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울/이재범 기자] “막상 생각을 해보니까 (우승을) 못할 멤버는 아니다.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다.”
김종규(207cm, C)가 원주 DB와 공식 계약에 사인을 했다. 2013~2014시즌부터 줄곧 창원 LG에서 활약했던 김종규는 자유계약 선수 자격을 얻어 DB로 이적했다. 이적하는 과정에서 자유계약 대상자 논란에 빠져 마음 고생도 많이 했던 김종규는 KBL 역대 최고액인 보수 12억 7900만원(연봉 10억 2300만원, 인센티브 2억 5800만원)을 받는다. 샐러리캡 25억 원의 50%가 넘는 금액이기에 김종규에게도 부담스럽다.
김종규는 24일 KBL센터에서 DB와 계약을 마친 뒤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김종규는 “DB에서 어느 누구도 저에게 성적이나 기록 부담을 주지 않았다. 제가 더 좋은 선수로 더 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진 듯 하다”며 “상당히 큰 업적을 쌓았던 DB가 앞으로 더 많은 업적을 이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 중심에 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종규가 합류한 DB는 벌써 우승후보로 거론된다. 김종규는 “처음에 ‘이게 뭐지’라는 생각으로 (우승후보를 언급한) 기사를 접했다”며 “막상 생각을 해보니까 (우승을) 못할 멤버는 아니다. 처음에는 뻑뻑하고, 잘 안 맞는 부분도 나오겠지만, 점차 맞아떨어진다면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다”고 우승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다음은 김종규와 주고받은 일문일답이다.

기분이 좋다. DB 선수가 되어서 DB에서 우승하는 걸 목표로 준비해야 한다.
이적이 확정(영입의향서 접수 마감)된 이후 며칠이 지났다. 제일 많이 들은 말은?
축하한다는 말과 고생했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
마음 고생을 많이 해서 홀가분하겠다.
지금 굉장히 홀가분하다. 영입의향서가 발표된 날 굉장히 홀가분하게 (짐을) 벗었는데 사실 여기(KBL 센터) 오기 전에는 긴장했다. 여기 와서 계약을 하고, 유니폼을 입으니까 굉장히 기분이 좋다.
우승도 많이 한 DB가 명분 구단이다. (DB로 이적이) 새로운 기분일 거 같다.
명문 구단이라서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제가 갔을 때 그 동안 해왔던 명문 구단의 업적을 계속 잘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많은 보수 때문에 팬들의 의견이 나뉘어서 부담도 될 거 같다.
부담이 안 된다면 당연히 거짓말이다. 그런 것보다 자신감이나 자부심으로 바꿔서 생각하면 제가 플레이를 하는데 압박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나타날 거 같다. 그만한 가치를 인정해주신 DB 구단에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 금액에 맞는 플레이는?
(웃음) 사실 어떤 플레이를 해도 금액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저도 영입의향서가 나온 날 놀랐다(웃음). 12억 원은 평균 35점 18리바운드 5블록 정도에 우승까지 해야 보수에 맞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아시다시피 제가 그 정도는 당연히 안 된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하며 팀에 녹아 들어서, 개인기록도 중요하겠지만, DB가 정말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12억 원 이상이 나오는 건 당연했는데도 놀랐나?
영입의향서가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 모르는 거였다(웃음). (기사를 보면 일부 구단이 영입의향서를) 쓴다고 했지만, 마감이 되어봐야 알 수 있었다. 고민을 많이 했다.

허웅에게 연락이 왔고, 윤호영 형과 통화를 했다. 호영이 형은 선배로서 열심히 해보자고 얘기했다. 웅이는 까불길래 제가 욕을 했다. 사실 웅이와 전부터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그때마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웅이가 계약되자마자 바로 연락이 왔다. 웅이가 ‘너무 좋다’고 해서 나도 ‘너와 함께해서 좋다’고 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12억은 너무 많은 건 아니냐’고 까불길래, 대표팀 차출 때문에 바로 원주에 못 가는데 끝나고 원주에 가면 웅이를 만나봐야겠다.
창원만큼 원주도 응원 열기가 뜨겁다.
창원도 대단하지만, 원주도 상대방 입장에서 경기를 하면 정말 대단했다. 원주 팬들도 열정적이고 농구 사랑이 커서 원주에서도 창원처럼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 경기를 할 수 있을 듯 하다.
DB는 최근 준우승이 많이 했다.
DB에서 어느 누구도 저에게 성적이나 기록 부담을 주지 않았다. 제가 더 좋은 선수로 더 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진 듯 하다. 상당히 큰 업적을 쌓았던 DB가 한 동안 주춤했다고 하셨는데 앞으로 더 많은 업적을 이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 중심에 제가 있었으면 좋겠다.
DB가 우승 후보라고 하는데 이런 평가가 부담스럽지 않나?
처음에 ‘이게 뭐지’라는 생각으로 기사를 접했다. 막상 생각을 해보니까 (우승을) 못할 멤버는 아니다. 처음에는 뻑뻑하고, 잘 안 맞는 부분도 나오겠지만, 점차 맞아떨어진다면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다.
DB에 윤호영 선수가 포워드로서 중심을 잡아준다. 김종규 선수가 DB에서 어떤 역할을 해줘야 하나?
호영이 형이 원래 3번(스몰포워드)인데 4번(파워포워드)으로 경기를 뛰었다. 호영이 형의 강점이 동포지션에서 높이인데 4번으로 뛰니까 힘든 모습을 보였다. 제가 가서 호영이 형의 부담을 덜어주고, 저도 공격과 수비에서 호영이 형의 도움을 받으면 기대가 많이 된다.
경희대 동기 두경민 선수와 상무에서 제대하는 내년 1월부터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
두경민이 대학 때보다 훨씬 좋은 선수가 되었다. 경민이가 온다면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거 같다. 복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상범 감독과 같이 뛰는 게 기대가 될 거 같다.
감독님에 대한 제 생각은 좋은 분이라고 여겨서 같이 해봤으면 좋겠다고 대표팀 때부터 생각했다. 그게 이뤄져서 기분이 좋다. 정말 저를 믿고 영입을 해주셨기에 저도 그에 걸맞게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걸 할 수 있도록 선수로서 노력을 많이 하겠다.
감독님, 주축 선수들과 한 번씩 뛰어본 건가?
호영이 형은 고등학교 선배인데 대표팀에서 몇 번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다. 웅이도 대표팀에서 뛰었다. 사실 KBL에서 뛰면 서로의 장단점을 안다. 하지만, 같이 뛰어보면 느낌이 다른데 이상범 감독님, 호영이 형, 웅이, 경민이와 뛰어본 경험이 있어서 좋을 거다.
대표팀에서 이상범 감독은 코치이지 않았나?
2012년 감독님일 때 같이 한 적도 있다. 그 때 런던올림픽 예선이었다. 처음 이상범 감독님을 만났을 때 대학생이라서 전술적으로 많이 까먹기도 하고, 이해도 못하는 부분이 많아서 많이 헤맸다. 그 동안 그런 부분에서 나름대로 발전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충분히 감독님께서 원하시고, 말씀하시는 걸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감독님께서도 매우 기대가 크신 걸로 안다.

사실 아직 코치님이 아니라서(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음) 형이라고 부르겠다. 제가 대표팀에서 20살 때 김주성 형을 만났고, 12살 차이라서 띠동갑이다. 그 때도 형보다 코치님 이미지여서 강했다. 그래서 이렇게 만나는 게 이질감이 없다. 주성이 형도, 저도 나이가 들면서 ‘형이라고 불러도 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만나서 저에게 행운이다.
지난 시즌 좋아진 부분이 블록이다. 김주성 코치에게 배운다면 더 좋아질 듯 하다.
주성이 형이 많은 조언을 해주시겠지만, 제가 조언을 듣고 똑같이, 더 잘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조언을 해주시는 부분을 배우는 자세로 받아들이면 주성이 형까지 가지 못해도, 주성이 형이 ‘종규야, 많이 좋아졌다, 더 좋아졌다’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 그게 목표다.
DB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원주에서 만나게 되어서 반갑고,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된다. 원주 팬들께서 기다려주신 만큼, 응원을 해주신다면 정말로 선수로서 좋은 모습, 잘 하는 모습, 성실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잘 왔다. 안 왔으면 어쩔 뻔 했나’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사진_ 문복주 기자
#영상편집_ 주민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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