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보스턴은 위닝 문화가 확립된 팀이다. 내가 이번 여름 보스턴 이적을 결정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보스턴 셀틱스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켐바 워커가 자신의 이적 이유를 설명하며 남긴 말이다.
이번 여름 보스턴도 많은 변화를 겪었던 팀 중 하나였다. 다만, 그들의 변화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이루어졌다. 일찍이 카이리 어빙(BKN)과 이별이 예견됐던 보스턴은 알 호포드(PHI)마저 팀을 떠나면서 부득불 팀 재편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여기에 애런 베인즈(PHX)까지 피닉스로 트레이드되면서 보스턴 인사이드는 완전히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변했다. 무엇보다 어빙의 이적은 보스턴의 지난 2시즌이 실패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건이었다. 보스턴은 2017년 여름 어빙·고든 헤이워드(29, 203cm)의 합류와 시즌에 들어선 제이슨 테이텀(21, 203cm)과 제일런 브라운(22, 201cm) 등 젊은 선수들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며 지난 시즌 강력한 동부 컨퍼런스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 지난 시즌 보스턴은 시즌 내내 팀 케미스트리에 잡음이 일며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이어갔다. 한 번 무너진 팀 케미스트리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대립각을 세운 것은 다름 아닌 팀의 중심이 되어야 할 젊은 선수들과 어빙이었다. 외부에서 시즌 내내 어빙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보스턴의 팀 케미스트리는 엉망진창 그 자체였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보스턴 잔류를 구두로 약속했던 어빙은 젊은 선수들과의 갈등이 심해지자 급기야 보스턴 잔류를 철회하는 늬앙스의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때부터 어빙을 둘러싼 이적설이 하나둘씩 불거지며 보스턴을 흔들었고, 어빙은 루머처럼 이번 여름 자신이 자란 곳인 브루클린으로 이적을 확정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오프시즌 보스턴의 컨셉은 다름 아닌 ‘팀 케미스트리 재건’이었다. 이는 선수단 재편 과정에서도 잘 드러났다. 이번 여름 보스턴에 합류한 워커와 칸터는 모두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테리 로지어(CHA)와 재계약을 일찍이 포기한 것도 워커의 영입을 위한 포석임과 동시에 그가 지난 시즌 팀 불화의 원흉 중 하나였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었다. 제일런 브라운이 트레이드 루머의 주인공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도 팀 내 중복되는 자원들이 많다는 것보단 어빙과 마찰을 빚는 등 팀 케미스트리 붕괴의 또 다른 주범으로, 팀 수뇌부의 눈 밖에 났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대니 에인지 단장이 최근 공식 석상에 나설 때마다 팀 케미스트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 볼 수 있다.
이렇게 지난 시즌의 실패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이번 여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보스턴에게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새로이 팀에 합류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그 형세를 살펴봤다.

▲보스턴의 새로운 중심 켐바 워커, 또 하나의 셀틱 프라이드를 꿈꾸다!
켐바 워커(29, 185cm)의 보스턴 이적설이 점화된 결정적 계기는 샬럿과 워커의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난 후였다. 2011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샬럿에 입단한 워커는 그간 샬럿을 향해 무한한 순애보를 보여줬다. 구단이 자신을 트레이드하려는 데도 불구하고 샬럿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는 등 워커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워커에게 자존심까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워커는 생애 2번째 FA를 맞이한 이번 여름도 샬럿과 재계약을 0순위로 설정했다. 하지만 샬럿과 워커의 마음은 통하지 못했다. 시장에서 맥스 금액에 계약 체결이 가능한 워커에게 샬럿은 그보다 현저히 낮은 금액을 제시해 워커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지막 자존심이 무너진 워커는 샬럿과 이별을 결정했다.
이때를 놓치지 않은 것이 보스턴이었다. 어빙에 이어 호포드와도 이별이 확실시되면서 샐러리캡에 여유가 생긴 보스턴은 즉각 워커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설 수 있게 됐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데뷔 후 플레이오프에서 뛴 것이 단 2차례에 그치는 등 승리보단 패배에 익숙했던 워커는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보스턴 이적을 결정했다. 비록 보스턴으로 둥지를 옮기지만 샬럿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워커는 떠나는 그 순간까지 샬럿 구단과 팬들에 대한 예의를 지켰다. 워커는 샬럿과 재계약 논의를 종결하며 구단 측에 가장 먼저 보스턴으로 이적할 것이라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과 계약 소식이 발표된 후에는 보스턴 팬들에 대한 인사와 함께 샬럿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와 이별의 소회에 대한 장문의 편지까지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보스턴이 워커의 영입에 매력을 느낀 것은 절정에 이른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팀과 팬들을 소중히 여기는 등 인간미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무너진 팀 케미스트리를 재건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가 필요했던 보스턴은 평소 선수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며 많은 이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받는 워커를 그 자리에 낙점했다. 워커도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이 평소 생각했던 리더십의 지론을 열변했다는 후문. 워커는 “모든 사람이 같을 수는 없다. 사람을 대할 때 사람에 따라 다르게 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나는 새로운 팀원들과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무조건 내게 맞춰달라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다. 방법이 다를 뿐 우리의 목표는 승리다. 이를 위해서 다름을 인정하고, 그 간격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력 측면에서 워커의 합류 효과를 살펴보면 워커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82경기에서 평균 34.9분 25.6득점(FG 43.4%) 4.4리바운드 5.9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데뷔 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 워커도 어빙 못지않은 화려한 볼 핸들링을 자랑한다. 커리어 평균 5.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패스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최근 볼 핸들러의 아이솔레이션에서 공격이 파생되는 리그 트렌드를 봤을 때 보스턴도 워커의 아이솔레이션을 극대화한 전략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워커도 “새로운 팀에 왔으니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득점 사냥을 즐기는 것도 사실이다. 보스턴에서도 많은 득점을 올릴 것이다. 하지만 보스턴에는 좋은 동료들이 많다. 나는 이기적인 선수가 아니고, 스스로가 좋은 패서라고 자부한다. 수비를 내게 집중시키고, 오픈 찬스에 있는 동료들을 찾는다면 팀이 더 강해질 것이다”는 말로,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워커의 합류로 보스턴은 차기 시즌 2대2 픽앤 롤 플레이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평소 워커는 2대2 픽앤 롤 플레이를 즐기고, 성공률도 높다. 보스턴이 롤링 능력이 좋은 빅맨들을 로스터에 채운 것도 워커의 이 같은 플레이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다. 샬럿이 코디 젤러(26, 213cm)를 워커의 파트너로 붙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어빙이 야전사령관으로 있던 보스턴은 2대2 픽앤 팝 플레이 비중이 높던 팀이었다. 지난 시즌 초반 외곽 난조가 보스턴의 경기력 하락을 야기했던 것도 이 때문. 그간 워커는 3점 라인 근처에서 스크린을 타고, 풀업 점퍼를 통해 공격을 마무리하는 2대2 하이 픽앤 롤 플레이를 선호했다. 보스턴의 경우, 에네스 칸터와 로버트 윌리엄스 등 롤링에 이은 득점 마무리가 좋은 선수들이 비교적 많다. 이에 워커의 2대2 픽앤 롤 플레이가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켐바 워커 3점 성공률 분포도

이와 함께 워커도 어빙처럼 볼 없는 움직임이 좋다. 다른 것이 있다면 활동영역이 다르다는 점이다. 외곽 옵션이 부재한 샬럿 팀 플랜의 결과물일 수도 있지만 워커는 외곽플레이의 비중이 높은 선수다. 커리어 평균 2.1개(3P 35.7%)의 3점 성공을 기록하고 있는 워커는 지난 시즌 평균 3.2개(3P 35.6%) 3점 성공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위 3점 성공률 분포도에서 알 수 있듯 워커는 3점 라인 전 지역에 고른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워커가 3점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볼 없는 움직임을 활용한 패턴이 많다는 점이다. 보스턴에는 워커 외에도 고든 헤이워드·마커스 스마트가 메인 볼 핸들러와 패서역할을 맡을 수 있다. 제이슨 테이텀도 지난 시즌 돌파에 이은 킥아웃 패스를 공격옵션에 장착하는 등 슈터를 살릴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선 동료의 도움을 받을 워커가 샬럿에 있을 때보다 더 효율적인 슈터로 변신할 수 있다 전망하고 있다.
워커는 보스턴에 입단하며 자신의 새로운 등 번호로 8번을 선택했다. 샬럿에선 15번을 달고 뛰었던 워커는 보스턴에서 15번이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바람에 같은 등 번호를 선택할 수 없었다. 이에 워커는 자신의 생일이 5월 8일이란 점을 고려해 8번을 새로운 등 번호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워커는 자신 이전에 8번을 달았던 앤트완 워커를 언급, 보스턴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긴 워커처럼 자신도 보스턴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새롭게 시작하는 워커가 과연 보스턴과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지 워커와 보스턴의 동행이 지금 막 시작됐다.

▲보스턴에 온 또 다른 전학생 에네스 칸터, 보스턴마저 사랑하게 될까?
CBS 스포츠에 따르면 18일(이하 한국시간) 진행된 켐바 워커와 에네스 칸터(27, 211cm)의 기자회견장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회견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칸터 특유의 입담이었다. 칸터는 회견 내내 기자들의 곤란한 질문에도 유쾌한 답을 내놓으며 단숨에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후문. 보스턴 헤럴드는 칸터의 입단 기자회견 기사에 “보스턴 팬들은 곧 칸터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칸터의 센스있는 유머는 언제나 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고, 보스턴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팀 케미스트리 재건이란 과제를 안고 있는 보스턴에게 있어 칸터의 합류는 팀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말로 당시 분위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여름 칸터와 보스턴은 2년간 총액 1,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이미 전부터 보스턴 입단에 관심을 가졌던 칸터는 워커의 구애와 보스턴에서 생활했던 에반 터너(ATL)의 조언을 듣고, 보스턴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헤럴드에 따르면 칸터는 워커에게 함께 하자는 전화를 받고 난 후 즉각 터너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터의 말에 따르면 “터너는 내게 보스턴의 팀 분위기가 마치 가족과도 같다고 말했다. 내가 코트에 들어서는 순간 보스턴 팬들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게 될 거라는 말까지 듣고 나니 보스턴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확신으로 변했다. 여기에 터너를 통해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이 얼마나 유능한 감독인지도 함께 알게 됐다”는 말로, 보스턴 입단을 결정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사실상 보스턴의 새로운 주전 센터로 낙점된 칸터는 인사이드 공격과 리바운드 장악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칸터는 뉴욕과 포틀랜드를 거치며 정규리그 67경기 평균 24.5분 13.7득점(FG 54.9%) 9.8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롤링에 이은 인사이드 득점 마무리가 좋은 칸터는 2대2 픽앤 팝을 주요 공격 루트로 삼은 호포드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 칸터의 합류가 기대되는 것은 리바운드 장악이다. 그간 보스턴은 리바운더의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다. 호포드가 여러모로 좋은 선수란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동시에 리바운더로서 능력은 다소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호포드는 보스턴 입단 후 평균 7개의 리바운드를 잡는 데 그쳤다. 반대로 칸터는 커리어 평균 2.9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팀에 에너지 레벨을 불어넣고, 세컨 찬스를 만드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문제는 칸터의 수비력이다. 칸터는공격과 보드장악력에 반해 수비력이 늘 약점으로 지적되면서 그간 늘 상대의 공략대상이 됐다. 보스턴은 리그에서 수비조직력이 단단하기로 소문난 팀이다. 수비가 약점인 어빙도 보스턴 입단 이후 수비력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듣는 등 보스턴 수비시스템의 수혜를 입었다. 이에 칸터도 시스템의 수혜자가 될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간 보스턴 수비시스템의 중심을 이루던 선수가 호포드였고, 지금은 그가 팀에 없다는 점이다. 호포드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대인 수비와 뛰어난 수비이해도를 바탕으로 보스턴 수비를 리그 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 더욱이 지금 보스턴의 4번 포지션은 전문 빅맨이 아닌 테이텀과 헤이워드 등이 채워야 한다. 호포드가 빠진 지금 보스턴이 수비 공백과 함께 공격에서 패스게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던 호포드의 부재를 어떻게 메워나갈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칸터는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보스턴의 무너진 팀 케미스트리 빠른 재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칸터는 보스턴 헤럴드와 인터뷰에서 “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다. 나 역시도 팀 케미스트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니 에인지 단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들도 모두 같은 생각이다.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할 것이다.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흥분되기 마련이다. 내가 팀에 새로 들어온 만큼 기존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했다는 후문. 팀 케미스트리 재건이란 특명을 안고 보스턴에 입단한 칸터가 과연 자신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2년차 신인 로버트 윌리엄스, 데뷔시즌의 아쉬움 덜어낼까?
로버트 윌리엄스(21, 208cm)는 이번 여름 보스턴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가 아니라 논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서머리그 개막을 앞두고, 체중 감량에 성공하는 등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는 새로이 합류한 선수들 못지않아 소개대상에 포함했다.
2018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7순위로 보스턴에 입단한 윌리엄스는 데뷔시즌 정규리그 33경기에서 평균 8.8분 2.5득점(FG 70.6%) 2.5리바운드 1.3블록을 기록했다. 무릎부상과 함께 호포드·베인즈와 경쟁에 밀린 윌리엄스는 팬들에게 자신을 보여줄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짧은 시간 임팩트를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던 것도 사실이다. 기록에서 드러나듯 윌리엄스는 림 프로텍팅에 강점이 있다. 운동능력이 좋고, 윙스팬까지 좋은 윌리엄스는 림 프로텍팅에 약점이 있는 호포드·베인즈와는 다른 유형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줬다. 여기에 어빙에게 롤링 능력을 칭찬받는 등 2대2 픽앤 롤 플레이에 강점을 보였다는 점도 윌리엄스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윌리엄스는 정규리그가 끝나게 강훈련에 돌입, 서머리그와 차기 시즌을 준비했다. 윌리엄스는 2019 서머리그에 나서 평균 9득점 9.8리바운드 1.8블록을 기록했다. 체중 감량에 성공한 윌리엄스는 내·외곽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팀 수비를 진두지휘했다. 윌리엄스는 장기인 림 프로텍팅과 함께 기동력을 활용해 수비 범위를 넓게 가져가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오프시즌 윌리엄스는 호포드와 베인즈의 비디오를 분석해 훈련에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머리그 훈련 당시에도 “호포드가 떠난 것은 마음 아프지만 그에게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두 사람의 비디오를 보면서 어떻게 움직이면 효율적인 플레이가 나오는지 배우게 됐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스의 발전이 두드러진 것은 수비만이 아니다. 윌리엄스는 서머리그를 거치며 2대2 픽앤 롤 플레이가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는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요구사항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헤럴드에 따르면 스티븐스 감독은 정규리그가 끝난 후 윌리엄스에게 롤링 능력을 가다듬어줄 것을 주문했다. 윌리엄스가 체중 감량을 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체중 감량에 성공한 윌리엄스는 롤링에서 더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준 것과 함께 빠른 공수 전환으로 팀의 경기 템포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오프 더 볼 스크린으로 공간 활용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하이 포스트까지 나와 컨트롤 타워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등 리그 2년차를 맞이한 윌리엄스의 가파른 성장세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량발전도 기량발전이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윌리엄스의 정신적인 성숙이다. 드래프트 당시 윌리엄스의 지명순위가 뒤로 밀렸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프로의식’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실제 윌리엄스는 지난해 서머리그 첫 훈련 소집을 앞두고 비행기를 놓쳐 훈련에 지각을 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여름 서머리그 팀의 주장을 맡는 등 정신적으로도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윌리엄스는 팀 훈련을 시작하기 전 동료들을 모아 같이 파이팅을 외치는 것은 물론, 서머리그가 처음인 신인 선수들에게도 먼저 다가가 조언을 건네고 있다. 이에 윌리엄스와 서머리그를 함께 한 그랜트 윌리엄스는 “윌리엄스는 뛰어난 리더다. 그는 팀을 하나로 모으는 훌륭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보스턴은 터키 정부의 테러 위협을 받고 있는 칸터가 미국을 떠나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정규리그 토론토에서 2경기를 치르는 보스턴 입장에선 칸터의 부재가 매우 뼈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 플레이에서도 조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스턴 헤럴드에 따르면 입단 기자회견장에서도 이 문제에 관한 얘기가 나왔고, 칸터는 여전히 현 터키 정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칸터에게 토론토 원정 불가라는 핸디캡이 있는 상황에서 윌리엄스가 호포드의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향후 보스턴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머리그 최고의 스타 타코 폴, 보스턴의 마지막 조각될까?
2019 서머리그는 멤피스의 우승으로 끝이 났고, MVP의 영광은 멤피스 소속으로 코트를 누빈 브랜든 클락(22, 203cm)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이번 서머리그가 낳은 최고의 스타는 그 누구도 아닌 타코 폴(23, 231cm)이다. 2019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낙방한 폴은 드래프트가 끝나기가 무섭게 보스턴과 비보장 계약을 맺고 팀에 합류했다. 드래프트 당시 내구성과 함께 과연 기동성이 떨어지는 폴이 템포가 빠른 현대 농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제기, 그 결과, 폴은 신인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일찍이 드래프트에서 낙방할 것을 예상했던 폴은 대학 시절 전공인 컴퓨터 공학 계열로 진로를 잡았다. 하지만 보스턴의 구애에 마음을 다잡고, NBA 입성이라는 꿈에 다시 한번 도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머리그에서 폴은 평균 12.6분을 뛰며 7.2득점(FG 77%) 4리바운드 1.4블록을 기록했다. 231cm의 신장에 윙스팬까지 254cm에 달하는 폴은 압도적인 높이를 앞세우며 인사이드를 지배했다. 폴은 인사이드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아 점프 없이 확률 높은 공격을 성공시키는 것은 물론, 수비에서도 상대의 슛을 효율적으로 견제하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자신의 신체조건을 제대로 활용했다. 때로는 포스트업에 이은 안정적인 훅 슛으로 공격기술까지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 고무적인 것은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기동력 논란을 말끔히 해결했다는 점이다. 폴은 속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수비 시에도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슛을 블록으로 막아냈다. 스캇 해리슨 어시스턴트 코치도 서머리그 훈련 첫날 인터뷰에서 “기동력과 순발력을 비롯한 폴의 운동능력이 많은 이들이 우려한 것보다 훨씬 좋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보스턴은 서머리그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거숀 야부셀레(23, 203cm)의 웨이버를 결정, 로스터의 한 자리가 비어있다. 이에 보스턴의 팬들은 서머리그에서 고무적인 활약을 보여준 폴의 로스터 입성을 지지하고 있다. NBC 스포츠에 따르면 보스턴은 로스터의 남은 한 자리를 빅맨으로 채우길 원하고 있다. 그 자리에 네네(36, 211cm) 혹은 케리드 페리드(29. 203cm)의 영입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에인지 단장이 “타코 폴을 제대로 키워볼 생각이 있다. 앞으로 훈련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고 폴의 합류를 결정할 것이다. 이미 폴과 개인훈련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폴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가 된다”는 말로 직접 폴의 로스터 입성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폴의 활약에 고무된 것은 리그 전설들도 마찬가지였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샤킬 오닐은 자신의 SNS에 “나는 타코의 경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가 앞으로 잘됐으면 좋겠다. 나는 계속해 폴을 응원할 것이다”는 말을 전했다. 마찬가지 스탠 밴 건디 감독도 N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폴이 현대 농구에서 그 역할이 제한될 것이라 말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리그 템포가 계속 빨라지고 있는 현대 농구는 센터에게도 외곽수비를 요구하고 있다. 폴이 외곽에서 상대 가드를 수비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블록과 리바운드를 비롯한 보드장악력과 인사이드 수비는 분명 트렌드에 구속되지 않고,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폴은 충분히 그럴만한 능력이 갖춘 선수다”는 말로 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등 남은 시간 폴의 행보에도 주목해야 할 이유가 생겨버렸다.

▲그랜트 윌리엄스·카슨 에드워즈, 2019 드래프트의 스틸 픽을 꿈꾸다!
서머리그에서 활약이 두드러진 것은 타코 폴만이 아니다. 2019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보스턴에 합류한 그랜트 윌리엄스와 칼슨 에드워즈도 서머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지난 신인드래프트 현장에서 보스턴이 처음으로 호명한 선수는 로메오 랑포드(19, 198cm)였다. 랑포드는 1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됐다. 랑포드는 서머리그 팀 훈련에는 참가했다. 하지만 올해 초 수술을 받은 오른쪽 엄지손가락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다른 드래프트 동기들과 달리 코트를 누비지는 못했다. 랑포드는 훈련 영상에서 오른손에 탁구라켓을 대고 훈련하는 등 약점인 슈팅 메커니즘을 바로 잡는 훈련에 집중했다.
반대로 2019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2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된 그랜트 윌리엄스(20, 201cm)는 서머리그에서 평균 13득점 6.8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윌리엄스가 보스턴에 지명됐을 당시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스틸픽 중 하나”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테네시 대학 출신의 윌리엄스는 201cm의 단신 파워포워드다. 하지만 힘이 좋아 인사이드에서 버티는 수비가 가능하고, 발이 빨라 외곽수비까지 가능한 자원이다. 무엇보다 윌리엄스는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좋아 시스템 농구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사람들은 조직력을 중시하는 스티븐스 감독의 농구 스타일과 윌리엄스의 플레이 스타일이 분명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윌리엄스는 서머리그 활약을 통해 알 호포드의 또 다른 대체자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서머리그에서 윌리엄스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단단한 수비와 공격에서 스크린 세터와 패서 역할을 맡는 등 다재다능함을 입증했다. 때로 트랜지션 상황에서 직접 공을 상대편 코트로 갖고 넘어가 패스를 뿌려주는 등 포인트가드 역할을 수행했다. 림 어택도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윌리엄스는 드라이브-인과 2대2 픽앤 롤 플레이로 림을 공략했다. 특히,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것은 외곽 슛이었다. 윌리엄스는 대학 시절 평균 29.1%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외곽 슛이 강점은 아니었다. 하지만 서머리그에선 평균 38.2%의 3점 성공률을 기록, 2대2 픽앤 팝과 캐치 앤 슛 등 외곽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 서머리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무엇보다 윌리엄스는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팀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윌리엄스는 테네시 대학에서 보낸 3년 동안 코트 안팎에서 보여준 성실한 태도로 많은 사랑을 독차지했다. 후배 선수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조언을 건네는 등 윌리엄스의 리더십도 호평 일색이었다. 이런 윌리엄스의 붙임성 있는 성격은 서머리그에서도 팀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에서 보여준 성실한 태도는 함께 한 동료들에게 자극이 됐다는 후문. 이에 보스턴 헤럴드는 “윌리엄스는 호포드의 새로운 대체자로 손색이 없다. 경기 스타일과 코트 안팎에서 보여준 태도와 리더십은 호포드와 여러모로 비슷하다”는 말을 전하는 등 기대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 2019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3순위로 보스턴에 입성한 카슨 에드워즈(21, 183cm)도 평균 19.4득점(FG 48%)을 기록하는 등 득점력을 과시했다. 퍼듀 대학 출신의 에드워즈는 포인트가드지만 패스보단 득점에 더 강점이 있는 가드다. 에드워즈는 서머리그 첫 경기부터 캐치 앤 슛과 드리블에 이은 풀업 점퍼 등 슈팅 능력을 과시했다. 폭발력을 보여준 에드워즈는 평균 39.4%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슈터로서 발전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주며 서머리그를 마쳤다. 그 결과, 에드워즈는 서머리그가 끝나기 무섭게 보스턴과 4년 계약을 맺었고, 아디다스와도 다년간 신발과 의류판매 계약을 맺는 데도 성공했다.
에드워즈는 리그 정상급 슈터로 성장하기 좋은 조건을 여럿 갖추고 있다. 우선, 에드워즈는 비교적 슛 릴리즈가 빠른 편에 속한다. 이에 에드워즈는 스크리너의 도움 없이 빠른 슛 릴리즈만으로 득점을 성공시키는 등 서머리그에서 상대 수비를 여러 차례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여기에 에드워즈는 끊임없이 코트 이곳 저곳을 누비며 슈팅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도 탁월했다. 어떤 상황이 됐든 몸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균형감각도 에드워즈가 갖고 있는 또 다른 장점이다. 단순히 외곽 일변도로 공격을 펼친 것이 아니라 이를 역이용해 인사이드 돌파를 시도한 후 득점을 마무리하는 등 슛과 돌파를 적절히 섞어가며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서머리그를 지켜보고 난 후 관계자들은 에드워즈가 J.J 레딕(NOP)과 여러모로 닮아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수비가 좋지 않다는 평가를 듣던 에드워즈였지만 서머리그에선 나쁘지 않은 대인 수비력을 보여줬다. 美 현지에선 보스턴이 에드워즈와 4년 계약을 맺은 것이 그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했기에 내린 결정이라 보고 있다. 에드워즈가 바로 중심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라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번 서머리그에서 보스턴 선수들과 처음 호흡을 맞춘 카라 로슨 어시스턴트 코치는 “에드워즈는 가르칠 맛이 나는 선수다. 그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한다. 지도자 입장에서 에드워즈는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게 만드는 선수다”는 말을 전하는 등 에드워즈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보스턴의 경기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끝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란 말이 있다. 보스턴은 이번 여름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자칫 패닉에 빠질 뻔했다. 하지만 발 빠르게 행동한 보스턴은 즉각 새로운 플랜을 가동, 전력유지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무엇보다 보스턴의 변화는 단순히 롤 플레이어들 몇몇이 바뀐 것이 아니라 주축 선수들이 바뀌었기에 게임 플랜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팀 케미스트리 재건 등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들도 산적해 있다. 이제는 옛것을 버리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보스턴의 변화가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보스턴의 이번 여름 시계도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스크롤 압박에도 불구하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점프볼 DB, 유튜브 영상 캡처,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기록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