를 향한 당찬 각오를 전했다. 많은 출전시간 만큼이나 책임감도 강해졌다. 자신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말자는 좌우명 하나로 전성환은 코트 안팎의 캡틴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1. 대구에서 김승현을 보고 자란 소년
“코치님, 저 농구부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전성환은 직접 해서초 농구부에 찾아가서 농구가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키가 142cm정도였지만, 농구부에 먼저 들어간 친구가 부러워 보였다. 당시 멤버 중 지금은 건국대 최형욱만이 프로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지만, 당시 대회를 나가면 성적도 제법 냈다.
계성중으로 진학한 전성환은 패스 센스는 물론 시야까지 갖춘 포인트가드로 성장했고, 많은 출전 시간이 그를 성장케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협회장기 나가자마자 준우승을 했는데, 그때 용산고에게 졌어요. 어시스트상을 받았는데, 아마 그 대회가 계성고로 가서 뛴 첫 경기였죠. 그 전에 대만으로 전지훈련을 갔었는데, 제가 교체멤버로 들어가서 열심히 하고, 꽤 잘했던 거로 기억해요. 그때부터 기회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출전 시간이 늘었죠.”
어렸을 때부터 김승현의 플레이를 보고, 따라 해본 것이 그에게 도움이 됐다. 전성환은 “오리온의 연고지가 대구였을 때는 경기 날이면 경기장에 갔었어요. 일단 (김승현은) 패스를 멋있게 하잖아요. 포지션이 같기도 했고, 어렸을 때부터 코치님이 김승현 선배의 플레이를 많이 보라고 했었어요”라고 말했다.
계성고 시절 전성환을 가르친 김종완 코치는 “지금 정통 포인트가드들이 잘 없지 않나. 어렸을 때부터 패스 하나는 잘하는 선수였다. 여느 1번 선수들 못지않게 잘했다. 또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일찍 체육관에 나오면서 후배들, 동기들에게 모범이 됐던 선수다”라고 그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봤다.
#2. BEST GAME : 2018년 대학리그 플레이오프 고려대전, 출전 시간만큼 쌓인 책임감
“상명대랑 연습 경기를 하면 잘했거든요.” 정성우가 졸업한 후 생긴 가드진 공백에 이상윤 감독은 전성환을 상명대로 불러들였다. 연습경기에서도 눈에 띄었기 때문. 전성환은 1학년 때부터 30분 이상 플레잉타임을 가져갔고, 2학년 때 발목 부상으로 한 경기를 쉬어간 것을 제외하면 큰 부상도 없이 경기에 출전하며 상명대의 야전사령관이 됐다.
이상윤 감독은 “성환이가 대구(계성고)에 있을 때는 득점 위주로 플레이를 했었다. 하지만 대학에 오고, 또 프로에서 뛰기 위해 경기 운영에 초점을 맞췄는데, 지휘를 잘해줬다. 대학에 와서는 슛이 약점이라고 하지만, 우리 팀에는 곽정훈이나 곽동기 등 슛을 더 잘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자제하는 부분이 있다. (슛이) 안 들어가는 게 아니다”라고 전성환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전성환에게 경기 경험은 큰 자산이 됐다.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 그의 말. 상명대는 지난 시즌 대학리그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는가 하면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역사를 써 내려갔다. 대학최강이라고 불리는 고려대를 상대로 4강 플레이오프에서 64-88로 패했지만, 전성환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14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김한솔과 더불어 활약했다. 4명의 선수가 32분 이상 출전, 이호준과 정진욱이 23분 이상을 소화하는 등 7명만이 소화한 경기였다.
전성환은 최고의 시즌이라 평가받는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수비가 바탕이 된 것 같아요. 수비가 안 되면 감독님께 많이 혼났던 기억이 있는데, 사소하지만, 기본적인 것을 지켜가다보니 좋은 성적을 냈죠”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지만, 아쉬움이 남았던 경기로 뽑은 경기가 바로 이 경기, 고려대와의 4강 플레이오프다. 전성환은 “고려대가 당시 4학년들이 안 뛰어서 ‘이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김)성민이의 슛이 안 들어갔고, 리바운드 차가 극복이 안 돼서 졌어요. 1쿼터부터 밀렸거든요. 그래도 저희가 최선을 다한 경기였고,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때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라고 말하며 지난 경기를 되짚었다.
# 수상이력
- 2012년 협회장기 남중부 미기상, 어시스트상
- 2013년 협회장기 남고부 어시스트상
- 2014년 추계연맹전 남고부 어시스트상
- 2017년 대학농구리그 남대부 어시스트상
# 경력사항
- 2013년 U16 남자농구대표팀
- 2018년 이상백배 한일대학농구대회 남자대학선발팀
- 2019년 이상백배 한일대학농구대회 남자대학선발팀
# 대학리그 기록
- 2016년 16경기 평균 6.7득점 3.3리바운드 2.8어시스트 0.6스틸
- 2017년 15경기 평균 8.9득점 2.9리바운드 5.4어시스트 1.7스틸
- 2018년 16경기 평균 10.4득점 4.9리바운드 5.5어시스트 1.3스틸
- 2019년 7경기 평균 8득점 2리바운드 6.6어시스트 0.7스틸(5월 22일 기준)
# 전성환의 플레이 영상 하이라이트 보기
#3. KBL 최고의 패스마스터를 위해
올 시즌 전성환을 포함해 권혁준(경희대), 최진광(건국대), 김세창(중앙대) 등 각양각색의 특성을 가진 4학년 가드들이 프로 데뷔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패스, 경기 운영이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시즌 중에도 야전사령관 역할을 해내고 있는 그가 지난 19일 일본 나고야에서 막을 내린 제42회 이상백배 한일학생농구경기대회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2차전에서 출전 시간을 대폭 부여받으며 빅맨들과 투맨게임을 펼쳤고 앞선 수비에 힘을 더했다.
“힘들긴 했지만, 2017년 원정 경기에서 일본에게 3패를 안았기 때문에 꼭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었어요. 1차전에서 패했지만, 2,3차전은 승리를 거뒀고, 3차전에서는 3쿼터까지 뒤지는 상황에서도 역전했죠. 센터들과 2대2도 잘됐던 것 같아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 것 같거든요.” 이상백배 친선 대회를 마치고 온 전성환의 소감.
이제 그는 팀으로 돌아와 7위에 머물러 있는 상명대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 전반기 마무리까지 3경기(23일 명지대, 28일 조선대, 6월 3일 동국대)를 남겨둔 상황에서 상명대는 현재 3승 4패로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다소 주춤한 성적이지만, 전성환은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해야죠”라고 힘줘 말했다.
2대2 플레이에 능한 전성환은 ‘어시스터 몬스터’라고 불린 김시래(LG)처럼 KBL 최고의 패스 마스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 김시래 선수의 플레이를 유심히 보고 있는데, 저 또한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며 각오를 전한 그는 아쉬움으로 꼽히는 공격력에 대해서는 “찬스일 때 패스를 주려고 옆을 볼 때가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그 부분을 고쳐보겠다”라고 덧붙이며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 사진_ 홍기웅 기자, 점프볼 DB
# 영상_ 김남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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