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태풍, “최준용, 하승진 처음 만날 때 느낌”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05-24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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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이재범 기자] “초이(최준용), 너무 웃겨요. 하루 종일 장난치고. 약간, 옛날에 저 하승진이랑 처음 만날 때 그런 느낌 있는 것 같아.”

전태풍(180cm, G)은 24일 KBL 센터에서 서울 SK와 계약을 체결했다. 전태풍은 전주 KCC에서 2009~2010시즌 KBL 무대에 데뷔한 뒤 고양 오리온, 부산 KT를 거쳐 전주 KCC로 돌아갔다. KCC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전태풍은 2018~2019시즌을 끝으로 KCC가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걸 확인한 뒤 힘겹게 SK로 이적했다.

전태풍은 SK로 팀을 옮기는 소감을 묻자 “요즘 기분 좋아요. 불만도 없고, SK 들어가서 열심히 운동하고 몸을 좀 만들어서, 좋은 생각만 있어요. 애들도 처음 들어오자마자 기운이 좋고, 대화도 잘 하고, 다 괜찮아”라고 밝혔다.

이어 “무조건, 무조건 좋지. 한 팀한테 연락 와서, 완전 살려줬어요, SK가. 그거 땜에 다시 열심히 하고 말도 잘 듣고. 그냥 간단하게 생각했어요. 어렵게 생각 안하고”라고 덧붙였다.

SK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탈락해 벌써 2019~2020시즌을 대비한 팀 훈련을 시작했다. 전태풍은 “처음엔 마흔 살 아저씨가 새로운 구단 가서 좀 어색했어요. 생각보다 너무 자연스럽게 맞춰주는 것 같애요 선수들이”라고 SK에 합류한 기분을 전했다.

SK를 대표하는 선수는 김선형이다. 전태풍은 “같이 뛰면 좋지. 재미있었고. 김선형도 빨라서,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 첫 번째 목표는 선형이한테 도와주고, 좋은 얘기 필요하면 어드바이스 하고, 선형이 잘되면 우리 팀도 잘되고, 내 마무리 기쁘게 은퇴할 수 있어”라고 김선형의 조력자를 자처했다.

전태풍은 또 다른 SK 동료인 최준용의 이름을 꺼내자 하승진을 떠올렸다.

“어우, 초이(최준용), 너무 웃겨요. 하루 종일 장난치고. 약간, 옛날에 저 승진이랑 처음 만날 때 그런 느낌 있는 것 같아. 그때 젊으니까 장난 많이 치고. 이제, 지금 보면 약간 아저씨처럼 애들 장난치는 거 보는 거 같애. 아, 그렇구나. 내가 저랬었구나. 똑같이 했어. 진짜 재밌어요. 우리 인생이에요 그냥.”

전태풍은 “전주 팬들이 7년, 아니 10년 동안 열심히 응원하고, 힘이 됐어. 소리 지르고 선물 주고. 전주 팬 없으면 더 힘들게 지냈을 거야. 전주 팬 때문에 마음이 더 아퍼요. 은퇴 좋게 하고 서로서로하고 릴레이션십(relationship) 있어서, 그렇게 아쉽게 (KCC에서) 나와서, 다시 전주 가게 되면 더 팬 서비스하고, 더 그런 마음 있어요”라고 KBL에서 줄곧 자신을 응원해준 전주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전태풍은 지난 시즌 막판 코트보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았다. 전태풍은 “(몸 상태는) 지금 좋아요. 햄스트링 원래 좀 약했는데, SK 들어오자마자 햄스트링 관리 운동, 그 부분 많이 하는 것 같아. 일주일 했는데 많이 좋아진 것 같아”라고 몸 상태를 전했다.

전태풍은 “안 다치게, 부상없이, 그냥 웃으면서, 짧게 나와도 멋있게 보여주고, 옛날에 약간 전태풍 크로스오버, 약간 트래시토킹 하고 그냥 그런 모습”이라며 자신의 활약상을 그린 뒤 “부담 갖지 말고 형이 최대한 잘 응원하고, 짧은 뛰는 시간에 열심히 하고 잘 할거야. 팬들한테는 반가워. 재밌게 시간(보내고), 즐겁게 지냅시다”라고 SK 선수들과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다음은 계약을 마친 뒤 전태풍과 기자들이 주고 받은 일문일답이다.
(상기 기사 내용의 인터뷰는 따로 진행했으며, 아래 기자들과 인터뷰 내용이 다름)

(KBL 관계자, (다른 선수들과 달리 너무 편하게 입고 온 전태풍을 보며) 옷 좀 봐)
(웃음) 처음이에요. 처음이에요. 몰랐어요. 정희재 보고 깜짝 놀랐어. ‘야, 너 왜 이렇게 옷을 예쁘게 입었어?’ ‘형은 왜 그
래요?’ 몰랐어요.

FA는 처음이 아니지 않나?
이런 상황에서 처음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처음이에요.

계약서에 사인을 했는데 소감과 기분은?
좋아요. 좋아요. 사람이 길거리에서 거의 죽었는데 어떤 사람 도와줘서 살려주면 기분 좋지. 그 상황이에요. 그냥 솔직히 이야기한 거예요. 너무, 너무 기뻐요.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건가?
2년 동안 많이 안 뛰고, 아쉽게 은퇴하고, 다른 구단도 연락 안 오고, 제가 농구쪽, 죽은 거예요. 왜냐하면 제가 6살, 7살부터 농구 투자(시작)했어요. 그런데 이제 38살 되고, 아쉽게 (은퇴해) 버리면 농구쪽 거의 죽은 거 같아요. (SK가) 다시 살려줘서 다른 기회 있어요. 기쁘게, 기쁘게 은퇴하고, 웃으면서, 좋은 메모리 그것만 원해요.

다른 구단에서 연락이 안 와서 직접 연락을 했다고 들었다.
술 취하고 열 받아서 불편했지만, ‘전화할 거야’ 이런 마음 있었어요. (SK 문경은 감독에게 전화한 뒤) 처음에 너무 어색하게 ‘문경은 감독님’ ‘누구야’ ‘아, 죄송합니다. 저 태풍입니다. KCC에서 다 끝나서 혹시 감독님 저(에 대해) 어떤 생각 있어요?’ ‘아, 그래, 너 연봉 얼마 생각(하고) 있어?’ 술 취해서 ‘많이 아닌데 돈보다 즐겁게 뛰고 싶어요. 30분, 20분 말고, 10분 15분, 어차피 2년 동안 많이 안 뛰어서 그냥 배고파서 밥하고 김 조금 줘도 고마워서, 그냥 그 정도 주면 괜찮아요’ ‘근데 얼마 받아야 해’ 술 취하고 생각 안 나서, ‘O밥만큼 안 주면 (된다고 하니까)’ 문경은 감독님 막 (웃음이) 터졌어. ‘알았어. 알았어. 구단하고 얘기하고 연락 줄게’
그런데 20일 12시 지나서 연락 안 와서 그냥 다른 생각하자. 농구 교실, 애기 나고(낳고) 여행 가고 다른 생각했는데, 12시 30분 넘어서 문경은 감독님 연락 왔어. (계약이 안 되었을 거라고 예상해서) 미리 ‘괜찮아요’라고 (말하려고) 생각했어. 근데 갑자기 ‘됐어, 붙였어’(라고 해서) ‘네? 그래요?’ 허리까지, 가슴까지 막 (좋은 기분이) 올라왔어. 그런데 와이프 ‘뭐야’ 무시(싫어)했어. 다 좋았어요. 완전 2주, 3주 동안 영화 같았어요. 업다운하고, 재미 있었어요.
계약을 한 뒤 SK 선수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나?
김민수에게 전화했어요. 민수가 KCC와 헤어지기 전에 ‘형, 만약에 KCC와 안 되면 무조건 SK 와야 해’ 해서 ‘에이, O소리 하지마’ 그랬는데. (KCC와 계약이 안 되어서) 민수가 문 감독님 전화 번호 알려줘서(문경은 감독과 전화했다). (계약이) 정리 된 뒤 민수에게 고맙고, 앞으로 잘 하고, 제 입장, 새로운 단어 배웠는데, 다문화, 혼혈 쓰면 안 되지, 5분 전에 배웠어, 다문화 선수와 같이 처음 뛰어서 ‘민수야 올 해 잘 하자’(고 했다.)

SK에게 어떤 활약을 할 건가?
노장이기 때문에 특히 선형이, 준용이, 다른 선수 어드바이스, 조언 필요하면 그거 (해)주고, 제가 먼저 젊은 선수들을 응원해주고 싶어요. 나머지 (출전할) 시간 나올 때 짧게 뛰고, 개인 기술 좀 보여주고, 득점은 생각 없고, 잘 뛰고 싶어요. 그것만. 제가 봤을 때 개인적으로 큰 기대 없어요. SK는 큰 기대 필요해요. 왜냐하면 SK 잘 되고, 제가 좋은 메모리 생길 수 있도록, 웃으면서, 좋은 기분 그것만 원해요.

이번 시즌이 은퇴 시즌인가? 아니면 더 할 수 있다면 더 뛸 건가?
방금 길거리에서 거의 죽었는데 이렇게 멀리 생각 못 해요. 지금 방금 살려줘서 밥 먹고, 편하게 침대에서 자고 싶다는 생각했어요.

밖에서 본 SK는 어떤 팀이었나?
SK에 오기 전에 프리 보이, 깔끔하게 유니폼 입고, 머리 스타일도 멋있는 하고, 멋있는 신발, SK 체육관(학생체육관) 가면 다른 체육관보다 조금 더 NBA 느낌 있어요. 좋은 생각만 있었어요. 근데 최부경과 같이 뛰는 게 이제 좋아요. 원래 부경이 너무 싫었어요. 까고, 무릎 쓰고, 골반 쓰고, 이제 같은 팀 있어서 ‘야, 죽여버려’ 너무 좋아요. 기대 있어요. (상대선수를) 제대로 안 때리면 ‘나(에게 했던 것)처럼 때려 봐, 뭐야, 임마, 지금’ 그럴 거다. (웃음)

#인터뷰 진행_ 강현지 기자
#사진_ 문복주 기자,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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