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창단 첫 파이널 진출 토론토,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9-05-30 1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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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더 이상 카와이 레너드의 원맨 팀이 아니다. 마침내 동부 컨퍼런스에서 One Team으로 거듭난 토론토 랩터스가 1995년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NBA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의 간판까지 바꾸는 도박을 단행한 토론토의 선택은 지금까진 옳은 방향으로 전개됐다. 아직 파이널 우승과 레너드의 잔류란 또 다른 목표가 남았지만 레너드의 합류 이후 토론토의 농구 열기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것만은 분명했다.

올 시즌 토론토는 정규리그 때부터 플레이오프에서 성공을 목표로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드웨인 케이시 감독을 대신해 사령탑으로 부임한 닉 널스 감독은 파스칼 시아캄을 주전 파워포워드로 기용하는 등 로테이션과 전술 운용에서 과감함을 보여줬다. 여기에 레너드를 비롯한 주축들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을 부여하는 등 실용적인 농구로, 올 시즌을 달려왔다. 레너드는 널스 감독의 철저한 관리 하에 정규리그 60경기 평균 34분 26.6득점(FG 49.6%) 7.3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전력을 과시한 토론토는 정규리그 58승 24패로 동부 컨퍼런스 2번 시드를 기록, 리그 전체에서도 2번째로 높은 승률을 올리며 이번 파이널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갖게 됐다.

토론토가 파이널에 오르기 전까지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세미파이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른 토론토는 경기 종료를 앞두고 터진 레너드의 극적인 버저비터로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첫 2경기를 내주며 시리즈가 끝났다는 평가를 들어야만했다. 하지만 토론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홈으로 돌아온 3차전,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기사회생한 토론토는 레너드를 필두로 카일 라우리와 파스칼 시아캄 등 조력자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One Team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특히, 토론토는 널스 감독이 연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끝까지 독려하는 탁월한 관리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널스 감독은 2차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연패에 관해 선수단의 잘못은 일절 논하지 않고 패배의 모든 책임을 본인이 지겠다는 자세를 견지하는 등 어수선한 팀 분위기 수습을 위해 노력했다. 이와 함께 3차전부터 아데토쿤보에 대한 수비 로테이션에 변화를 주는 등 냉철한 전술가의 모습도 연출했다.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도 시리즈 종료 후 더 스타와 인터뷰에서 “정규리그와 PO가 전술과 로테이션 운영에서 다른 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널스 감독은 본인의 능력을 확실히 증명했다”는 말로 널스 감독과 승부에서 패배를 인정하기도 했다.

이렇게 레너드를 중심으로 창단 후 처음으로 파이널에 오른 토론토의 맞상대는 바로 파이널 3연패에 도전하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다. 누가 이기든 역사가 탄생하는 2018-2019시즌 파이널에서 토론토는 골든 스테이트를 상대로 구단 창단 후 첫 파이널 우승이란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새로운 동부의 제왕 카와이 레너드, 오라클 아레나의 악몽 지워낼까?

정규리그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카와이 레너드(27, 201cm)는 이번 PO 개막 후 18경기에서 평균 38.7분 31.2득점(FG 50.7%) 8.8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PO에서 본인 주가를 가장 많이 끌어올린 선수를 꼽으라면 그것은 그 누구도 아닌 레너드일 것이다. 美 현지에서 마이클 조던과 레너드의 PO 퍼포먼스를 비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그중 하나로 스포르팅 뉴스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종료 후 “많은 이들의 동의를 구하진 못하겠지만 레너드가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은 마이클 조던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파이널 우승까지 거머쥔다면 올 여름 레너드의 주가는 최고가를 기록할 것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스포르팅 뉴스의 평가처럼 레너드와 조던의 퍼포먼스를 같은 레벨에 두기엔 다소 무리가 따를지도 모른다. 다만, 다른 팀 팬들에겐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토론토 팬들에게만큼은 레너드가 조던,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앞서 언급했듯 지금 토론토 도시 전체는 농구에 열광하고 있다. 파이널 1차전 티켓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이 그 증거다. TV 시청률도 급상승하고 있다. 무엇보다 토론토 팬들에게 올 시즌 MVP는 그 누구도 아닌 레너드다. 리그 사무국 측은 최근 정규리그 MVP 최종 후보 3인을 발표, 명단에 레너드는 없었다. 하지만 USA 투데이에 따르면 토론토 팬들은 이번 PO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때마다 레너드를 향해 MVP 챈트를 쏟아내는 등 레너드에게 열광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레너드는 이번 PO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레너드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돌파 속도를 제어하는 역할을 맡았다. 농구선수로서 이상적인 신체조건을 갖춘 아데토쿤보의 돌파에 가속이 붙기 시작하면 웬만큼 수비벽을 쌓아서 제어하기가 힘들다. 이에 널스 감독은 아데토쿤보가 코트로 넘어오며 가속을 붙이지 못하도록 레너드에게 밀착수비를 지시했다. 이와 함께 아데토쿤보를 코트 정면이 아닌 최대한 90도 윙 사이드로 몰아 돌파를 위한 퍼스트 스텝을 내딛을 수 있는 공간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코트로 넘어온 상황에선 시아캄이 아데토쿤보를 막고 레너드가 크리스 미들턴(28, 203cm)을 수비했다. 여기에 노먼 포웰과 프레드 반블리트 등 작고 빠른 선수들에게 아데토쿤보에 대한 순간적인 도움수비를 지시했다. 기본적으로 신장이 큰 탓에 드리블 자세가 높은 아데토쿤보는 이들의 스틸 시도에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레너드의 수비에 막힌 미들턴은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6경기에서 평균 13.7득점(FG 41.7%)을 올리는 데에 그쳤다. 아데토쿤보가 인사이드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미들턴 등 다른 선수들이 슛으로 공격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시리즈에선 미들턴의 슈팅이 말을 듣지 않아 아데토쿤보에게 공간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공격에서도 레너드의 활약은 거침이 없었다. 레너드는 시리즈 첫 2경기에서 밀워키의 크고 길쭉한 장대수비에 고전했다. 밀워키는 미들턴과 말콤 브록던(26, 196cm)에게 레너드 봉쇄를 맡겼다. 하지만 3차전부터 공격 리듬을 되찾은 레너드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득점력으로 두 사람을 압도했다. 레너드는 시리즈 마지막 4경기에서 평균 39.1%(2.3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고감도의 슛 감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인사이드 돌파 후 보여준 안정적인 마무리였다. 신체 밸런스를 잡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레너드는 밀워키 수비의 몸싸움에도 신체 밸런스를 잃지 않고, 득점을 성공시키는 등 제한구역(Restricted Area) 내에서만 평균 70%의 야투성공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은 레너드의 플레이메이킹 능력도 돋보인 시리즈였다. 이전까지 레너드는 공격에서 패스가 약점인 선수였다. 그러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을 거치며 레너드는 자신의 아이솔레이션 플레이에 패스란 또 다른 선택지를 추가했다. 레너드의 드라이브 앤 킥은 정석적인 플레이로 단순했지만 효율적이었다. 레너드는 돌파 후 90도 윙 사이드에 위치한 동료에게 킥아웃 패스를 전달, 3점 찬스를 만들어줬다. 윙 사이드에서 찬스가 여의치 않을 시 즉각 45도 지역으로 동료가 이동하는 패턴도 레너드와 동료들 사이에 약속된 플레이였다. 5차전에서 레너드가 빼준 킥아웃 패스 12개 중 9개가 3점 성공으로 연결되는 등 레너드의 드라이브 앤 킥은 위력적이었다.

무엇보다 지난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아데토쿤보와 레너드의 희비를 가른 것은 경험의 차이였다. NBA 리그 역사상 최연소 파이널 MVP 수상의 주인공이자, 토론토에 합류하기 전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PO 무대 경험이 풍부한 레너드는 첫 2경기에서 내리 2연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3차전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레너드는 경기를 함에 있어 강약 조절까지 완벽히 해내는 등 승부처에서 힘을 낼 수 있었다. 반면, 아데토쿤보는 그렇지 못했다. 토론토의 조직적인 수비에 고전한 아데토쿤보는 무리한 공격을 이어가는 등 스스로 공격흐름을 끊어먹었다. 시리즈 종료 후 인터뷰에선 갑작스레 기자회견장을 박차고 나가면서 사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동부 컨퍼런스의 새로운 왕으로 등극한 레너드의 목표는 바로 본인의 2번째 파이널 우승이다. 레너드 입장에선 골든 스테이트에게 갚아줄 빚이 있다. 바로 2016-2017시즌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의 부상악몽이 그것이다. 당시, 레너드는 자자 파출리아의 발을 밟아 왼쪽 발목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결국 남은 시리즈 모두 결장했다. 리드를 잡고 있던 샌안토니오도 레너드 빠진 후 급격히 흔들리며 골든 스테이트에 패했다. 때문에 레너드로선 이번 파이널 우승으로 2년 전 골든 스테이트에게 빚진 것을 갚고 싶은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6경기 평균 19.2득점 카일 라우리, 새우리 오명 벗어낼까?

사람들이 생각하는 PO에서 카일 라우리(33, 185cm)의 이미지는 바로 ‘새가슴’이다. 라우리는 PO 통산 80경기 평균 15.2득점(FG 41.9%) 4.4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봄 농구만 시작되면 늘 작아지는 모습을 반복했다. 지난 시즌 토론토가 클리블랜드에게 완패를 당했을 때도 책임의 화살이 향했던 곳 중 하나도 라우리였다. 마찬가지 이번 PO에서도 라우리의 부진은 계속 됐다. 라우리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개막을 앞두고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이어가며 국내 팬들로부터 새우리라는 말을 듣는 등 조롱을 피해가지 못했다.

하지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보여준 라우리의 퍼포먼스는 새우리와 완전히 거리가 멀었다. 1차전 3점 7개(3P 77.8%)를 포함, 30득점(FG 66.7%)을 올리며 포문을 열었던 라우리는 6경기에서 평균 37.4분 19.2득점(FG 50.7%) 5.5리바운드 5.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2옵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115득점을 올린 것을 포함해 이번 PO에서만 264득점을 올린 라우리는 통산 1,212점을 기록, 더마 드로잔(1,117득점)을 제치고, 토론토 프랜차이즈 역사상 PO 통산 득점 1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놨다.

라우리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폭발적인 외곽 슛으로 토론토의 파이널 진출을 견인했다. 이미 라우리는 정규리그 때부터 득점보단 공격 전개에 신경을 더 썼다. 정규리그 라우리는 평균 8.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이는 라우리의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지난 시즌까진 드로잔이 라우리와 경기운영을 분담했다. 하지만 대니 그린과 카와이 레너드가 라우리의 파트너가 되면서 경기운영에 대한 라우리의 부담이 늘어났다. 그린의 경우는 3점과 수비에 강점이 있는 3&D자원이다. 레너드도 앞서 언급했듯 패스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가 아니다. 토론토가 마크 가솔의 영입을 단행한 것도 라우리의 경기운영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였다.

#카일 라우리 2019-2019시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3점 성공 분포도



밀워키는 이번 PO에서 2대2 픽앤 팝 플레이 수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토론토도 라우리와 가솔의 2대2 픽앤 팝 플레이로 밀워키 수비에 균열을 냈다. 반대로 파스칼 시아캄과는 2대2 픽앤 롤 플레이를 통해 공격을 풀어갔다. 그간은 압박감에 쉽게 흔들렸던 라우리였다. 하지만 이번엔 위기상황에서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등 위기대처능력을 보여줬다. 클러치상황 라우리의 강심장도 빛났다. 라우리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평균 3.3개(3P 46.5%)의 3점 성공을 기록, 위의 3점 성공률 분포도에서 나타나듯이 거리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라우리는 6차전 3쿼터, 백투백 3점을 꽂아 넣으며 밀워키의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라우리의 투혼도 팀의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라우리는 지난 세미파이널 7차전에서 왼쪽 엄지손가락에 부상을 입었고 통증이 지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이 주는 의미를 잘 알고 있던 라우리는 왼쪽 엄지손가락에 보호 장비를 끼고 경기에 임하는 등 투혼을 발휘했다. 그 예로 파스칼 시아캄은 시리즈 종료 후 야후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라우리는 전사이며 우리 팀의 든든한 야전사령관이다. 왼쪽 엄지손가락에 부상을 안고 있었음에도 라우리는 평소처럼 패스를 뿌리고 슛을 던졌다. 승리를 향한 라우리의 의지가 담긴 패스를 우리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라우리의 투혼을 지켜보며 나를 비롯한 팀의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어느덧 리그 12년차의 베테랑이 됐지만 라우리에게도 파이널 진출은 2006년 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파이널이 주는 압박감과 그간 라우리가 큰 경기에서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단 것을 감안하면 파이널에서 라우리가 또 다시 새우리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라우리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6차전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파이널 우승으로 무표정인 레너드가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공약을 남겼다. 과연 라우리가 파이널에서 본인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라우리의 생애 첫 파이널이 지금 막 시작되려하고 있다.



▲토론토 PO의 숨은 영웅 마크 가솔, 생애 첫 반지획득 성공할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토론토가 팀의 미래로 불리는 선수들을 내주면서까지 마크 가솔(34, 213cm)을 영입한 이유는 명확했다. 바로 파이널 우승과 오프시즌 레너드 잔류를 목표로 말이다. 가솔도 어느덧 34살의 노장이 되면서 전보다 수비범위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약점이 명확했다. 하지만 코트를 전체를 보는 넓은 시야와 탁월한 패스기술 등 토론토에 필요한 요소를 갖춘 가솔은 토론토가 파이널 우승을 위해 필요했던 마지막 조각이었다. 토론토 입장에선 가솔의 좁아진 수비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파스칼 시아캄과 서지 이바카가 있었기에 가솔의 영입을 단행할 수 있었다.

널스 감독은 정규리그 가솔의 활용법에 대해 많이 고심했다. 토론토가 가솔에게 궁극적으로 원했던 것은 인사이드 수비와 패스게임이었다. 널스 감독의 의도대로 가솔은 외곽에서 패스를 곳곳에 뿌리며 슈터들의 움직임을 살려줬다. 패스능력을 갖춘 가솔의 합류로 라우리가 3점 슈터의 역할에 좀 더 집중하는 등 가솔의 합류는 토론토 공격플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예로 스피드가 떨어지며 2대2 픽앤 롤 플레이에 약점이 있는 가솔은 슈팅으로 이를 보완했다. 가솔은 후반기 평균 43.1%(1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외곽으로 상대 빅맨을 끌어냈다. 수비상황에서도 하이 포스트 근처의 수비는 주로 시아캄과 이바카에게 맡기고 본인은 로우 포스트 수비에 집중하는 등 조금씩 토론토의 시스템에 적응해나갔다.

가솔은 이번 PO 개막 후 18경기에서 평균 31.2분 8.6득점(FG 41.4%) 6.1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가솔은 PO에서 공격보단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가솔은 니콜라 부세비치(28, 213cm)와 조엘 엠비드(25, 213cm)를 상대로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이들의 득점을 억제했다. 토론토가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4연승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가솔의 보이지 않는 공헌이 많은 역할을 했다. 가솔은 시리즈 개막 후 첫 2경기에서 야투 20개를 던져 단 6개만을 성공시키는 등 극심한 야투 부진에 시달렸다. 수비도 1차전 브룩 로페즈(31, 213cm)에게 29득점(FG 57.1%)을 내주는 등 공격과 수비 모두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가솔의 부진은 2차전이 끝이었다. 스포르팅 뉴스에 따르면 가솔은 2차전 후 본인의 플레이에 자책을 이어갔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 내내 굳은 표정으로 답변에 임하는 등 연패에 자책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가솔의 기분을 살려준 건 널스 감독이었다. 널스 감독은 2차전을 치른 다음날 즉시, 가솔을 따로 불러 미팅을 갖고 가솔을 독려했다. 인터뷰에서도 가솔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널스 감독은 스포르팅 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솔은 좋은 선수다. 앞선 2경기를 부진했다고 그 사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가솔의 득점력에 대해 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가솔은 인사이드에서 안정적인 피니셔다. 경험이 많은 가솔은 지금의 부진을 이겨내고 분명 본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치부심한 가솔은 3차전부터 6차전까지 4경기 평균 32.6분 10.8득점(FG 46.7%) 6.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솔의 영향력은 눈에 보이는 기록, 그 이상이었다. 레너드가 트랜지션 상황에서 아데토쿤보를 제어했다면 가솔은 세트오펜스 상황에서 아데토쿤보를 제어했다. 가솔은 외곽으로 수비를 나가기보단 인사이드를 틀어막고, 아데토쿤보를 비롯한 밀워키 선수들의 인사이드 공격을 효율적으로 견제하는 등 이 기간에만 평균 2.3개의 블록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이번 시리즈 가솔을 중심으로 인사이드에 겹겹이 벽을 쌓고 아데토쿤보를 제어했다. 그러다보니 에릭 블렛소(29, 185cm)에 대한 견제까지 자연스레 이뤄지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가 있었다. 슛이 좋지 않은 블렛소로선 토론토 인사이드에 함부로 침투할 수가 없었다.

공격에서도 가솔은 인사이드에서 패서의 역할과 함께 외곽에서 고감도의 슈팅능력까지 선보이며 공격의 공헌도가 높았다. 레너드가 드라이브 앤 킥으로 외곽공격의 효율성을 높였다면 반대로 가솔은 하이 포스트나 인사이드에서 날카로운 패스들로 토론토 선수들이 밀워키 인사이드 뒷문을 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 가솔은 승부처였던 3차전에서 16득점(FG 50%) 12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트리플 더블에 근접한 기록으로 반격에 공헌했다. 이날 USA 투데이는 “가솔의 날카로운 패스들이 밀워키 수비를 허물었다. 가솔이 이제야 자신이 코트 위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듯 보였다”는 말로 가솔의 활약을 칭찬했다.

#마크 가솔 2018-2019시즌 정규리그 3점 성공률 분포도



라우리와 가솔의 2대2 픽앤 팝 플레이도 밀워키 수비를 허물었다. 가솔은 지난 4경기 평균 50%(2.5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했다. 밀워키는 이번 시리즈 가솔의 야투성공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외곽에서 가솔을 버리는 수비전술을 택했다. 이에 토론토는 2대2 픽앤 팝으로 가솔이 코트 정면에서 3점 슛을 던질 수 있는 전술을 고안, 밀워키의 전술을 역으로 이용했다. 올 시즌 가솔은 코트 정면에서만 평균 36.9%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이 지점에서 비교적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가솔은 인사이드에서 밀워키 장대수비에 직접 부딪히기보단 최대한 외곽으로 상대 빅맨을 끌어내 밀워키 인사이드에 틈을 만들려 노력했다.

가솔도 라우리와 마찬가지로 이번 파이널이 데뷔 후 첫 파이널이다. 때문에 파이널을 맞이해 압박감이 아예 없진 않을 것이다. 더욱이 골든 스테이트는 드마커스 커즌스(28, 211cm)가 1차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마찬가지 케본 루니(23, 206cm)도 PO를 거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가솔이 이들을 상대로도 선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가파른 성장세의 파스칼 시아캄, 기대되는 그린과의 맞대결!

이번 PO를 통해 주가를 톡톡히 올리고 있는 선수는 카와이 레너드뿐만이 아니다. 이미 정규리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며 강력한 기량발전상(MIP) 후보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파스칼 시아캄(25, 206cm)도 PO에서 팀 내 확실한 공격옵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시아캄은 PO 18경기에서 평균 36.1분 출장 18.7득점(FG 45.8%) 7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시아캄의 중용은 이미 프리시즌부터 예고가 됐다. 널스 감독은 프리시즌 다양한 로테이션을 실험하며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했다. 시아캄은 제외하고 말이다. 널스 감독은 시아캄을 센터 포지션부터 스트레치형 빅맨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했다. 시아캄의 기용은 신의 한 수였다. 시아캄은 데뷔 때부터 수비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올 시즌 그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운동능력이 좋고 활동량이 많은 시아캄은 코트 곳곳을 뛰어다니며 토론토의 수비망을 넓혔다. 시아캄은 인사이드와 퍼리미터 수비 모두 두각을 드러내며 레너드와 함께 토론토 수비를 철옹성으로 만들었다.

공격에서도 시아캄의 성장은 눈부셨다. 시아캄은 저돌적인 돌파로 매치업 상대를 공략했다. 빠른 발과 풋워크가 좋은 시아캄은 페이스업을 무기로 인사이드에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빅맨 포지션 선수가 빠른 발을 가진 시아캄의 돌파를 저지하기란 힘들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좋아지기 시작한 2대2 픽앤 롤 플레이도 무르익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시아캄은 외곽으로 공격범위를 넓히며 컨트롤 타워로 변신을 꾀하는 등 플레이에 다양성을 더하려 노력했다. 여기에 시아캄은 정규리그 평균 37.9%(1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슈팅능력도 일취월장했다. PO에선 평균 28.9%(1.3개 성공)로 다소 부진하다. 하지만 오른쪽 90도 윙 사이드에선 평균 42.9%(9/21)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밀워키는 이 지점에서 시아캄에게 공간을 내줬다가 3점을 얻어맞기도 했다.

이렇게 토론토의 중심으로 성장한 시아캄은 PO에선 더 좋아진 모습으로 레너드와 함께 팀의 원투 펀치를 구성하고 있다. 경기력의 부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아캄은 세미파이널 3차전 오른쪽 종아리에 타박상을 입은 이후 경기력이 급격히 저하됐다. 하지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을 기점으로 또 다시 경기력이 올라왔다. 시아캄은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아데토쿤보에 대한 수비와 보드장악에 신경을 썼다. 시아캄은 밀워키가 세트오펜스를 펼치는 상황에서 레너드 대신 아데토쿤보를 수비했다. 레너드가 아데토쿤보에 대한 가로수비는 가능했지만 높이는 열세로 세로수비가 불가했다. 이에 너스 감독은 높이가 있고 발이 빠른 시아캄에게 아데토쿤보의 대인수비를 지시했다.

무엇보다 토론토 입장에서 이번 PO 시아캄의 성장이 반가운 것은 팀의 새로운 미래를 발견했다는 점이다. 현재 파이널 이슈에 가려져있을 뿐 美 현지에선 레너드의 이적 루머가 물밑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구단 관계자부터 팬들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며 레너드 잔류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토론토의 잔류 가능성을 낙관할 수 없다. 이에 사람들은 만약 레너드가 올 여름 팀을 떠난다면 토론토의 프랜차이즈를 이끌 새로운 중심으로 시아캄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 美 현지에선 토론토가 이미 레너드의 이적에 대비해 시아캄을 중심으로 하는 플랜B 구비까지 마쳤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파이널로 무대를 옮기는 시아캄은 PO 개막 후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드레이먼드 그린(28, 206cm)과 맞대결을 펼친다. 토론토로선 시아캄이 그린을 상대로 매치업 우위를 점해줘야 경기를 풀어가기가 수월할 것이다. 시아캄은 29일 본인 SNS에 “제2의 드레이먼드 그린이 아닌 제1의 파스칼로 평가받고 싶다”는 말로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가운데 그린과 시아캄의 맞대결도 이번 파이널에서 주목해야할 요소 중 하나다.



▲프레드 반블리트·노먼 포웰, 토론토 벤치의 핵심으로 거듭나다!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전까지 토론토 벤치는 사실상 서지 이바카(29, 208cm)가 홀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바카는 PO 개막 후 18경기에서 평균 21.3분 8.7득점(FG 44.8%) 6.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토론토는 파스칼 시아캄-마크 가솔-서지 이바카 3인을 중심으로 인사이드 로테이션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을 거치며 상황이 달라졌다. 토론토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노먼 포웰과 프레드 반블리트가 깜짝 활약을 펼치며 시리즈 승리를 견인, 파이널 개막을 앞두고 널스 감독의 얼굴 표정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더해 그간 맹장수술로 전력에서 빠져있던 OG 아누노비(21, 203cm)까지 파이널에서 복귀를 앞두고 있어 토론토의 벤치 로스터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먼저, 프레드 반블리트(25, 183cm)는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을 거치며 토론토 벤치의 핵심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이번 PO에 들어선 부진을 거듭해 팀 전력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반블리트는 거짓말처럼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을 기점으로 부활했다. 반블리트가 부활한 원동력은 가장의 무게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반블리트는 4차전을 앞두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이때부터 반블리트는 반등을 시작했다. 반블리트는 마지막 4경기에서 평균 31.8분 12.8득점(FG 50%) 3.8어시스트, 3점 성공률도 60%(3.8개 성공)를 기록하는 등 이전까지 야투 44개를 던져 단 7개를 성공시킨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스피드가 좋은 반블리트는 저돌적인 돌파로 밀워키 수비벽을 휘저었다. 이와 함께 앞서 언급한 3점 성공률이 말해주듯 레너드나 이바카 등이 빼준 킥아웃 패스들을 3점으로 정확히 연결하는 등 슈터의 역할도 소화해냈다. 반블리트가 긴 시간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도 라우리와 함께 뛸 때 슈팅가드로 뛰며 그 역할에 완벽히 적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날카로운 2대2플레이 전개 등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라우리의 휴식시간까지 벌어줬다. 반블리트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6경기에서 공격 효율성을 나타내는 오펜시브 레이팅(ORtg) 110.2를 기록, 이 부문 팀 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비공헌도 역시 훌륭했다. 반블리트는 아데토쿤보를 상대로 한 순간적인 도움수비로 돌파를 견제했다. 더불어 빠른 발을 활용해 브룩 로페즈와 니콜라 미로티치 등 밀워키 빅맨들의 3점까지 견제했다. 빅맨인 두 사람이 슛을 올라가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이용한 너스 감독은 반블리트로 블록 시도가 아니더라도 순간적인 슛 체크로 이들의 슛을 견제하도록 지시했다. 그 결과 밀워키는 마지막 4경기, 로페즈와 미로티치 듀오가 3점 35개를 던져 단 9개만을 성공시키는 등 전체적인 팀 3점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지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했다.(*밀워키는 마지막 4경기에서 평균 32.6%(11.8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러다보니 美 현지에선 많은 사람들이 반블리트를 이번 파이널의 X-팩터로 꼽고 있다. 그 예로 스포르팅 뉴스는 “반블리트가 돌아왔다. 토론토가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밀워키를 제압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레너드가 이끈 주전 라인업과 벤치에서 반블리트가 팀을 이끌었기에 가능했다. 반블리트는 단지 공격으로만 팀을 이끈 것이 아니다. 끈질긴 수비로도 팀에 많은 공헌을 했다. 골든 스테이트는 벤치에 수비적인 성향을 가진 멤버들이 많다. 만약 반블리트가 이들의 수비를 뚫어낸다면 토론토가 경기를 좀 더 쉽게 풀어갈 수가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노먼 포웰(26, 193cm)도 이번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6경기에서 평균 22.8분 12.3득점(FG 45.6%) 3.5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밀워키 격침에 앞장섰다. 크리스 미들턴이 보스턴의 천적이라면 반대로 포웰은 밀워키의 천적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밀워키만 만나면 펄펄 날고 있다. 포웰은 2년 전 1라운드에서도 밀워키를 만나 5경기 평균 24분 출장 12.4득점(FG 55.6%) 2.6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당시 토론토가 밀워키에 4승 2패로 승리를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포웰은 내·외곽을 넘나드는 공격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포웰도 과감한 돌파와 컷인과 백도어 컷 등 볼 없는 공격으로 밀워키 인사이드를 두드렸다. 3점 성공까지 평균 2.2개(3P 41.9%)를 기록하는 등 외곽에서의 폭발력도 예사롭지 않았다. 속공 전개에서 가장 먼저 뛰어나간 것도 포웰이었다. 특히, 널스 감독은 포웰을 3번으로 기용해 재미를 봤다. 이는 경기에 스피드를 더하려는 선택이었다. 포웰은 수비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코트 곳곳을 뛰어다니며 적재적소에 도움수비를 들어갔다. 공격에선 본인을 수비하는 장신 포워드들을 스피드로 제압하는 등 자신을 믿고 기용한 널스 감독을 만족시켰다. 포웰이 파이널에서 다시 한 번 널스 감독의 중용을 받을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어쩌면 이번 파이널이 토론토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최적기일지 모른다. 혹여 레너드가 올 여름 잔류를 선택하면 모를까 카일 라우리와 마크 가솔 등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시즌 토론토가 다시 한 번 파이널에 오르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때문에 토론토도 3연패를 원하는 골든 스테이트만큼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갖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스크롤 압박에도 불구하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나이키, 점프볼 DB, NBA.com(*슛 차트)
#기록참조-NB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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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양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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