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의 코트사이드] KBL 유소년육성팀 이경민 강사 “끼와 전문성 갖출 것”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7-19 18: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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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만큼 그 곁에서 에너지를 뿜는 이들을 만난다. 코트사이드의 31번째 주인공은 새 삶을 찾아 힘찬 발걸음을 알린 사나이다. 최근 KBL(한국농구연맹)은 유소년육성팀을 신설하며 유소년 저변 확대에 더 많은 힘을 쏟을 것을 알린 바 있다. 그리고 그 육성팀의 발전을 위해 한 젊은 청년이 자신의 온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한때는 프로 선수를 꿈꿨던 선수였지만, 이제는 유소년 지도자로서 더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유소년들과 긴 여정을 떠나고 있는 이경민(26) 강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소중한기회_얻었던_선수생활 #후회는_없었던_편입생활
이경민 강사는 대학 때까지 엘리트 선수 생활을 지내왔었다. 안남중에서 처음 농구공을 잡았다는 그는 “농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안남중으로 전학을 갔었어요. 그런데 막상 농구부 생활을 해보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2학년이 되기 전에 그만뒀었죠. 농구는 너무 좋았는데 선수가 되기 위해 해야 하는 훈련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어린 마음에 그렇게 까지는 생각을 못했던 거죠”라고 멋쩍게 웃으며 자신의 유년 시절을 돌아봤다.

짧은 시간 안에 농구공을 내려놨지만, 농구를 향한 열정은 쉽게 식지 않았다. “농구를 그만둔 후에는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했어요”라며 말을 이어간 이경민 강사는 “농구를 그만뒀는데도 결국 공부도 잘 안하고 맨날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농구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부모님도 다시 운동을 해보지 않겠냐고 말씀하셨죠”라고 말했다.

그렇게 그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안남중의 연계 학교인 제물포고. 그는 “김영래 감독님을 무작정 찾아갔어요. 다시 농구도 하고 싶었고, 공부는 저의 길이 아니구나 싶었죠. 그래서 중학교 때 동기였던 선수를 상대로 1대1 테스트를 받게 됐어요. 제가 점프력은 좋은 편이었는데, 테스트를 보시더니 감독님이 제 중학교 때 모습을 기억하신다며 제물포고 농구부에 받아주셨어요. 그리고 7개월 만에 송도고와 전국체전 평가전이 있었는데 풀타임을 뛰었죠. 정말 소중한 기회였어요”라며 코트에 복귀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경민 강사는 이후 상명대로의 진학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이내 이 강사는 현실을 마주하기 시작했고 또 한 번의 변화를 받아들이게 됐다. “잘했으면 계속했을 텐데, 객관적인 실력을 깨달으면서 고민이 많아졌죠. 운동을 그만두게 되면 군 복무 문제도 빨리 해결해야하고, 공부도 다시 시작해야 했으니까요. 그때 마침 2부 대학 농구부가 있는 세종대를 알게 된 거죠. 그렇게 편입을 하게 됐고,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게 됐어요.”

자신의 결정에는 후회는 없다고. 이경민 강사는 “상명대에 계속 있었으면 프로 무대를 경험해볼 수도 있지 않았을 까란 아쉬움도 있지만, 후회는 없어요. 세종대에서 공부도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생활이 너무 좋았거든요.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도 있잖아요”라며 미소 지었다.


#세종대_최초의_드래피티 #내_자리다_싶었던_KBL트레이너
최근 추세가 소폭 늘기는 했지만, 2부 대학 농구부 선수가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일이 흔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경민 강사는 그 흔치 않은 기회를 더 소중히 여기며 후회를 남기지 않았다. 지난해 역대 최초로 세종대 출신의 드래프트 참가자가 된 것.

“2018년 초만 해도 전혀 참가 의사가 없었어요. 그저 농구를 즐길 뿐이었는데, 제가 속한 동호회가 한국 대표로 중국에 대회를 나가게 됐었죠. 그때 함께했던 형들이 모두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다가 낙방한 경험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에게도 불합격일지라도 좋은 경험이라며 참가를 권유해줬죠. 미래를 보는 시야가 바뀔 수도 있다면서요. 그래서 뒤늦게 고민을 시작했고, 세종대 교수님도 참가하면 제가 최초라면서 응원을 해주셨어요. 그렇게 참가를 했던 거죠. 미련을 남기기가 싫었죠. 참가조차 안하면 더 후회할 것 같았거든요.”

창창한 앞날을 위해 미련을 씻어낸 그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게 된다. 바로 KBL이 2018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이후 지명 받지 못한 참가자들에 한해 트레이너를 모집하게 된 것. 모집 소식을 받은 이경민 강사는 속으로 한 마디를 외쳤다. “이 자리는 내 꺼다!”

이경민 강사는 “드래프트 바로 다음 날이었던 것 같은데, KBL에서 트레이너를 뽑는다고 문자가 왔어요. 제 자리라고 생각했죠. 저는 군 복무 문제도 해결했고, 전문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가르치는 일을 해봤었거든요. 마침 유소년 지도도 조금씩 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성큼 찾아온 느낌이었어요. 문자를 받자마자 바로 지원했었답니다”라며 환히 웃었다.

2019년 2월, 마침내 KBL은 이경민 강사의 직장이 됐다. 그리고 5월 1일자로 유소년 육성팀이 신설되면서 그의 책임감은 더욱 막중해졌다. 현재 KBL 유소년 육성팀은 류수미 육성팀장을 필두로 이재훈 대리에 이어 김명겸, 이경민 강사가 부지런히 힘을 쓰고 있다.

육성팀 신설과 함께 초,중,고 엘리트 농구부를 대상으로 육성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 진행도는 20%라는 게 이경민 강사의 말. 그러면서 그는 “저는 선수들에게 개인 훈련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선수들이 개인 훈련법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제가 지난겨울 엘리트 유소년 캠프 때 조던 라우리 스킬트레이너의 영상을 촬영해놨거든요. 수업 방법을 부지런히 분석하면서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있어요”라고 자신의 역할을 짚었다.

트레이너로서의 업무에 대해서는 “세종대 시절 농구부에 코칭스탭과 선수들 중에서도 전문 농구인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동료 선수들을 가르치는 역할도 했었거든요. 그러면서 MBC배 2부 준우승도 해봤었는데 성과를 내서 그런지 몰라도 지도자라는 포지션에 더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애정을 드러낸 이경민 강사. 그러면서도 사무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행정 업무에 있어서는 열심히 따라가야 하는데 아직 실수가 많아요(웃음). 그동안 제가 선수로서 나갔던 대회는 뒤에서 많은 분들이 이런 일을 열심히 하셔서 열릴 수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이제는 제가 뒤에서 선수들을 서포트 하는 역할이 돼서 느낌이 남달라요”라며 신입사원으로서의 풋풋한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모든걸_가능케하는_육성팀 #프로가_될_유소년을_바라보며
인생에서 새로운 길을 튼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선수의 길은 아닌 만큼 또 다른 길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이경민 강사는 더 이상의 미련을 두지 않았다. 지금 KBL 유소년 육성팀이 자신이 원했던 걸 모두 가능케 한다는 게 그 이유다.

“지금 이 육성팀에서 원하는 걸 다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선수를 그만뒀던 이후로는 무작정 공부만 했었고, 군 복무 시절에는 지도자 자격증을 따는 데 집중했었거든요. 그러고 나니 다른 길을 바라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 중 첫째가 회사 취업이었어요. 하하. 그런데 지금 KBL 육성팀 트레이너가 되면서 회사원과 트레이너가 모두 되어봤잖아요. 하고 싶었던 걸 다 하고 있어요.”

아직은 지도자 꿈나무이지만, 이미 이경민 강사는 큰 꿈을 품고 부지런히 뛰어나가고 있다. 그는 “이준우 사무차장님이 ‘우리나라도 다시 NBA 선수 한 명 나와야지’라는 말을 하신 적이 있었어요. 일단 유소년들을 KBL에서 활약하는 선수로 성장하는 게 우선이지만, 어쨌든 축구로 보면 박지성이 해외를 향한 길을 터서 손흥민 선수도 나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첫 번째 길을 트는 선수가 나올 수 있게 유소년 농구를 발전시키고 싶어요. 유소년 농구가 뿌리이기 때문에 튼튼하게 만들고 싶습니다”라며 육성팀 일원으로서의 목표를 전했다.

트레이너 포지션으로서는 “앞서 말했던 라우리 트레이너는 물론 김현중 트레이너도 만났었어요. 라우리는 끼가 많고 쇼맨십이 좋아요. 김현중 트레이너는 미국 유학을 스스로 다녀오신 만큼 기술적인 면도 뛰어나 전문성이 있죠. 그렇게 두 분의 끼와 전문성을 모두 흡수하고 싶어요. 그러면서 트레이너로서의 제 색을 찾아갔으면 좋겠어요”라며 이상향을 전했다.

끝으로 이경민 강사는 “유소년 선수들이 저라는 트레이너가 있었다는 걸 기억해 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Wish on Courtside
“지금 가르치고 있는 유소년 선수들이 훗날 프로 선수가 돼서 저를 찾아온다면 너무 좋겠죠. 앞으로 더 많은 유소년들을 만나면서 인연이 많아질 텐데, 그 친구들이 프로 무대에 가서 저를 기억하고 찾아와주면 그것보다 더 뿌듯한 일은 없을 것 같아요.”

# 영상촬영_ 김용호 기자
# 영상편집_ 주민영 에디터
# 사진_ 김용호 기자,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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