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쓰는이력서] (8) 중앙대 김세창 "포인드가드 계보, 저도 이어보겠습니다"

강현지 / 기사승인 : 2019-06-04 14: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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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나오는 예비 프로들이 쓰는 취업이력서. 여덟 번째 주인공은 중앙대 김세창(G, 183cm)이다. 초등학교때부터 육지로 올라오라는 숱한 학교의 러브콜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가 “KBL에서 포인트가드 계보를 이어 보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해왔다. 지도자들도 그의 책임감, 가능성만큼은 고개를 끄덕인 가운데, 그가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 또 대학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역대 2호’ 기록을 남겼다는 인생 경기도 되짚어봤다.


#1. “김세창 보러 제주도에!”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김세창. 그가 농구를 시작하게 된 건 축구를 하다가 제주 일도초 원용진 코치의 눈에 띄어서다. 초등학교 4학년, 축구를 하다가 6골을 넣은 김세창을 눈여겨보던 원 코치가 김세창을 농구부로 스카우트 한 것. 친구 강동희의 조름도 더해져 김세창은 농구를 시작하게 됐고, 점점 재미를 붙였다.



수비 위주로 하는 훈련보다 3대3, 5대5 경기 위주로 경기를 하면서 김세창의 실력도 늘었다. 현재 그의 스승인 중앙대 양형석 감독과 인연이 닿은 것도 이때. 김태준, 하경현 등 6학년 형들을 스카우트하러 제주도를 찾은 양 감독(당시 삼일상고 감독)과 처음으로 만난 것이다. 양 감독은 “당시 일도초가 전국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둘 때였다. 사실 세창이를 보러 간 것은 아니지만, 고학년 선수들을 보러 갔는데, 그 선수들보다 세창이가 눈에 띄었다. 조그마한 놈이, 밤톨같이 생겼는데, 눈에 띄었다. 영리하게 잘했다. 그때부터 세창이에게 관심이 있었다”라고 그 시절을 회상했다.


“감독님이 계시는 삼일중으로 갈 거예요”라고 했지만, 김세창은 양정으로 진학하게 됐다. 당시 그를 찜해뒀던 양 감독이 인천 신한은행 코치직을 제안받아 그들의 만남은 어긋났다. 양정중·고로 진학한 김세창은 박병두, 박준용 코치를 만나 즐겁게 농구를 했다고 회상했다. 김세창은 “전 지도자 복이 많았던 것 같아요. 덕분에 레이업을 쏠 때도 그냥 쏘려고 하지 말고, 플로터로 던지라고 해주셔서 틀에 박히지 않은 농구를 한 것 같아요. 훈련도 재밌게 했고, 키가 크려면 스트레스도 없어야 한다며 잘 먹고, 잘 놀고, 운동도 재밌게 했어요”라고 중·고교 시절을 돌아봤다.



김세창은 박 코치로부터 배운 것도 많았다고 했다. “패스를 공략하는 방법, 2대2 플레이, 슛 등을 재밌게 배웠어요. 또 감독님이 아들처럼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죠. 주말이면 밥 먹으러 가자며 불러내주셨는데, 정말 지도자 복이 많았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현재 상산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박준용 코치는 “나 역시도 세창이를 초등학교 때부터 봐서 제주도에 여러 번 갔다. 센스가 좋았고, 근성도 좋았다. 경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는 상황에서 뒤지고 있다면 공격을 꺼리는 선수가 있는데, 세창이는 어렸을 때부터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였다. 팀 성적만 나면 어시스트를 평균 6~7개를 했던 선수였다”라고 김세창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2. THE BEST GAME :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8강 PO
고등학교 3학년 때 경복(고)으로 전학을 가서 졸업을 한 김세창은 중앙대로 진학했다. 마침내 중앙대에서 양형석 감독과 재회한 것. 하지만 야속하게도 그의 출전시간은 많지 않았다. 4학년이 된 지금 대학에서 보낸 시간을 돌아봤을 때 김세창은 2학년 때가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이우정, 김국찬, 양홍석, 박진철 등 최강 라인업으로 앞세워 대학농구리그가 출범했던 2010년 1위 등극 이후 최고 성적인 2위를 거뒀지만, 정작 자신의 출전 시간이 적었기 때문.


게다가 분패(80-83)를 떠안긴 했지만, 2017년 고려대와의 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서 그의 출전 시간은 0분이었다. “정말 뛰고 싶은데, 감독님이 출전을 안 시켜주셨어요(웃음). 멤버가 좋았을 때, 팀이 성적이 좋았을 때 일원이 되어보고 싶었는데, 못 뛰어서 아쉬웠죠. 제가 믿음을 못 보여 드린거죠”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신 김세창은 지난해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경희대와의 8강 플레이오프에서 12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대학리그 출범 이후 두 번째로 플레이오프에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것(첫 번째는 경희대 시절 김민구가 세웠다. 2011년 11월 27일, 고려대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트리플더블을 하고 6강에서 성균관대와 붙었는데, 리바운드 2개가 모자라서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놓쳤어요”라고 웃어 보인 김세창. 그는 “시즌 시작부터 부상자들이 많아 힘들긴 했는데,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다 합류를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시즌을 마무리 한 것 같아요. 사실 그때 제가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지도 몰랐거든요. 버스에 탔는데, 기록지를 보고 알았죠. 인터뷰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다음 경기에서 했어요. 이번에도 3연승을 기록하면서 기분 좋게 인터뷰를 하게 됐는데, 앞으로 제가 더 잘해서 인터뷰도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라고 활약을 펼칠 것임을 다짐했다.


# 수상내역
- 2014년 협회장기 남고부 어시스트상
- 2014년 대통령기 남고부 미기상, 어시스트상


# 대학리그 정규리그 기록
- 2016년 13경기 평균 3.2득점 1.6리바운드 0.8어시스트 0.6스틸
- 2017년 15경기 평균 4득점 2.6리바운드 2.2어시스트 1.6스틸
- 2018년 11경기 평균 11.6득점 3.1리바운드 5.5어시스트 2.5스틸
- 2019년 9경기 평균 12득점 4리바운드 5.8어시스트 1.1스틸(6월 4일 기준)


# 김세창이 뽑은 최고의 경기, 영상으로 보기


#3. 포인트가드 계보, 나도 이어 보겠다
경기 운영이 장점이며, 올 시즌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나서는 동 포지션 선수들보다 신장에서 우위가 있는 김세창. “키도 있고, 슛이 있어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밀리지 않아요”라고 자신감을 보인 그는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에 나서는 가드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신장, 수비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경기 운영도 그렇고요”라며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롤 모델은 그가 농구를 시작했을 때 삼일상고 선수였던 이대성이란다(사진 속에 90번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이가 김세창이다). 김세창은 “대성이 형의 마인드를 정말 닮고 싶어요. 4학년 들어서는 새벽 운동을 하고 있는데,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슛이 있어야 하는데, 하루 계획표를 만들어서 채워가고 있어요”라고 노력하고 있는 부분도 덧붙였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는 예비프로인 그에게 양형석 감독도 조언을 건넸다. “플레이를 완벽하게 소화하려는 생각이 강한데, 내가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간결하게 했으면 한다. 더 강해지고,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며 김세창을 격려했다.



김세창은 “리딩 가드는 희소성이 있는 포지션인데, 제 장점을 살려보고 싶다. 한국 농구에서 포인드 가드 계보가 있잖아요. 저도 그 뒤를 이어보는 게 목표에요”라고 프로무대를 향한 당찬 각오를 전했다. 대학생으로서의 마지막 목표도 전했다. 김세창은 “아직 대학리그에서 우승을 거둬 본 적이 없어요. 중·고등학교 때도 우승을 한 번도 못해봤는데, 그래도 졸업하기 전에 정규리그 1위든,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든 해보고 싶어요. 감독님(양형석)이랑 코치님(심상문)이 정말 잘 챙겨주셨거든요. 특히 심 코치님이 엄마처럼 잘 챙겨주셨는데, 보답이라도 하고 싶어서 대학생활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라며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 사진_ 점프볼 DB, 홍기웅 기자,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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