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나오는 예비 프로들이 쓰는 취업이력서. 열네 번째 주인공은 경희대 골밑 지킴이, 박찬호(C, 201cm)다. 큰 신장이 눈에 띄어 농구공을 잡게 된 박찬호는 올 시즌 박정현(고려대), 김경원(연세대), 이윤수(성균관대)와 더불어 주목받고 있는 대학리그 BIG 4 센터 중 한 명이다. 대학무대 입성 후 부상으로 주춤한 나날도 있었지만, 2019년 박찬호는 부활을 외치며 경희대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이제는 시선을 멀리 옮겨 프로 무대 입성, 그리고 자신이 소속될 팀의 선전에 힘을 더하는 모습을 꿈꿀 때.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목표가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당당하게 외쳤다.
#1. 형들의 플레이에 매료돼 시작한 농구
박찬호가 농구를 시작한 건 중학교 1학년. 김진영, 박지수(이상 KB스타즈), 나윤정(우리은행) 등 현재 WKBL의 미래들이 코치의 눈에 띄었고, 김 코치의 구애 끝에 결국 농구공을 잡게 됐다. 연습 경기를 뛰는 형들의 모습도 멋있어 보기이도 했다.

“우연찮게 성남중의 경기를 보러 갔는데, 손상우, 이현, 유현수 등 형들이 너무 잘했어요. 그 형들의 플레이를 보고 반해서 농구를 시작하게 됐죠. 그래서 청솔중 1학년 때 성남중으로 전학을 갔어요. 이후 코치님이 1년 유급을 해서 기본기 훈련을 하자고 제안하셨죠. 더 잘해보자고요.” 농구선수 박찬호의 출발점이다.
“신장도 커서 재밌게 농구를 했던 것 같다”고 중학교 시절을 되돌아본 박찬호. 그때부터 박정현, 이윤수와 더불어 한국농구를 이끌 빅맨으로 주목받았고, 2012년 상주에서 열린 연맹회장기에서는 이윤수가 뛴 동아중, 송교창(KCC), 조한진(오리온)이 출전한 삼일중을 상대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처음으로 대회 MVP를 수상, 연맹회장기를 통해 당시 라이벌로 언급됐던 이윤수보다 힘, 높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박찬호는 당시를 “그 때 동기가 주경식, 이정민(명지대), 유진수 등이었는데, 정말 재밌게 했어요. 매일 삼일중, 용산중에게 잡혀서 대회 3위에 머무를 때가 많았는데, 처음으로 연맹회장기에서 우승을 거뒀죠”라고 회상한다. 그러면서 그는 “오세근(KGC인삼공사), 이종현(현대모비스)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MVP 우상 소감을 전해 앞날을 기대케 하는 유망주가 됐다.
#2. 우승, 그리고 대표선수로서의 경험
시작이 매끄러웠던 박찬호는 성남중을 이끌었던 선수들과 낙생고로 진학했다. 하지만, 구력이 짧은데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안양고로의 전학을 결심했다. 6개월간 공식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전학 징계를 감안하고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된 것.
어렵게 결정을 내린 만큼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마지막 대회에서 박찬호는 활짝 웃었다. 안양고로 전학을 간 이후 한승희(연세대), 김동준(경희대), 이용우(건국대) 등 쟁쟁한 후배들이 들어오면서 마침내 고3 여름, 영광 스포티움에서 열린 제70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에서 홍대부고를 뿌리치고 우승을 거머쥔다. 당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박찬호의 기록은 13득점 17리바운드.
“전학 징계로 경기도 뛰지 못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어요”라고 힘든 시기를 되돌아 본 그는 “경기 경험이 적어서 긴장도 됐고, 해야 할 것도 제대로 못 보여줘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더 노력하려 했어요. 코치님과 개인훈련 시간을 늘렸고, 제 밑으로 (한)승희가 들어오면서 우승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경희대로 진학해서도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았다. 1학년 때는 김철욱(KGC인삼공사)과 따로, 또 같이 뛰며 주전급 센터가 됐고, 2학년 때는 파워, 골밑 싸움 장점을 앞세워 박정현, 이윤수와 함께 대만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1학년 때 경기를 뛰면서 좋은 점도 있었지만, 힘든 점도 많았죠”라며 대학 신입생 시절을 떠올린 그는 “그래도 2학년 때부터는 어느 정도 대학 무대에 적응이 됐어요. 그럼에도 팀에 센터가 저밖에 없어서 힘든 부분도 있었죠. 그래도 지금은 (이)사성이가 함께 있어서 부담감을 덜었어요. 마지막까지 4학년들과 후배들이 잘 이끌어서 좋은 모습으로 대학생활을 마무리 하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 수상이력
- 2012년 연맹회장기 남중부 최우수상
- 2012년 추계연맹전 남중부 최우수상, 득점상
- 2015년 춘계연맹전 남고부 미기상
# 경력사항
- 2017년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 2019년 이상백배 한일대학농구대회 대표팀
# 대학리그 정규리그 기록
- 2016년 16경기 평균 7.6득점 5.7리바운드
- 2017년 15경기 평균 14.5득점 10.3리바운드 0.8어시스트
- 2018년 11경기 평균 14.5득점 6.6리바운드 1.3어시스트
- 2019년 11경기 평균 14득점 6리바운드 1.5어시스트
# 박찬호의 인생경기+플레이 하이라이트 영상
#3. 야구·농구는 모두 박찬호!
박찬호는 그간 센터 포지션을 소화해 왔지만, 프로 무대에 간다면 파워포워드로 포지션 전향이 필요하다. 올해 경희대 신입생으로 이사성(C, 210cm)이 합류하면서 그는 파워포워드로의 변신에 한창이다. 김현국 감독으로부터 부지런한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그는 스스로 개인 발전을 위해 지난해 겨울, 미국 어바인으로 향해 약 한 달간 스킬 트레이닝을 받고 오기도 했다.
파워포워드로서 가져가야 할 움직임, 자세 등을 배워왔다는 박찬호는 “짧게 나마 (김현국)감독님께 말씀드리고 다녀오게 됐는데, 플레이 할 때의 자세에 대해 세밀하게 알려주셨다. 영상으로 담아와서 지금도 계속 보기도 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요즘은 프로팀과 맞붙으면서 동기부여에도 한창이다. 특히 최근 들어 진천선수촌에서 이승현(오리온)을 상대하면서 느낀점이 많았다고. “나도 승현이 형처럼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웃어 보인 박찬호는 “승현이 형이 일단 플레이에 있어서 묵묵하지 않나. 또 라건아와 부딪혀 보기도 했는데, 확실히 달랐다”라며 형들과의 맞대결을 가진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올 시즌 들어 중앙대, 성균관대와 더불어 다크호스로 평가된 경희대. 리그 초반 연승을 달리면서 단독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전반기 막판 분위기가 주춤해지며 현재는 단국대와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오는 8월 중순 상주에서 열리는 MBC배 우승을 목표로 후반기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경희대다.
박찬호도 마찬가지로 “사성이와 내가 더블 포스트를 섰을 때의 연습을 좀 더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저희 팀이 강팀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과 하고자 하는 마음을 다시 다잡아서 후반기에는 정규리그 1위, 플레이오프 우승에 도전해보려고 해요”라고 말하며 더 나은 후반기를 바라봤다.
프로구단의 부름을 기다리며 “좋은 순위로 가면 좋죠”라고 웃어 보였지만, 그는 그가 필요로 하는 팀으로 가 오랫동안 한 팀을 이끄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고싶다고 말했다. “야구 하면 박찬호가 생각나잖아요. 저 또한 농구하면 제가 생각나게끔 열심히 해서 한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며 앞으로의 그를 기대케했다.
# 사진_ 점프볼 DB, 문복주 기자
# 영상_ 김남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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