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유럽 U20 선수권 대회는 FIBA가 주관하는 연령대별 대회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고, 오직 유럽에만 존재하는 대회다.
이 나이대 유럽 선수들은 대부분 유럽의 유스(youth) 팀들이 아닌, 유럽 프로무대에 진출하여 경기를 가지며, NBA에서도 관심을 갖는 유망주들이 다수 출전하기에 그 어떤 연령대별 대회보다 수준이 높다.
매년 개최되는 유럽 U20은 1992년부터 시작됐고, 현재는 디비전 A(16팀 참가)와 디비전 B(21팀 참가)로 나뉘어 경기를 펼친다. (U16, U18도 디비전 A, B로 나뉘어 치러진다.) 디비전 A 최다 우승국은 그리스와 세르비아로 각각 3번씩 우승했다.
디비전 A와 디비전 B 사이에는 승강제가 존재하는데, 디비전 A의 순위 결정전(9- 16위) 최하위 3팀(14, 15, 16위)은 디비전 B 최상위(우승, 준우승, 3위) 팀들과 자리를 맞바꾼다.
최근 U20에서 가장 핫한 팀은 바로 이스라엘이다.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으로 U20 대회 정상에 섰다. 2018년에는 1998년생, 요벨 주스만(201cm, G/F)을 앞세워 크로아티아에 승리(80-66), 감격적인 첫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 2018년 대회 결승전 +
올해 7월,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이스라엘은 저력을 이어갔다. 개막전이었던 세르비아 전에서 11점차(81-92)로 지긴 했지만, 이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 모든 팀들에게 두 자리대 점수차를 기록하며 결승까지 순항했다.
결승상대는 전통의 강호 스페인. 사라고사의 장신가드, 까를로스 알로센(196cm, G), 기술과 힘이 모두 좋은 서지 마르티네스(204cm, F), 3점슈터 미구엘 곤잘레스(201cm, G/F) 등 스페인도 주목할 유망주들이 많았다.
결승 초반 분위기는 난타전이었다. 홈팬들의 응원이 뜨거웠떤 이스라엘은 1쿼터 중반 18-10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스페인이 이내 수비를 앞세워 원점으로 돌려놨다. 24-24, 동점으로 끝낸 두 팀은 2쿼터에도 최다점수차가 5점차일 정도로 팽팽했다. 전반이 끝났을 때는 마찬가지로 42-42, 동점이었다.
승부의 추가 기운 건 3쿼터였다. 3쿼터 종료 1분 3초전, 이스라엘의 에이단 알버(190cm, G)는 스페인의 조셉 푸에르토(198cm, G)의 반칙을 얻어내 자유투 2개를 던지게 되었다. 이때 알버는 1구를 넣어 3점차(61-58)를 만들었지만 2구는 놓치고 말았다. 그런데 이게 호재가 됐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이스라엘은 알버의 3점슛으로 한 번 더 득점에 성공, 순식간에 6점차(64-58)를 만들었다. 이어 얌 마다(190cm, G)가 쿼터 종료 9초를 남기고 스텝백을 넣어 이스라엘은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었다.
한번 흐름을 뺏긴 스페인은 와르르 무너졌다. 점수차는 17점차까지 벌어졌다. 뒤늦게 종료 1분을 남기고 8점차(81-89)까지 쫓아갔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2년만에 정상 등극을 고대했던 스페인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 2019 유럽 U20 결승전 +
최종스코어는 91-82. 이스라엘은 2연패를 기록했다. 대회 역사상 2년 연속 우승한 팀은 2008년 세르비아 이후 처음. 당시 세르비아는 2006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의 대업을 달성한 바 있다.

우승의 일등공신은 MVP 대니 아비야(205cm). 37분간 23득점 7어시스트 5리바운드 3블록을 기록했다.
올해 만 18세(2001년생)인 그는 2020년 NBA 드래프트 로터리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이번 대회 MVP, 올 토너먼트 팀에도 이름을 올린 그는 오른쪽에 편중된 공격만 개선한다면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적극적인 공격이 돋보이는 마다(17점 2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존재감도 대단했다.
한편 포르투갈 마토지뉴스에서 열린 디비전 B(7/12-21)에서는 홈팀 포르투갈이 체코를 73-57로 꺾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으며, 3-4위전에서는 벨기에가 러시아를 8점차(88-80)로 이기면서 3위에 올렸다. 이로써 내년 디비전 B에서 디비전 A에서 올라가는 팀들은 포르투갈(1위), 체코(2위), 벨기에(3위)가 되었으며, 반대로 디비전 A에서 디비전 B로 떨어지는 팀들은 폴란드(14위), 세르비아(15위), 라트비아(16위)가 되었다.
이번 디비전 B 경기에서는 국내 농구팬들이 주목해야 볼 유럽 선수가 있었다. 조만간 한국에서 평가전을 치를 체코 출신 장신가드, 비트 크레이치(201cm, G/F)이다.
만 19세(2000년생)인 크레이치는 스페인의 알로센과 함께 사라고사 소속이며, 농구월드컵 남자대표팀 예비엔트리 20명에는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디비전 B 경기에서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좋은 득점력(14.9점)과 날카로운 패스(U20, 5.1어시스트)과 적극적인 리바운드(5.1리바운드) 가담 능력을 골고루 보여줬으며, 올-토너먼트 팀(디비전 B)에도 선정되었다. 다만 낮은 자유투 성공률(13/23, 56.5%)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2018 유럽 U18 디비전 B,비트 크레이치 하이라이트+
#사진=FIBA 제공 (위 : 이스라엘 대표팀, 아래 : 대회 MVP 대니 이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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