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가 됐듯 LA 레이커스와 드와이트 하워드(33, 211cm)가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는 소식이다. 美 현지는 하워드가 몸값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그의 레이커스 입성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는 분위기다.
레이커스는 최근 드마커스 커즌스(29, 211cm)를 부상으로 잃었다. 커즌스는 연습 도중 무릎에 부상을 입으며 사실상 시즌을 마감한 상태다. 커즌스의 부상은 ACL,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다. 이미 커즌스는 2017-2018시즌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오랜 시간을 재활에 투자했다. 커즌스가 입은 부상들은 가벼운 부상이 아닌 선수 생활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심각한 부상이다. 실제 지난 시즌 중반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복귀한 커즌스는 전보다 운동능력이 현저히 감소한 모습을 보이는 등 부상의 후유증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었다. 일각에선 선수 생활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부상을 모두 겪은 커즌스의 커리어가 사실상 끝난 것이 아니냐는 예측을 쏟아내고 있다. 오프시즌 혹독한 다이어트 끝에 체중 감량에도 성공한 커즌스는 올 시즌 부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부상 악령 앞에 다시 한번 무릎을 꿇으며 꿈의 실현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렇게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커즌스를 부상으로 잃으며 인사이드 전력 구성에 차질을 빚게 된 레이커스는 즉각 시장에서 새로운 빅맨 찾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레이커스의 영입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드와이트 하워드를 포함해 조아킴 노아(34, 211cm), 케네드 페리드(29, 203cm)가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 레이커스 입성이 가장 유력한 사람은 하워드다. 오프시즌 하워드는 워싱턴 위저즈를 떠나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트레이드됐다. 지난 시즌부터 마크 가솔(TOR)을 팀에서 내보내는 등 본격적인 팀 리빌딩을 시작한 멤피스로선 하워드를 잡아둘 이유가 없었다. 하워드도 리빌딩 팀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보단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팀에서 뛰기를 원했다. 이에 멤피스가 19일(이하 한국시간), 레이커스가 하워드와 계약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것을 공식적으로 허락하면서 레이커스와 하워드 사이의 계약 협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협상이 완료되면 멤피스는 하워드를 즉각 방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르팅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레이커스가 하워드를 커즌스의 대체자로 낙점한 이유는 크게 2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이유는 ‘리바운드’다. 하워드는 정규리그 1,035경기 평균 34.5분 17.4득점(FG 58.3%) 12.7리바운드를 기록, 최근 부상 등을 이유로 그 기량이 하락하고 있지만 리바운드를 비롯한 보드장악력은 리그 평균 이상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 농구에서 리바운드는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수비 리바운드는 공격의 시발점이다. 레이커스처럼 얼리 오펜스를 추구하는 팀에게는 더더욱 중요하다. 공격 리바운드도 팀에 2차 공격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는 평균 46.6개의 리바운드를 잡으며 이 부문 전체 6위를 기록했다. 다만 공격 리바운드는 10.2개를 잡는 데 그치면서 세컨드 찬스 창출에는 약점을 보였다. 커리어 평균 3.5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이 부문에 강점이 있는 하워드의 합류는 레이커스의 약점 보완에 힘이 될 수 있는 선택지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두 번째 이유는 ‘수비’다. 3차례의 올해의 수비수 수상이 말해주듯 전성기 시절의 하워드는 리그 최정상급의 수비수였다. 올여름 루크 월튼 감독의 후임으로 레이커스에 부임한 프랭크 보겔 감독은 리그에서 수비 전술을 가장 잘 짜는 감독 중 한 명으로 유명하다. 하워드의 영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것도 다름 아닌 보겔 감독이다. 보겔 감독은 하워드의 림 프로텍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허리 부상의 여파로 평균 2개 이상을 기록하던 블록 숫자가 반토막이 났지만 여전히 평균 1개 이상의 블록은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등 리그 정상급의 림 프로텍터로 평가받고 있다. 레이커스는 앤써니 데이비스(26, 206cm)를 4번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보겔 감독은 운동능력이 좋은 데이비스가 하워드의 수비 범위를 보완하며 동시에 두 사람의 림 프로텍팅이 레이커스의 림을 난공불락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눈치인 것으로 알려졌다.(*하워드는 커리어 평균 2개의 블록, 데이비스는 평균 2.4개의 블록을 기록 중이다)
다만 이 모든 건 하워드가 건강했을 때 가능한 긍정적 효과들이다. 하워드의 기량이 급격히 떨어진 근본적인 원인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다. 2012년 여름을 기점으로 허리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하워드는 지난 시즌 워싱턴에서 부상이 악화되며 정규리그 9경기 출장에 그쳤다. 정규리그 개막 전 허리 부상이 발병한 하워드는 11월의 시작과 함께 코트로 복귀했지만 끝내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하워드는 2017-2018시즌 정규리그 81경기에서 평균 30.4분 16.6득점(FG 55.5%) 12.6리바운드 1.6블록을 기록, 근래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2018-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체중 감량에도 성공해 쾌조의 몸 상태를 만들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결국은 부상 악령이 다시 한 번 그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하워드는 지난 7월 팍스 스포츠에 주최한 TV 인터뷰에 출연, 허리 부상 완쾌 소식과 그간 자신을 괴롭혔던 성 정체성 스캔들에 대한 해명의 시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레이커스 구단과의 불화도 이미 옛말이 됐다는 후문. 하워드는 이미 2012-2013시즌 레이커스에서 뛴 바가 있다. 하워드와 레이커스의 첫 만남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최악이었다. 2012년 여름 올랜도를 떠나 레이커스로 둥지를 옮긴 하워드는 코비 브라어언트 이후 시대를 준비하는 레이커스의 새로운 슈퍼스타로 주목을 받았다. 다만 하워드는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레이커스 적응에 실패했다. 하워드는 코비 위주로 돌아가는 공격에 강한 불만을 품으며 공개적으로 팀과 코비를 비난했다. 자존심이 강한 코비도 하워드의 비난에 가만히 있을 선수가 아니라 트러블 이슈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이는 하워드가 2013년 여름 휴스턴으로 이적한 이후에도 계속되면서 하워드와 레이커스의 틀어질 대로 틀어진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확실히 건넌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하워드와 레이커스는 극적으로 화해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커스와 하워드가 화해를 주선한 매개체는 다름 아닌 코비였다. 팍스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는 앞서 언급한 7월 인터뷰에서 코비와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 공식적으로 화해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이후 코비와 통화를 한 하워드는 장시간 대화를 통해 케케묵은 불화를 해소했고, 레이커스 구단과의 관계도 급속도로 회복됐다. 레이커스가 커즌스의 부상 아웃 이후 재빨리 하워드에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마찬가지 하워드도 레이커스의 관심에 LA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나는 레이커스를 사랑한다. 할 수만 있다면 앤써니 데이비스 옆에 파트너로 서고 싶다. 무엇보다 2012-2013시즌 레이커스에서 내가 범한 과오를 속죄하고 싶다”는 말로 환영의 뜻을 드러내는 등 계약 협상의 분위기는 비교적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워드와 레이커스의 동행 시즌 2가 해피엔딩이 되기 위해선 과제가 하나 더 남아있다. 바로 ‘역할 배분’이다. 하워드는 2012-2013시즌 정규리그 76경기에서 평균 17.1득점(FG 57.8%) 12.4리바운드 2.4블록으로 기록은 좋았다. 하지만 허리 부상 후유증으로 효율성은 가시적인 기록과 비례하지 못했다. 하워드는 2대2 픽앤 롤 플레이를 중시하는 마이크 댄토니 감독 농구시스템에서 겉돌았다. 하워드는 2대2 픽앤 롤 플레이에서 스크린을 선 이후 인사이드로 돌아 들어가는 롤링 능력이 비교적 떨어진다. 근래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던 2017-2018시즌도 평균 4.2개의 스크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켐바 워커와 2대2 픽앤 롤 플레이에선 스크리너 이외에는 그 역할이 제한됐다. 차기 시즌 레이커스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낙점될 것이 유력한 라존 론도도 2대2 플레이로 공격을 풀어가는 것을 즐기는 선수다. 최근 미드레인지 점퍼 등 외곽 플레이를 연습하고 있다지만 기본적으로 하워드는 득점 루트가 받아먹는 득점이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에 국한, 1대1 공격력이 떨어지는 선수다. 따라서 하워드가 합류했을 때 공격 부분의 역할 문제를 어떻게 풀지 지켜보는 것도 관건이 될 것이다.
#사진-점프볼 DB, 아디다스, NBA 미디어센트럴
#기록 참조-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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