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나오는 예비 프로들이 쓰는 취업이력서. 열한 번째 주인공은 명지대 정의엽(G, 174cm)이다. 가드의 산실로 불리는 송도중·고 출신인 그는 속공 상황에서의 장점, 안정적인 리딩 능력으로 명지대를 이끌고 있다. 슛 강점까지 갖춘 그의 목표는 ‘정의엽’ 이름 알리기. 대학리그 전반기 아쉬움을 삼키고 도약을 위해 후반기를 바라보고 있는 그를 만나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봤다.
#1. 가드의 산실, 송도인으로 시작한 농구
정의엽은 느지막이 송도중 농구부에 들어갔다. 그전까지는 강동희 농구교실에서 취미로 했지만, 그의 확고한 의지를 부모님이 꺾지 못했다. 축구에도 꽤 소질이 있었다고. 야외 운동은 안 된다는 말이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을 포기했지만, 농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의지는 결국 농구부 테스트까지 닿았다.
“어렸을 때부터 농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강동희 농구교실에서도 대표팀에 들어가고, 지역 대표팀에 뛰다 보니 운동이 더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중학교 1학년때 송도중에서 테스트를 보고되면 농구부를 하고, 아니면 공부하기로 했는데, 입단 테스트를 통과하게 됐죠.” 정의엽이 농구부로 들어가게 된 배경이다.
본격적으로 농구부에 들어가면서 기본기 훈련에 들어갔지만, 중학교 2학년 때 불의의 무릎 부상으로 1년을 쉬게 된다. 무릎 수술을 겪으면서 1년 유급을 결정하고 드리블 훈련도 하고, 아마-프로 경기를 막론하고 경기를 보러 다녔다. 정의엽은 “큰 아버지가 정태균 감독님이세요. 아버지도 농구를 좋아하시다 보니 자주 경기를 보러 다녔죠. 또 중학교 때 코치님이 경기를 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 그러셔서 모든 가드들의 움직임을 많이 봤어요”라고 자양분이 됐던 2009년을 회상했다.
그가 복귀를 알린 것은 2012년 9월 추계연맹전. 송도중은 제42회 추계 전국 남녀 중고농구연맹전 결승전에서 춘천중을 91-6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대회에서 정의엽은 경기당 4.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어시스트상을 받았다.
생애 첫 개인상을 받았으니 그에게 기억에 남을 수밖에. 정의엽은 “연습 경기는 당시 많이 뛰었지만, 경기 감각, 실력을 알리기엔 아쉬웠던 중학교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추계(연맹전)때 더 열심히 한 이유죠. 오전에 운동하다가 발목을 다치기도 했었는데, 찜질하고, 관리를 해서 뛸 수 있었어요. 준결승에서 (박)찬호와 (주)경식이가 뛰는 성남중을 잡았는데, 한 번도 꺾어본 적 없는 상대를 꺾으면서 우승했던 것 같아요”라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2. 코트를 지휘하는 마에스트로가 되고파
정의엽은 송도중의 연계학교인 송도고로 진학했다. 장태빈(SK), 박준영(KT)의 그늘에 가려 출전 시간을 많이 부여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가드의 산실로 불리는 송도고에서 얻은 것이 많았다. 정의엽은 “그래도 자유롭게 농구를 해왔던 것 같아요. 운동도 거의 1대1 위주로 했고, 그러면서 경기 때도 배운 것을 잘 활용했죠. 시야도 넓어진 것 같아요”며 고교 시절을 말했다.
김승현, 김선형 등 송도 출신 대선배들의 플레이도 본보기가 됐다. “신장에 있어서는 김승현 선배와 비슷해 움직임을 많이 봤어요. 또 선형이 형은 고등학교 때 학교에 자주 오셨는데, 경기를 자주 해주시곤 했죠. 그런 부분들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라며 형들이 거울이 됐다고도 덧붙였다.
“코트를 지휘하는 마에스트로”가 되고 싶었다는 정의엽. 명지대로 진학한 이후 그는 조성원 감독을 만나면서부터 속공 장점을 발휘해 그나마 이름을 알리게 됐다. “저학년 때는 요령이 없다 보니 부딪히다 보니 개인적으로 밸런스도 깨지고, 여유가 없었는데, 선배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일지도 끄면서 극복했다”라고 저학년 시절을 떠올린 그는 웨이트 보강이 필수적. 또한 조성원 감독은 정의엽에게 대범함을 키워라고 조언하고 있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우)동현(SK)이랑 같이 뛰었는데, 동현이가 없으면 불안해하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걸 떨쳐버려야 겠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많이 좋아졌다”며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을 짚으며 “단점이라고 하면 경험이다. 노련함이 부족한 것이 있는데, 그 부분을 앞으로 연습 경기에서 더 짚어줄 것이다. 또한 상대를 속이는 것에 대한 재미를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정의엽을 플레이를 평가했다.
# 수상이력
- 2012년 추계연맹전 남중부 어시스트상
# 대학리그 정규리그 기록
- 2016년 12경기 평균 1.9득점 1.7리바운드 0.5어시스트 0.3스틸
- 2017년 4경기 평균 4.4득점 1.4리바운드 2.1어시스트 0.8스틸
- 2018년 16경기 평균 9.8득점 4.3리바운드 3.4어시스트 1.6스틸
- 2019년 11경기 평균 13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6월 28일 기준)
# 정의엽의 플레이, 하이라이트로 보기
# 2019년 하반기, 명지대 정의엽을 주목하세요
이를 들은 정의엽도 감독님께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상대를 속이면서 하라’는 것이다. “감독님이 제게 농구를 너무 정직하게 한다고 하신다”라며 멋쩍게 웃은 정의엽은 “제 플레이가 부딪혀서 이겨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상대를 속일 줄도 알아야 하는데, 아직 그 부분에서 부족한 것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속공 나가는 것에 자신이 있고, 세트 플레이에서는 (이)동희랑 2대2를 하는데, 그 부분에는 자신이 있어요. 슛에서도 뒤지지 않고요”라고 장점을 어필했다.
대학리그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있는 그에게 꼭 뛰고 싶은 경기가 있다면 플레이오프. 명지대에서 지난 3년 간 9위, 11위, 9위에만 머물렀기 때문에 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에게 플레이오프 무대는 간절하기만 하다. “전반기에 4승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어요”라고 아쉬움부터 전한 정의엽은 “조가 바뀌면서 후반기에는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강팀들과 맞붙는데, 지난 시즌에 후반기에 저희가 강한 모습을 보였던 것처럼 올해도 하계 훈련을 잘 마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직까지 정의엽이란 이름이 생소한 이들이 더 많을 터. 그는 ‘경기 운영’과 ‘슛’을 본인의 장점으로 적으며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코트 위의 마에스트로’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전까지 주장으로서 공동 10위에 머물러 있는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라고. 정의엽은 “아직 제가 다른 선수들만큼 알려져 있지는 않잖아요. 저를 좀 더 알리고 싶긴 하지만, 팀 승리가 있어야 뛰는 선수들이 빛나는 거잖아요. 팀 승리가 먼저인 것 같아요”라고 각오를 다지며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후반기에 '명지대 정의엽'을 주목해달라고 일렀다.
오는 11월에 열릴 예정인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준비에도 한창이다. 웨이트 보강에도 열심이라는 그는 “트레이너 선생님께 부탁해서 프로그램을 받아 운동을 하고, 또 도움을 받고 있어요. 외곽적으로는 티가 안 나지만, 코어 운동을 꾸준히 해서 경기를 뛸 때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걸 느낀다”며 발전 의지를 드러냈다.
# 사진_ 점프볼 DB,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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