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만큼 그 곁에서 에너지를 뿜는 이들을 만난다. 27번째 코트사이드의 주인공은 취미로 시작한 일이 어느 순간에 자신의 생업이 된, 그만큼 농구에 푹 빠진 사람이다. 농구화에 관심이 많은 팬들이라면 다양한 리뷰를 찾아보면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인물. 자신의 일터가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농구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스터욱의 김기욱 대표를 만나봤다.
#취미로_시작한_농구화리뷰 #나를위해_시작한_마스터욱
김기욱 대표가 자신의 생업을 농구계에서 찾게 된 길은 그저 자연스러웠다. 전공이 스포츠와 관련되지도 않았고, 그저 남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했던 직장인. 하지만, 동호인 농구라는 취미 생활을 통해 농구를 향한 열정은 언제나 뜨거웠다. 그러면서 시작하게 된 게 바로 농구화 리뷰.
자신의 출발선을 돌아본 김기욱 대표는 “동호인 농구를 오래했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농구화 리뷰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때만 해도 보통 운동화나 스니커즈를 소개하는 채널은 많았는데 농구화만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분들은 많이 없었거든요. 저는 워낙 신발을 좋아하기도 했고, 취미로 모으는 농구화보다는 실제로 신고 뛰는 농구화 위주로 소개를 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완전 취미로 시작한 거였죠. 개인 블로그에만 글을 올렸었는데, 동호회를 나가다보니 리뷰에 대한 니즈가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근데 아무래도 글을 쓰는 데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직장 생활과 병행이 어렵다는 생각을 했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원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리뷰어로서의 삶이 시작됐어요”라고 덧붙였다.
직장을 그만둔 직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NBA 시장에 대한 관찰에도 힘을 썼다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라며 미소 지은 김 대표는 “제가 농구를 하다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보호용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죠. 그 중 가장 먼저 손을 뻗었던 게 양말이었어요. 제 스스로 맘에 쏙 드는 양말이 없어서 직접 만들기 시작했죠. 제가 아킬레스건이 약해지다 보니 뒤꿈치쪽 부분이 두툼해야 했는데, 기존의 양말들은 위, 아래 모두가 두꺼운 게 대부분이었죠. 그래서 농구화를 사이즈업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래서 위에는 얇고, 밑 부분은 두꺼운 양말을 만든 거죠”라며 마스터욱이라는 회사의 시초를 알렸다.
현재는 마스터욱의 양말을 다수의 프로 선수들도 신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말. 그리고 그 스타트는 애런 헤인즈가 끊었다고 한다. “헤인즈가 경기 때 저희 양말을 신었던 적이 있어요. SK 협찬 업체에서도 저희가 어떤 회사인지 몰라서 내버려뒀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렇게 자연스럽게 노출이 돼서 여러 선수들이 신게 됐는데, 나중에 헤인즈를 만나 물어보니 팬이 선물해줬다고 하더라고요. 외국선수는 흰색보다 검은색 양말을 더 좋아하기도 해서 저희 양말이 좋았다고도 했었죠.”

#농구인을_위한_놀이터 #구독자의_입장에서_시작한_유튜브
취미로 시작한 리뷰어에서 회사를 세우기까지. 그 과정은 농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순수했다. 김기욱 대표는 “옛날에는 국내에 농구전용 멀티샵이 조금 있었어요. 요즘에는 많이 없어져서, 지금은 농구인만을 위한 매장이 거의 없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 회사는 ‘매장 겸 놀이터’라고 생각해요. 물건을 사지 않아도 저와 농구 얘기를 하고, 편하게 놀이터처럼 지낼 수 있는 곳 말이죠. 또 농구화 리뷰어 입장에서 소개도 해드릴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많은 용품들을 앞으로 소개해 나가는 게 개인적인 꿈이에요”라며 환히 웃어보였다.
때문에 사업의 목적에 있어서도 ‘교류’를 위함이 가장 컸다. “사실 저는 리뷰어로서의 꿈이 있었지, 매장에 대한 꿈은 크게 없었어요. 몇 십억의 매출을 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죠. 농구를 즐기는 우리가 좋아서 양말을 만들었잖아요. 요즘은 국가대표 선수들도 중계를 보면 종종 저희 양말을 신고 있는걸 봐요. 제가 좋아하는 농구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가장 좋습니다.”
블로그에서 리뷰어 활동을 펼치던 김기욱 대표는 결국 트렌드에 맞춰 영상 활동에도 힘을 쓰게 됐다. 회사 이름과 같은 ‘마스터욱’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더 다양한 콘텐츠를 농구팬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
김 대표는 “해외에서는 이미 영상쪽에서도 농구와 관련된 유명한 리뷰어 분들이 많아요. 근데 아직까지 국내에는 그런 분들이 많지 않아서 유튜버로서의 활동도 시작하게 됐죠. 막상 해보니 예전까지 했었던 사진, 글과는 완전히 다른 분야였어요. 그래도 지금은 초창기 때와 달리 영상 편집을 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기획도 더 디테일하게 하면서 노력하고 있죠”라고 마스터욱 채널을 소개했다.
트렌드를 따라간 이유도 있지만, 여기에도 김기욱 대표의 열정은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지는 8개월 쯤 된 것 같아요. 예전에 해외 리뷰어의 블로그를 보다 보면, 그 리뷰어들이 개인적으로 바쁜 시기가 찾아올 때는 포스팅이 한참동안 없곤 했어요. 그런데 저는 구독자로서 소식이 너무 궁금했던 거죠. 그러다가 결국 제가 직접 리뷰를 쓰기 시작했고,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도 마찬가지였어요”라며 미소 지었다.
날이 갈수록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선수들과의 소통도 잦아졌다. 김기욱 대표는 “지금은 농구화 리뷰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도 달고 있는데, 일단은 저희의 시작이었던 양말을 많은 프로 선수들이 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어떤 제품을 소개, 시연했을 때 선수들도 좋다고 느끼면 그때 오는 희열이 있거든요. 그러면서 유튜브 활동도 선수들과 함께하는 경우가 늘었어요.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선수들과 농구화 리뷰를 하고 있어요. 직접 선수들을 만나 콘텐츠 활동을 해보니 그들의 열정을 물씬 느낄 수 있어서 좋기도 했어요”라며 함께해주는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놀이터는_많으면_많을수록_좋죠 #농구에_미친사람으로_보이길
많은 농구인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김기욱 대표의 포부. 그는 “이제 저희 매장에서도 용품을 취급하는 브랜드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발전시켜나가다보니 지방에서 저희 매장을 쉽게 오지 못하는 분들의 소리도 듣게 됐죠. 욕심 같아서는 큰 도시마다 저희 매장이 생겨서 농구인들이 어디로든 편하게 찾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만 꾸준히 걸어 나갈 수 있으면 될 것 같아요”라며 먼 미래를 내다봤다.
리뷰어로서의 목표도 확실했다. 김 대표는 “예전에 제가 해외를 나가면 간혹 제 리뷰를 보고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었어요. 홍콩, 미국 등의 리뷰어들을 그렇게 만나고 했었는데, 앞으로 좀 더 유명해져서 해외 리뷰어들이 제 리뷰를 공유하는 순간이 왔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 제 채널 구독자가 15,000명이 조금 안되는데, 유명한 해외 리뷰어들은 40만 명 정도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거든요. 저도 꼭 그 정도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당찬 의지를 드러냈다.
끝으로 김기욱 대표는 “사실 샵을 운영하면서 리뷰어로서 제품의 장단점을 소개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농구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여전히 커요. 그래서 저를 바라봐주시는 분들이 저를 정말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 농구에 진짜 미친 사람이라고 봐주셨으면 해요. 그래서 블로그나 유튜브에는 제가 거의 매장 홍보를 하지 않아요.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농구에 대한 열정을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힘줘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Wish on Courtside
“먼 미래에 마스터욱의 시절을 돌아본다면, 그저 지금 같은 모습들을 많이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매장에 와서 농구 얘기를 즐겁게 하고, 리뷰어인 저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주시는 모습들이요. 사람들이 농구하면서 웃는 장면들이 남았으면 해요. 먼 이야기이긴 한데…. 르브론 제임스가 제 양말을 신는 꿈도 꿔봅니다(웃음).”
# 영상촬영_ 김용호 기자
# 영상편집_ 주민영 에디터
# 사진_ 김용호 기자, 마스터욱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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