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불가능에 도전하겠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24일 오후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에 출전할 12인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기대를 모았던 빅 포워드 대부분이 탈락의 쓴맛을 맛봤지만, 최단신 가드 허훈은 생존을 신고했다.
2016년 첫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허훈은 현재까지 수많은 논란과 편견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왔다. 또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차남이라는 이유로 ‘특혜논란’이라는 이야기도 들어와야 했다. 그러나 허훈은 윌리엄존스컵에서 반전 드라마를 썼고, 끝내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허훈은 “국가대표는 정말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항상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매번 즐겁고 행복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스스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고, 뛰어난 형들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선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중·고교, 또 대학은 물론 프로에서까지 허훈의 인생은 탄탄대로와 같았다. 그러나 국가대표는 달랐다. 매 순간, 수많은 농구 팬들의 평가를 받아야 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도 비난을 피해갈 수 없었다. 절정에 이르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기도 했다.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스트레스를 이겨내려고 운동에 전념했다. 여러 일에 신경 쓰는 성격은 아니다. 힘든 일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금방 잊으려고 했다.”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시험무대였던 윌리엄존스컵 역시 허훈에게는 기회이자 위기였다. 단신 가드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았고, 반드시 증명해야 하는 위치에 섰다. 하나, 신은 허훈을 버리지 않았다. 7경기에 출전해 평균 23분 동안 11.0득점 1.9리바운드 4.4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하면서 그동안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어 버렸다. 김선형, 이대성 등 주전급 선수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활약하면서 김상식 감독의 관심을 끌어온 것이다.
허훈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김상식 감독님이 추구하는 모션 오펜스는 사실 내게 있어 익숙한 것이다. 연세대 시절, 은희석 감독님이 모션 오펜스를 즐겨 사용했고, 3년간 경험한 바 있다. 사실 모션 오펜스는 한 달간 손발을 맞춘다고 해서 완벽해질 수 없다. 몇 년 동안 맞춰야 하는데 다행히 예전의 경험을 살려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상식 감독 역시 ‘히트’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허훈의 존재감은 뛰어났다. 하지만 허훈의 입지가 완전히 굳어진 건 아니다. 박찬희의 합류로 앞선은 포화 상태가 됐고, 김선형과 이대성 등 무려 4명이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됐다. 물론 포지션의 유동성으로 다양한 선수들이 기용되겠지만, 포인트가드의 역할은 단 한 명만이 소화해야 한다.
허훈은 “국가대표라는 자리에서 경쟁이 없어서는 안 된다. 사실 기대가 더 된다. 청소년 대표팀 때도 높은 레벨의 선수들과 맞붙으면서 경험을 쌓았다. 물론 이번에 만나는 러시아,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는 급이 다르지만 말이다. 그들과의 경쟁, 그리고 내부 경쟁 모두 내게 있어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겨낸다면 한계를 깨는 것이고, 무너져도 수확은 있을 거라고 믿는다. 쉽게 오지 않을 기회를 잘 살려 보겠다”고 다짐했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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