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객원기자] 세르비아에서 가장 먼저 웃은 팀은 호주대표팀이었다. 호주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란코 제라비카 스포츠 홀에서 열린 2022 FIBA 여자농구월드컵 최종예선 A조 첫 경기에서 브라질에 65-52로 손쉬운 승리를 거두었다.
전반적으로는 어수선한 경기였다. 도합 44개의 실책이 나왔고, 두 팀 야투율이 모두 30%대였다. 갑작스런 멤버 변화 + 대회 첫 경기 여파라고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호주는 36-20으로 전반에 월등한 경기력을 보인 덕분에 4쿼터 추격전을 따돌리고 첫 승리를 챙겼다.
월드컵 개최국인 호주는 이미 출전자격을 확보했기에 도쿄올림픽 당시 젊은 축에 속하던 선수들과 아시아컵 핵심멤버, 그리고 유망주들을 섞어 내보냈다. 이 가운데 WNBA 리거 레베카 앨런이 16득점으로 선전했고, 마리아나 툴로와 새미 위트컴이 각각 12점과 11점씩을 기록했다.
호주는 17개의 스틸을 기록하면서 상대로부터 25점을 뽑아냈다. 실책(20개)이 많긴 했지만, 세컨 찬스 득점(19-10)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샌디 브론델로 감독은 경기 후 "첫 경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볼 간수는 좀 더 잘 했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수비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했다. 브라질의 2대2 플레이를 잘 봉쇄했다. 강한 헷지로 볼핸들러를 위축시키는가 하면, 브라질의 '정신적 지주' 에리카 데 소우자의 습관적인 인사이드 움직임을 잘 견제하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박스아웃도 잘 했다. 전체적으로 스카우팅이 잘 된 느낌이었다. 브론델로 감독은 수비형감독이다. 미국과 호주 등에서 지도자강습회를 할 때도 수비 위주로 강의를 해왔다. 그는 이번에도 "우리는 좋은 수비팀으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공격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호주의 3점슛 성공률은 20.7%에 불과했다. 브라질의 3점슛이 전반에 11.1%에 그치지 않았다면 더 답답한 경기가 됐을 수도 있다.
다만 브론델로 감독은 여타 미국인 감독들처럼 많은 경기 경험을 통해 팀을 다듬어가는 스타일이다. 그는 "오픈샷을 많이 놓치긴 했지만, 우리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레베카 앨런도 "토너먼트 첫 경기이기에 그럴 수 있다. 과정이라 생각하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호주는 13일 새벽 5시 세르비아와 두번째 경기를 갖는다. 2016년 리우올림픽 접전 이후 첫 대결이기에 현지에서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패배팀 브라질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2월 1일 세르비아에 비교적 빨리 입국했지만, 완전체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게다가 다미리스 단타스, 도스 샌토스 등 빅맨들이 빠졌기에 준비하던 경기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브라질은 두 선수의 하이앤로, 단타스의 2대2 플레이, 샌토스의 포스트 등이 주무기였지만 이런 무기가 사라지자, 겉도는 장면도 여러번 연출됐다. 주전가드 데보라 코스타가 읽히면서 전체적인 움직임이 둔화됐다. 타이아나 파샤오가 9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무리한 돌파도 많았다. 그나마 186cm의 마리아나 카바요가 13득점(3점슛 100%) 3스틸로 분투해준 것이 위안이다.
호세 네토 감독은 "다같이 훈련한 시간이 짧았다. 변명이 될 수는 없겠지만, 사실이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브라질의 후반 저력에는 만족감을 전했다. 3~4쿼터에 브라질은 32-29로 호주에 소폭 앞섰다. 호주의 집중력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잘된 부분도 있었다.
네토 감독은 "우리가 왜 졌는지는 숫자만 봐도 알 수 있다. 전반 부진이 아쉽다. 호주를 당해낼 만한 수비력이 아니었다. 그래도 후반은 더 나아졌다. 전반 끝나고 집중력이 좋아졌다. 다만 공을 더 잘 컨트롤 했어야 한다. 실책으로 점수를 많이 뺏겼고, 스크린 플레이나 로우포스트 공략 등 오늘 우리 장점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브라질은 24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네토 감독은 13일 있을 한국전을 겨냥했다. 애초 조 배정이 됐을 때부터 그도 한국전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는 "한국전은 더 준비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한국은 호주와 다른 팀이다. 피지컬적으로 우리가 우위다. 로우 포스트를 더 많이 사용할 것이며 트랜지션 오펜스도 잘 할 것이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가한 카밀리아 실바도 "최선을 다했지만 실책이 많았다. 이걸로 점수도 많이 내줬는데, 이 부분을 다음 경기에서는 더 조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네토 감독 말처럼 비록 단타스와 샌토스가 빠졌지만 브라질의 높이는 여전히 대단하다. 에리카 데 소우자는 생각 이상으로 느려졌지만 힘에서는 박지수가 가장 껄끄러워하는 유형의 빅맨이다. 2001년생 실바(204cm)와 2000년생 스테파니 수아레스(198cm)는 경험이 짧지만 신장이 있다. 두 선수 모두 NCAA에서 긴 팔과 기동력을 앞세워 출전시간을 얻고 있는 선수들이다. 공격에서는 분명 개인 공격이 떨어지지만 수비에서는 우리 선수들의 림어택을 부담스럽게 할 자원들이기에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할 것이다.
#사진=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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