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의 코트사이드] KGC 김준하 국제업무 “농구단에 꼭 필요한 존재 되도록”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7-07 1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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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만큼 그 곁에서 에너지를 뿜는 이들을 만난다. 29번째 코트사이드의 주인공은 농구단 사무국의 일원이다. 흔히들 말하길 외국선수 선발이 한 시즌 농사의 절반이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그 농사의 성공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지런히 밭을 가꾸는 이들이 있다. 바로 사무국 국제업무 담당자가 그 주인공. 아직 입사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새 출발점을 만든 만큼 그 누구보다 바쁘게 달려가고 있다. 외국선수 선발의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는 NBA 서머리그 출장을 앞두고 만난 안양 KGC인삼공사 김준하(34) 국제업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법무팀에서_농구단의_일원으로 #하고싶은_일을_하기위해
2018년 9월 3일. 김준하 국제업무의 KGC인삼공사 첫 출근 날이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동기부여는 어디서 왔을까. 어렸을 적부터 농구를 즐겨했던 그는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 나섰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이랑 워낙 자주 농구를 했었어요. 대학에 가서도 농구 동아리 활동은 꾸준히 했었죠”라며 자신의 유년 시절을 돌아본 김준하 국제업무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법학전문대학원을 나와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일반 회사의 법무팀에서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스포츠 뉴스를 보던 중 KGC인삼공사에서 국제업무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게 됐죠”라고 자신의 새 출발점을 돌아봤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의지는 굳건했다. 그는 “이직에 대한 고민은 짧게 했어요.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하고 싶은 일을 정말 직업으로 삼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주변에서도 이런 얘기를 많이 듣다보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라며 미소 지었다.

농구단의 국제업무 보직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김준하 국제업무는 “(국제업무에) 관심이 많았죠. 일단 스포츠 분야에서 일을 한다는 게 가장 큰 동기부여였고요. 기존에 하던 일과는 전혀 다른 분야라 입사를 하면서 차근차근 일을 배우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아무래도 외국선수와 관련된 일을 주로 담당하며 배움을 얻었고, 시간이 지나 조금씩 다른 일도 해보면서 농구단의 한 시즌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부지런히 배우는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원했던만큼_더_깊고_간절하게 #현장에_있다는걸_실감해
‘국제업무’라는 보직이 말해주듯 프로농구단에 있어서 그의 가장 주된 업무는 한 시즌 농사의 절반이라고도 불리는 외국선수들과 직결되어 있다. 김준하 국제업무는 “외국선수를 스카우팅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외국선수들의 정보를 해외 에이전트들로부터 받아와서 코치님들, 전력분석원들과 함께 영상도 보고 리스트를 추려요. 또, 저희 모기업에 탁구단도 있어서 다른 스포츠단의 업무도 함께 배우고 있어요. 전반적인 운영을 알아가는 중이죠”라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역할을 되짚었다.

원했던 일인 만큼 처음 국제업무를 시작했을 때는 어땠을까. “일단은 취미로만 바라보던 농구가 제 직업이 된 거 잖아요. 취미가 직업이 될 때는 항상 생각을 좀 더 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부지런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이 일을 너무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김준하 국제업무의 말이다.

처음인 만큼 적응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단 기간에 두 명의 외국선수를 모두 교체했던 바 있다. “어려웠었던 게 있다면…”이라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 김준하 국제업무는 “저희가 지난 시즌에 외국선수 두 명을 거의 한꺼번에 바꿨었잖아요. 예를 들면 교체되는 선수는 금요일에 계약을 해지하고, 월요일에 떠나보내요. 그리고 3일 정도 만에 새로운 대체 외국선수를 영입하곤 했었는데, 그런 복잡한 과정 속에서 배우는 게 많았죠. 정말 정신없이 일이 몰아쳤던 것 같아요”라며 아찔한 웃음을 지었다.

그럼에도 그는 “지금 일이 더 잘 맞는 것 같아요”라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어 “예전보다 더 재밌게 회사를 다니고 있지 않나 싶어요. 앞서 말했듯 좋아하는 일을 내 직업으로 삼는다는 게 쉽지 않으니까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지금의 인생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꾸준하게 농구장에 붙어 있다 보니 비로소 현장에 있다는 게 실감도 났다고. 김준하 국제업무는 “지난 시즌에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20점 가까이 지고 있다가 뒤집어서 이겼던 적이 있었어요. 너무 재미있는 경기였죠. 경기를 보다가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더라고요(웃음). 그러면서 제가 비로소 농구 코트 현장에 있다는 걸 실감하기도 했어요”라고 말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을 돌아보면서 그는 다시 한 번 배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직 뭔가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는 못한 것 같아요. 일단은 뭐든지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죠. 아직은 그 정도에요. 하하. 뭐든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중이잖아요. 농구단에 처음 올 때도 ‘농구단에서 일하면 이럴 것 같다’라는 생각을 딱히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전혀 모르는 분야기 때문에 저는 아직 초짜인거죠. 여전히 열심히 배워야할 때에요.”


#많이_아는_게_왕이다 #농구단에_꼭_필요한_존재되길
배움의 의지가 가득했기 때문에 그의 곁에서 도움을 준 이들도 많았다. “저는 사무국 소속이지만 아무래도 업무 자체가 선수단과 밀접해 있잖아요”라며 말을 이어간 김준하 국제업무는 “특히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어떻게 보면 제 스스로의 시선 자체가 팬의 시선에서 직접 운영하고 선수를 뽑아야하는 쪽으로 변하다보니 그 시각의 변화를 빨리 배워야했죠. 그런 면에 있어서 코치님들은 물론 전력분석원들도 많은 도움을 줬어요”라며 코치진과 전력분석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도움을 얻으면서 “여기서는 많이 아는 게 왕이다”라는 코치들의 말이 가장 강하게 뇌리에 박혔다는 게 김준하 국제업무의 말. 그는 “외국선수를 많이 아는 게 중요하다며 어떻게든 정보를 많이 쌓으라고 하셨어요. 많이 아는 것에 있어서도 어떻게 아느냐가 중요하죠. 선수들의 몸값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해야 한국으로 데려올 수 있는지요. 팬이었을 때는 막연하게 ‘어느 선수가 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었지만, 이제는 ‘어떻게 하면 데리고 올 수 있을까, 이 선수는 데리고 올 수 없겠다’라는 등의 판단을 해야 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지난해 KGC인삼공사에 입사한 이후로 그는 겨울에 열렸던 G리그 쇼케이스에 이어 최근에는 PIT(포츠머스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를 다녀오며 시야를 넓혔다. 그리고 현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NBA 서머리그 현장에 있다.

김준하 국제업무는 “아무래도 영상으로 선수들을 지켜봤을 때와 실제로 봤을 때의 간극이 생기잖아요. 현장에 가서 실제로 뛰는 모습이 어떤지, 기록은 왜 이렇게 남게 됐는지를 살펴보면서 시행착오를 최소로 줄이는 과정인 것 같아요. 실패할 확률을 줄여야죠. 그러면서 이 선수가 한국에 왔을 때는 어떨까도 생각하게 돼요. 일종의 상상력이죠”라며 서머리그 출장을 내다봤다.

그러면서 “농구단의 일원으로서는 서머리그 출장에서 좋은 선수를 좋은 가격에 계약하는 게 가장 큰 목표죠. 혹시 그렇지 못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현지 에이전트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야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정보를 많이 얻고 인적 교류를 통해 자산을 얻어가고 싶어요”라며 이번 출장의 목표를 전했다.

끝으로 김준하 국제업무는 “농구단에 있어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많이 아는 게 왕이라고 하셨으니, 꼭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잘해보려해요(웃음). 훗날 이 일에 능숙해졌을 때는 ‘수고했다’라는 말 한 마디만 들으면 될 것 같아요”라고 먼 미래도 내다보며 인터뷰를 마쳤다.


★Wish on Courtside
“당장 앞으로 나아갈 길이 바빠서 너무 먼 미래의 그림을 자세히 그리지는 않았어요. 그저 KGC인삼공사 농구단의 구성원들이 모두 행복하고 지금의 일에 만족을 느끼는 조직이 됐으면 해요. 서로 갈등이나 오해도 없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루며 신뢰가 두터운 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_ 김준하 국제업무 제공(NBA 서머리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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