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하이로 반등에 성공하겠다” 소중한 기회 얻은 9년차 민성주의 다짐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8-10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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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프로에서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잘한다는 말을 들은 시즌이 없었다. 모든 면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겨야 재기에 성공했다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관중들이 내가 누군지 모를지라도 정말 열심히 뛴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뛰겠다.”

인천 전자랜드 민성주(32, 201cm)가 2019-2020시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리기 위해 부지런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서울 삼성에 입단했던 민성주는 어느덧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베테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코트에서 뚜렷한 활약을 선보였던 시즌은 없었다.

매 시즌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지난 5월 풍파를 맞았다. 지난 시즌까지 몸담았던 고양 오리온에서 민성주를 웨이버 공시하며 이별을 통보한 것. 현실적으로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었던 위기 속에서,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웨이버 공시가 된 지 일주일 만에 전자랜드가 손을 뻗은 것.

삼성, 오리온, KT에 이어 네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최근 전자랜드의 든든한 백업 센터로 거듭나기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몸을 만들기 위해 전현우와 역도 훈련을 함께 했고, 최근에는 연습 경기에서 실전 감각 끌어올리기에 한창이다.

지난 9일 상명대와 연습 경기를 마치고 만난 그는 “남들보다 한 달을 더 쉰 상태로 전자랜드에 오게 됐다. 김승환 코치님의 추천으로 역도 훈련도 했고, 최근에 부산 전지훈련도 다녀왔는데 몸이 많이 올라온 게 느껴진다. 감독님, 코치님들도 영상을 통해 기술적인 조언을 해주시는 등 빠른 적응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다. (정)영삼이형도 그렇고 (차)바위, 동생들까지 많은 조언을 얻고 있어서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며 근황을 전했다.

순조롭게 적응을 마친 덕분일까. 민성주는 7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에서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2득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기회를 얻은 만큼 마음가짐의 변화도 있었을 터. 민성주는 “웨이버 공시가 됐을 당시에는 심정지가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낙담도 했었는데, 전자랜드에서 죽어가는 불씨를 살리듯 빠르게 연락을 주셨다. 농구를 1년 더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마음가짐은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몸은 예전 같지는 않다 해도 마음만큼은 가장 독하게 먹고 있는 상태다”라며 진심을 드러냈다.

전자랜드 합류 후 12kg를 감량하며 움직임이 살아나고 있다는 게 그의 말. 이어 민성주는 “여기서 내 역할은 40분을 뛰거나 주득점원으로 나서는 게 아니다. 외국선수 대신 잠깐 들어가 상대 외국선수를 수비하거나 궂은일을 해야 하고, 찬스 때 한 두 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바꿔줘야 한다. 팀에서도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달라고 하셨다. 요즘 연습 경기에서는 많은 시간을 뛰지만, 뛰는 동안에도 내 역할을 잊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려 하고 있다”며 자신의 역할을 되새겼다.


재기를 위한 실전 무대까지는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았다. 2010-2011시즌 데뷔 이후 민성주의 커리어 하이는 KT 소속이었던 2012-2013시즌(5.3득점 2.1리바운드 0.9어시스트)에 멈춰있다. 그 역시 재기 성공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결과로 보여야 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프로에서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항상 ‘민성주가 잘하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나마 기록이 나았던 때가 KT에서 군대에 가기 전이었는데, 반짝이었다. 모든 시즌을 통틀어 이번에 기록 면에서도 가장 좋은 결과를 남겨야 재기에 성공한 것이지 않나 싶다. 보여드린 게 너무 없었다. 식스맨으로서라도 팬분들이 민성주라는 선수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으셔야 성공일 것 같다.”

마지막으로 민성주는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열심히 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사실 프로 선수로서는 열심히 보다는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야하지만, 열심이라는 이미지부터 심고 싶다.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내가 누군지는 못 알아보더라도 정말 열심히 뛴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도록 뛰어다니겠다”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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