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쓰는이력서] (17) 성균관대 이재우 "절실, 성실함의 아이콘이 되도록"

강현지 / 기사승인 : 2019-08-07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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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나오는 예비 프로들이 쓰는 취업이력서. 열일곱 번째 주인공은 성균관대 이재우(G, 186cm)다.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라는 용돈 천 원에 농구공을 잡았던 부산 사나이는 우여곡절 끝에 상경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학에서는 신입생 시절부터 입지를 다져 수비력은 기본, 공격에서도 다방면의 능력을 뽐내는 듀얼 가드가 됐다. 4학년 맏형인 지금은 훈련으로 슬럼프를 극복하는 어엿함까지 보인다. 그 노력을 이어가 현재 KBL에서 절실함, 성실함의 아이콘인 이대성의 뒤를 이어보겠다는 게 이재우의 포부. 남다르게 다부진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농구공 잡게 했던 용돈 천 원, 우수선수상
이재우는 친구들과 축구를 하나가 성남초 이철호 코치의 눈에 띄었다. 농구에 ‘농’자도 몰랐던 그는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라고 쥐여준 용돈 천 원에 농구부에 들어가게 됐다. 영입 제의를 받은 뒤 입단 테스트에서는? 그가 1등이었다. “사실 농구가 몇 명이서 하는건지도 몰랐는데(웃음), 당시 성남초에 선수들이 많이 없었어요. 달리기, 기본 체력 테스트를 했는데, 제가 다 1등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하면서 (성남초가) 부산이다 보니 산, 바다를 많이 뛰었는데,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그러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 처음으로 개인상을 받았다. 바로 2009년 KBL 총재배에서 우수선수상을 받은 것. 당시 성광민, 전형준 등과 함께 출전한 이재우는 김해동광초와의 결승전에서 빠른 발을 앞세워 경기 종료 직전까지 에이스로서 활약했지만, 끝내 빛바랜 추격전으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농구로 처음 받아본 개인상이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한 이재우는 “그때 (양)준우가 김해동광초에 있었고, 또 상대팀에 장신들이 많아 힘들긴 했지만, 상을 받아 기분이 좋았어요. 더 열심히 하자라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됐죠”라고 웃어 보였다.


경남중으로 진학한 이재우였지만, 팀 상황이 좋지 못했다. 1학년이 끝나 갈 때쯤 팀이 해체를 결정한 것. 당장 전학이 필요해 이재우는 금명중을 거쳐, 우정한 코치의 부름을 받고 명지중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승희, 김형진 등 후배들이 입학, 명지중에서 농구 인생에 안정감을 찾는가 했지만, 졸업을 앞두고 다시 한 번 풍파가 닥쳤다. “명지고로 진학을 하지 않을 거면 전학을 가라”는 학교 방침 때문. 찬바람 앞에서 이번에는 용산고 장일 코치가 그의 손을 잡았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용산고 형들이랑 연습을 같이 했는데, 그때 허훈, 김국찬, 김한솔 등 형들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용산고에 가서 처음으로 우승도 해봤어요. 형들에게 많이 배우기도 했고요. 팀 훈련 시간 외에도 형들과 1대1 딱밤 내기를 하면서 실력을 키웠던 것 같아요.”


#2. 성장하게 한 용산, 이름을 알린 성균관
용산고에서 탄탄한 선배들은 물론 권혁준, 이진석, 이윤수 등 쟁쟁한 동기들까지 만나 이재우는 그제서야 기지개를 켰다. 어렸을 때부터 기본기를 탄탄히 한 덕분에 수비가 뒷받침 됐고, 밀착 마크로 인한 속공 돌파를 앞세워 용산고의 기세에 날개를 달았다. 비로소 공격형 가드로 자리매김 한 것.


“잘하는 선수들이랑 함께 하다 보니 팀 내에서 선의의 경쟁이 됐어요. 동기부여가 됐죠. 그래서 더 열심히 한 것 같아요. 그때 제 포지션이 2번으로 바뀐 것 같아요. (권)혁준이, (한)준혁이 보다 제가 신장이 커서 듀얼가드를 맡게 됐어요.”



1,2번을 오가며 날개를 펴기 시작한 이재우는 성균관대로 진학해 진가 발휘를 톡톡히 했다. 신입생 자격으로 출전한 제32회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히트를 친 것.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으며 성균관대의 예전 전승을 이끌며 대학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김상준)감독님이 절 불러주셔서 적응 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셨어요. 대학 무대가 어렵긴 했지만, 저학년 때는 ‘내가 최고다’라는 마음이었어요. 1학년 때 주축으로 뛰다가, 2학년 때는 (양)준우가 합류하면서 조직력이 더 좋아졌죠. 팀 성적도 점점 더 좋아졌고요.”


# 수상이력
- 2009년 KBL 총재배 어린이농구 큰잔치 우수선수상
- 2012년 춘계연맹전 중등부 미기상, 어시스트상
- 2016년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어시스트상


# 경력사항
- 2018년 이상백배 한일대학농구대회 대학선발팀


# 대학리그 정규리그 기록
- 2016년 9경기 평균 6.4득점 4.4리비운드 2.7어시스트 2.3스틸
- 2017년 14경기 평균 8.4득점 3.9리바운드 3.5어시스트 2스틸
- 2018년 14경기 평균 9.3득점 2.9리바운드 2.6어시스트 1.6스틸
- 2019년 11경기 평균 10득점 3리바운드 3.1어시스트 1스틸(8월 7일 기준)


이재우가 지금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간 건 아니다. 2018년 여름, 이상백배 대학선발팀에 선발되면서 페이스를 이어가던 이재우는 발목 부상으로 주춤하기도 했고, 올 시즌 개막 초반에는 업앤다운, 즉 다소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깨닫고 스스로 일어나는 것이 그에게 약이 됐다. 대학리그 전반기 중반 한 때 주춤했던 모습은 스스로 새벽 훈련, 야간 훈련을 나서면서 극복했다. 그리고 슬럼프에서 탈출한 날 그는 "결국 피나는 훈련이 답이었다"며 자신이 나아갈 길을 다시금 되짚었다.


# 이재우의 플레이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보기


#3. 쇼케이스 무대에 한창인 지금
오는 11월 4일,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나서는 이재우는 프로와의 연습경기에 뛰면서 앞으로 치를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대학농구리그 후반기 및 플레이오프를 준비, 프로구단에 자신만의 쇼케이스를 펼치고 있다.


또, 4학년 초반에 가졌던 부담감은 연습으로 떨쳐버리고, 속공 가담, 드라이브인, 슛 등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제 모습을 발휘 중이다. 3점슛 성공률은 29%에서 42.9%로 올랐다. 팀 훈련이 끝나고 시간을 들여 개인 훈련을 통해 보인 일부 성과기도 하다.



“기본적인 것은 다 잘해야 한다”라고 말한 이재우는 “속공이나 드라이브인을 시도해서 팀원들을 살려주는 게 장점인데, 요즘 이대성(현대모비스) 선수의 인터뷰를 기사로 보면 연습하는 방법이나, 농구에 대한 철학이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남달랐다. 나 역시도 ‘이재우’라는 이름을 떠올렸을 때 ‘절실하고, 성실하게 하더라’라는 말을 나올 수 있게 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농구적인 부분에서는 잘하는 형들의 장점을 배우고 싶다 했지만, 그가 인생에서 롤 모델로 삼는 건 그의 아버지. ‘재주가 덕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좌우명은 가훈이라고. “아버지가 정말 가정적이시고, 주변 사람을 잘 챙기세요. 제게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분이시죠. 농구가 팀 스포츠다 보니 사람들 챙기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살아가는데 있어서 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닮아가려 해요”라고 웃어 보인 이재우는 프로 무대에서도 이런 실력과 마인드를 앞세워 제대로 된 그를 보여줄 것이라 일렀다.


상주에서 열리는 제35회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출전으로 본격적인 하반기 시작을 알리는 가운데 성균관대는 14일 오후 4시, 경희대와 첫 경기를 치른다. 우승에 시선을 둔 이재우는 “코트에서 눈에 뛸 수 있게 , 잘하는 모습을 보여 팀을 꼭 우승으로 이끌어보겠다”라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 사진_ 점프볼 DB


# 영상편집_ 김남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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