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나오는 예비 프로들이 쓰는 취업이력서. 열세 번째 주인공은 연세대 김무성(G, 185cm)이다. 농구가 재밌어보여서 코트를 뛰기 시작한 그는 쟁쟁한 형들에게 가려져 있었지만, '열심히'라는 근성 하나로 꿋꿋하게 버텨왔다. 그 버팀은 지난해 정기전 위닝샷으로도 이어지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게 했다. 대학에 와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김무성의 이상향은 양동근. 이 역시 '꾸준함' 때문이다. 어느덧 독수리 군단의 맏형으로 어엿해진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그저 재밌었던 농구
김무성이 처음 농구공을 잡은 것은 학익초 2학년 때. 지인이 농구하는 것을 보기만 하다가 재밌어 보여 직접 뛰기 시작했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송림초으로 전학을 가면서 농구부에 들어갔다. “당시에는 공부보다 농구가 더 재밌었거든요. 키도 또래에 비해 큰 편이라 송도고 코치(故 오영인 코치)님이 농구해보자고 제안을 해주셨죠.” 김무성이 떠올린 농구를 시작하게 된 순간이다.
농구를 정식으로 시작한 김무성은 손홍준(현대모비스), 장태빈(SK), 박준영(KT) 등 쟁쟁한 형들과 손발을 맞춰갔다. 다들 정식 농구부에 들어가면 ‘코치님들의 꼬임에 넘어갔다’며 한탄(?)을 하기도 했지만, 김무성은 그 시기가 중학교 때 찾아왔다고 되돌아봤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일단 농구를 즐기면서 했다고.
“처음에는 농구를 되게 재밌게 했어요. 저희는 초등학교 6학년만 되면 코치님이 강하게 훈련을 시키셨거든요. 5학년 겨울 훈련 때 강도를 올리죠. 그전까지는 피곤하면 조금 쉬다가 오라고 했고, 코치님이 빵도 사주고 그러셨거든요. 그러던 코치님이 2008년 7월, 종별선수권대회 우승을 하고, 휴가 때 돌아가셨어요. 깜짝 놀랐죠. 이후 신종철 코치님이 부임하셔서는 기존 방법을 고수하시면서 재밌게 했었어요.”
이후 송도중에서 김상우 코치를 만난 김무성은 기본기 훈련을 체계적으로 하며 플레이를 다듬어갔다. 가드의 산실 송도 출신답게 패스에 있어서는 창의적으로 하라고 가르침을 받았다는 것이 그의 말. 김무성은 “중학교 때 코치님이 엄격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기본기를 디테일하게 알려주셨어요. 훈련에서도 성의 없이 하는 걸 싫어하셨죠. 또 드리블, 패스 훈련을 많이 시켜주셨는데, 특히 패스에 있어서는 창의적으로 하시는 걸 좋아하셨어요. 예를 들면 패스는 백패스도 알려주시면서 재미있게 훈련했죠”라고 말하며 송도에서의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2. 인생 경기가 됐던 2018년 정기전
성적만큼이나 송도중·고에서 집중했던 건 선수들의 육성. 송림초에 입학한 선수들은 대부분 송도중-송도고를 거치데 되는데, 김무성 역시 그랬다. 위로는 장태빈, 박준영과 더불어 동기로는 정의엽(명지대), 박세원(경희대)과 함께하면서 꾸준히 성적을 냈다. 추계연맹전 우승(2011년(중2), 2012년(중3), 2013년(고1))은 물론 고2 때는 춘계연맹전 출전 사상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무성의 연세대 진학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그는 “‘잘해서’라기보다는 ‘악착같이’ 하던 모습이 은희석 감독님의 눈에 든 것 같아요”라고 되돌아봤다. “사실 고등학교 2학년 때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돼서 두세 달 정도 재활을 했어요. 후반기에 양정고랑 경기를 하다가 부상을 입었는데, 전국체전도 못 뛰었죠. 그러다 3학년을 맞이하게 됐는데, 사실 제가 연세대를 갈 줄은 상상도 못했죠. 3학년 때 연세대와 연습 경기를 딱 한 번 했는데, 그 경기를 보시고 감독님이 송도고에 연락이 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는 무턱대고 빠르게, 열심히 뛰어다녔는데, 감독님이 그 모습을 좋게 보신 것 같아요”라고 덧붙이며 기억을 더듬었다.
김무성이 4학년이 된 지금도 은희석 감독은 “김무성이 참 열심히 한다”고 칭찬하며 “한 번도 쉬지 않고, 열심히 훈련한 녀석인데, 벌써 졸업을 한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그의 꾸준함은 2018년 고려대와의 정기전에서 빛을 발했다. 슛이 강점이 아니었던 그가 3학년 때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첫 3점슛을 성공시키며 경기 시작을 알렸고, 경기 종료 3.5초를 남겨두며 연세대의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포를 꽂았다. 당시 은희석 감독은 박지원의 부담감을 덜어주고자 선발로 김무성을 기용했는데, 잘 이겨냈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농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정기전을 꼽은 그는 “사실 작년에 5개부(농구, 축구, 야구, 아이스하키, 럭비) 중에서 농구만 질 것이라고 말했거든요.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졌고, MBC배에서도 졌잖아요. 그래도 감독님이 1점차라도 좁히면서 끝내면 정기전에서는 3~4점차 내로 승부가 결정이 날 것이라고 하셨어요. 막판에 (박)지원이가 하윤기에게 5반칙 퇴장을 당해서 제가 투입됐는데, 그때 30초 정도가 남았었어요. 승희가 패스를 빼줬는데, 제 앞에 아무도 없어서 던졌죠”라고 당시 기쁨을 되살렸다. 그의 위닝샷으로 72-69, 승리를 챙긴 연세대는 22승 5무 21패를 기록하며 마침내 정기전 통산 전적 우위를 점했다.
# 수상이력
- 2012년 춘계연맹전 남중부 감투상
# 대학리그 정규리그 기록
- 2016년 15경기 평균 2.9득점 1.8리바운드 0.2어시스트
- 2017년 16경기 평균 4.9득점 2.5리바운드 2.1어시스트 1.1스틸
- 2018년 15경기 평균 8.5득점 3.3리바운드 1.8어시스트 0.5스틸
- 2019년 12경기 평균 9득점 2리바운드 2.1어시스트 0.7스틸(7월 10일 기준)
# 2018년 정기전에서 김무성 하이라이트+인터뷰 다시보기
#3. 양동근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
청소년 시절에는 김상우 코치를 만나 기본기를 다졌다면, 연세대 진학 후로는 은희석 감독이 그의 성장을 도왔다. 특히 슛 성공률이 1학년 때와는 달리 급격하게 좋아졌다. 1학년 때 28%에 그쳤던 3점슛 성공률은 3학년 들어 41%까지 끌어올렸다. 4학년 현재는 35.4%.
슛에 있어 김무성은 “원래 제가 슛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는데, 감독님이 교정해주시면서 좋아졌어요. 3학년 들어서 확 좋아졌던 것 같아요”라고 수치에 대해 이야기한 김무성은 “노력했기 때문에 그래도 기록에서 나타난 것 같아요. 정기전에서 마지막 슛도 그래서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요”라며 웃었다.
프로무대 진출을 앞두고 슛 성공률 높이기에 주안을 두고 있다는 김무성. 프로 형들과 부딪히면서 웨이트가 부족하다는 걸 느껴 이에 대한 보강 운동에도 한창이다. “양동근 선수같이 꾸준하게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은데, 연습 경기를 하면 힘도 세고 노련하시다는 걸 느껴요. 또 수비도 잘하시고, 가드로서 갖춰야 할 것들을 다 가지고 계시잖아요”라고 롤모델을 이야기 한 그는 “감독님도 제게 강조해 주는 부분도 웨이트인데, 계속 하는데도 안 느는 게 웨이트 같아요. 그래도 (웨이트를)꾸준히 하려고요”라고 힘줘 말했다.
“연세대로 와서 좋은 형들과 후배들과 함께하면서 같이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느낀다. 고등학교 때만 해도 슛이 좋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교정해주시면서 좋아졌고, 선수들과 훈련할 때도 마찬가지로 도움이 된다”라고 대학생활을 돌아본 김무성. 연세대가 전반기를 고려대와 공동 1위로 마무리한 가운데 김무성은 팀과 같은 목표인 ‘우승’으로 2019년의 후반기를 그렸다.
# 사진_ 유용우 기자,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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