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Spicy P 파스칼 시아캄, 토론토의 새로운 스타를 꿈꾸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9-07-25 0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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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2018-2019시즌 기량발전상(MIP)의 주인공은 많은 이들이 예상했듯 파스칼 시아캄(25, 206cm)에게로 돌아갔다. 디애런 팍스(SAC)·디안젤로 러셀(GSW)과 수상 경쟁을 벌였던 시아캄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80경기에서 평균 31.8분 16.9득점(FG 54.9%) 6.9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팀의 새로운 중심으로 거듭났다. 기세를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24경기 평균 37.1분 19득점(FG 47%) 7.1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창단 첫 우승 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 시아캄은 닉 너스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팀의 중심 선수로 거듭났다. 201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7순위로 토론토에 입단한 시아캄은 지난 시즌까지 벤치 멤버로 활용됐다. 데뷔 시즌은 D-리그(現 G-리그)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 드웨인 케이시 前 감독은 수비가 필요할 때마다 시아캄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최근 리그 트렌트로 자리를 잡은 빠른 템포의 농구를 추구했던 너스 감독은 케이시 감독과 달리 시아캄을 선발로 중용했다. 너스 감독은 프리시즌 다양하게 선수들을 기용했다.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휴식을 취한 것과 달리 너스 감독은 센터부터 컨트롤 타워까지 다양한 포지션에 시아캄을 활용하는 등 일찍부터 중용을 예고했다.

너스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은 시아캄은 지난 시즌 카와이 레너드(LAC)에 이어 토론토의 공격 2옵션으로 거듭났다. 공격 효율성도 이전 2시즌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시아캄은 개막 후 첫 5경기에서 평균 8득점을 올린 데 그치는 등 늘어난 역할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자신의 운동능력을 실제 경기에 제대로 녹여내며 매서운 득점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시아캄은 속공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것은 물론 페이스업에 이은 드라이브-인 등 효율적인 림 어택을 보여줬다. 돌파 후 매끄럽게 이어지는 스핀 무브 등 인사이드에서 림 어택 기술들도 다양했다. 적극적인 오펜스 리바운드 가담 후 이어지는 풋백 득점도 시아캄의 또 다른 공격 루트였다. 시아캄은 지난 시즌 평균 1.6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시아캄은 커리어 평균 1.2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시아캄은 림 근처에서 득점만을 노린 것이 아니라 킥-아웃 패스 등 동료들의 살리는 플레이도 위력적이었다. 너스 감독은 시아캄에게 볼 핸들링을 더 많이 가져갈 것을 요구, 이로 인해 플레이에 자율권이 생긴 시아캄은 자신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인사이드에서 외곽으로 빼는 킥-아웃 패스만이 아니라 3점 라인 근처에서도 많이 움직이면서 컨트롤 타워의 역할까지 맡는 등 너스 감독은 시아캄의 다재다능함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시아캄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공격 효율성을 나타내는 오펜시브 레이팅(ORtg) 114.8을 기록, 팀 내에서 5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공격점유율을 나타내는 USG 수치 20.5%를 기록하는 등 적은 볼 소유에도 효율적인 공격력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시아캄의 선발 합류는 토론토의 수비를 리그 정상급으로 끌어올리는 데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 데뷔 시즌부터 수비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시아캄은 1번 포인트가드부터 5번 센터 수비까지 모두 커버하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클러치 포인트에 따르면 토론토 측은 드래프트 당시부터 시아캄을 3&D 플레이어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을 정도로 시아캄의 수비를 신뢰했다. 시아캄의 수비력을 믿은 너스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벤 시몬스(PHI)와 드레이먼드 그린(GSW)의 수비를 시아캄에게 맡기기도 했다. 다만 누구나 약점이 존재하듯 시아캄이 모든 포지션에서 완벽한 수비를 보여준 것은 아니다. 체중이 104kg 불과해 파워가 약한 시아캄은 센터 포지션 수비에서 조엘 엠비드(PHI)·브룩 로페즈(MIL) 같이 자신보다 신장이 크고, 파워가 강한 선수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시아캄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수비 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4.2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시아캄의 성장이 돋보이며 덩달아 토론토의 선수 육성 시스템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토론토는 산하의 G-리그 팀인 랩터스 905의 운영 목표를 성적이 아닌 성장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아캄의 경우, 2016-2017시즌 대부분을 G-리그에서 보냈고, 파이널 MVP까지 수상하기도 했다. 시아캄과 함께 프레드 반블리트(25, 183cm)와 OG 아누노비(22, 203cm) 등 현재 토론토 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선수들 모두 랩터스 905에서 기량을 갈고닦아 팀의 중심 로테이션에 그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2015년에 창단된 랩터스 905는 제리 스택하우스가 사령탑을 맡으며 시스템 토대를 닦기 시작, 지금에 이르러 그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었다. 스택하우스는 2018년 랩터스 905를 떠나 멤피스의 어시스턴트 코치직을 거쳐 현재는 밴더필트 대학의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토론토와 랩터스 905의 선수 육성 시스템에 대해 야후 스포츠는 ”시아캄을 비롯해 반블리트 등 토론토의 영건들은 모두 토론토의 선수 육성 시스템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토론토는 구단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고의 선수 육성 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선수들의 기대 속에서도 잘 드러난다. 2019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59순위로 토론토에 지명된 드완 에르난데스(22, 208cm)는 랩터스 905 합류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랩터스 905는 정규시즌 개막 전 육성에 집중할 선수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에르난데스와 함께 테런스 데이비스(22, 193cm)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두 선수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향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는 말을 전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렇게 지난 시즌을 거치며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며 기량발전상(MIP)을 수상한 시아캄은 수상소감으로 “내가 지금 이렇게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은 나 혼자만이 잘해서가 아니라 팀이 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줬기에 가능했다. 코치진부터 구단 직원들까지 모두가 나를 응원했고, 내가 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다. 앞으론 지금까지 팀에게서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시아캄의 일취월장은 시아캄 본인의 노력·재능과 함께 토론토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3박자가 어우러지며 이뤄진 결과물이다.



▲알을 깨고 나온 파스칼 시아캄, 토론토의 현재가 될 수 있을까?

2018-2019시즌 시아캄의 성장은 토론토에게 있어 창단 첫 파이널 우승과 함께 가장 값진 소득이었다. 하지만 올여름 카와이 레너드(27, 201cm)가 팀을 떠나면서 다시 한 번 시아캄의 성장이 절실해졌다. 토론토에는 아직 카일 라우리(33, 185cm)가 버티고 있다. 라우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65경기 평균 34분 14.2득점(FG 41.1%) 4.8리바운드 8.7어시스트를 기록, 어시스트 부문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 등 득점보단 패스전개와 템포 조절 등 경기운영에 더 신경을 썼다. 이를 위해 플레이의 강약을 조절하란 데이먼 스타더마이어의 조언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라우리는 기본적으로 폭발적인 외곽 슛을 앞세운 득점력이 강점이다. 하지만 어느덧 라우리의 나이가 33살이란 점을 고려했을 때 美 현지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선 시아캄이 팀의 1옵션을 맡아야 한다는 쪽으로 중론이 모이고 있다. 이는 너스 감독도 인정한 부분이다. 너스 감독은 최근 블리처 리포트와 인터뷰에서 “시아캄은 분명 지난 시즌 엄청난 시간을 보냈고, 기량발전상을 수상할 자격이 충분했다. 다만, 레너드가 클리퍼스로 떠난 지금, 내 입장에선 시아캄이 한층 더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스포르팅 뉴스에 따르면 토론토는 오프시즌 시아캄과 함께 OG 아누노비의 성장에 신경을 쓸 것으로 알려졌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파스칼 시아캄 야투 시도 히트맵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시아캄의 약점은 다름 아닌 미드레인지 점퍼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위 시아캄의 야투 시도 히트맵을 살펴보면 그의 공격 대부분이 인사이드에 국한된다는 점을 알 수가 있다. 이와 함께 왼쪽보다 오른쪽에서 공격하는 빈도가 높았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였다. 시아캄이 플레이오프 세미 파이널과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다소 부진했던 이유도 매치업 상대가 발이 빠르고, 신장에 우위가 있어 인사이드에 국한된 시아캄의 공격을 봉쇄할 수 있었기 때문. 조엘 엠비드도 당시 스포르팅 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아캄이 좋은 선수라는 점은 인정한다. 다만, 인사이드에서 멀어지면 그 위력을 잃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우리의 목표는 시아캄의 드라이브-인을 막고,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공격하게끔 만드는 것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슛을 장착한다는 것은 단순히 슛 거리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슛 거리가 늘어나면 코트 위에서 할 수 있는 플레이도 덩달아 다양해진다. 우선, 시아캄이 미드레인지 점퍼 장착에 성공한다면 볼 없는 공격의 선택지가 늘어날 것이다. 시아캄은 지난 시즌 컷인과 백도어 컷 등 인사이드 뒷문을 노린 볼 없는 공격에 강했다. 여기에 만약 하이 포스트에서 안정적인 미드레인지 점퍼를 던질 수만 있다면 시아캄의 볼 없는 공격의 범위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와 함께 스크린 세터로서 그 활용가치도 높아진다. 지난 시즌 토론토는 시아캄을 스크린 세터로 활용한 공격패턴이 적었다. 2대2 픽앤 롤 플레이에서 슬립과 롤링 등 인사이드 득점 마무리가 좋은 시아캄이 미드레인지 점퍼 장착에 성공한다면 픽앤 팝을 또 다른 선택지에 추가, 2대2 플레이의 위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아캄에게 “조금 더 편하게 슛을 던질 수 있도록 지금 슈팅 폼을 수정하고, 공격적으로 슛을 던져야 한다” 조언하고 있다. 시아캄은 지난 시즌 평균 78.5%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기본적인 슈팅 메커니즘은 갖추고 있다. 3점도 그 시도가 양쪽 90도 윙 사이드에서 이뤄진 것이 대부분이고, 완전히 오픈이 된 상황에서 캐치 앤 슛만 던졌지만 평균 36.9%(1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사람들이 시아캄의 미드레인지 점퍼가 개선될 것이라 믿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지 구단 스카우터들 사이에선 대학 시절 슛이 약점인 선수가 프로에 와서 개선될 수 있을지 여부를 살필 때 자유투 성공률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말이 있다. 자유투는 세트 슛과 비슷한 상황에서 던지는 것이라 기본적인 슈팅 메커니즘이 잡혀있는지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척도란 후문이다. 레너드도 신인드래프트 당시 슛이 약점이었지만 대학 시절 평균 74.4%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했다.(*시아캄은 대학 시절 평균 71.1%, NBA 데뷔 후 평균 74.3%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아캄의 성장이 중요한 것은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美 현지 스포트라이트를 계속 캐나다에 잡아둘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포브스에 따르면 시아캄은 이미 캐나다 내에선 토론토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시아캄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개막을 앞두고, 캐나다 농구협회가 주최한 유소년 농구 캠프에 토론토 대표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다. 농구 캠프에는 시아캄과 스티브 내쉬가 참석해 자리를 빛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美 현지에선 시아캄의 인지도가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토론토는 다가오는 2019-20120시즌 시아캄을 올스타로 만들어 그 인지도가 캐나다를 넘어 미국 내로 퍼지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클러치 포인트는 시아캄의 2018-2019시즌의 활약상을 두고 “토론토에 새로운 미래를 밝힌 시즌”이란 평가를 내렸다. 레너드가 팀을 떠난 지금 토론토의 미래가 아닌 현재란 수식어가 필요해진 상황에서 시아캄이 토론토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유튜브 영상 캡처, 점프볼 DB, NBA.com(*히트맵)
#기록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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