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보여준 게 너무 없었다” 김윤세, 강성욱의 빈자리를 ‘성장’으로 채우기까지

수원/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6 20: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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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정다윤 기자] 성균관대의 무패 행진 안에는 김윤세(180cm, G)의 묵묵한 시간이 녹아 있었다.

성균관대 김윤세는 6일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수성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연세대와의 맞대결에서 81-78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부터 김윤세는 적극적으로 림을 향했다. 돌파 득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빠른 공격 전개 속에서 골밑으로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넣어주며 팀 공격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김윤세는 11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성균관대의 5연승에 힘을 더했다.

경기 후 김윤세는 “우리가 4연승 중이었다. 중요한 경기라고 감독님, 코치님이랑도 얘기했다. 준비도 정말 많이 했다. 전반에 잘하다가 후반에 안일했다. 내가 마지막에 뛰지 못했는데, 팀원들이 끝까지 잘해줘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이전 4경기에서 모두 1쿼터를 열세로 시작한 뒤 후반에 치고 나가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1쿼터를 24-18로 앞서며 개막 이후 처음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빠른 템포와 골밑 공략이 살아나며 한때 14점 차까지 달아났다.

다만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연세대의 외곽 공격에 흔들렸고 4쿼터에는 역전까지 허용했다. 그래도 성균관대는 마지막 고비에서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크게 흔들린 경기였지만 무너지지는 않았다. 그것이 성균관대가 단독 2위를 지킨 이유였다.

이에 대해 김윤세는 “멘탈적인 부분같다. 우리가 많이 맞춰보고 서로 얘기를 많이 해야된다. 오늘(6일)같은 경우에는 점수가 오히려 앞서서 방심한 것 같다. 우리가 이 부분도 보완해야 더 강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성균관대의 행보는 순조롭다. 개막 후 5전 전승. 강팀으로 꼽히는 고려대와 연세대를 모두 잡았다. 8승을 기록 중인 중앙대에 이어 단독 2위에 자리하며 선두권 싸움의 한복판에 섰다.

김윤세는 “벤치에 있는 친구들도 너무 좋은 선수들이고 능력도 좋다. 동계 훈련 때부터 다들 열심히 준비했다. 작년에 우리 준우승이라는 아쉬움을 삼키고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두었다. 모두가 간절함 마음으로 임한게 좋은 성적으로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김윤세 개인에게도 이번 시즌은 남다르다. 그는 1학년 때 11경기, 2학년 때 9경기를 소화했다. 1학년 시즌에는 평균 3점 1.9어시스트, 2학년 시즌에는 평균 2.9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5경기 평균 7.2점 6.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늘어난 출전시간만큼 존재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사실 올시즌 첫 경기 이후 세경기동안 내 플레이를 너무 못보여줬다. 감독님게도 너무 죄송했다. 잘하려고하는 부담감이 코트에서 내 플레이가 안 나왔다. 오늘을 어느정도 보여준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스텝업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너무 잘하려는 마음을 내려놨다. 연습한 대로하려고 했다. 감독, 코치님들이 워낙 자신감을 많이 주셨다. 거기에 힘을 많이 얻었고, 부담을 내려 놓으니 잘 풀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성균관대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강성욱(KT)이라는 가드 자원이 빠졌다.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던 가드의 공백은 쉽게 메워지는 자리가 아니었다. 김윤세에게도 그 빈자리는 크게 느껴졌다. 다만 그는 그 공백을 부담으로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신이 더 뛰어야 하는 이유로 삼았다.

김윤세는 “형의 공백을 많이 느꼈다. 형이 팀에서 공헌도가 높았다. 가드로서 득점이면 득점, 패스면 패스를 다 잘했다. 나랑 (이)관우랑 어떻게 한 발이라도 더 뛰어서 그 빈자리를 메꾸려고 하고 있다. 그래도 한 번도 안 졌으니까… 절반은 메꿨다고 생각한다(웃음)”고 했다.

이어 “가드인 만큼 2년동안 보여준 게 너무 없었다. 팀의 승리가 첫번째다. 부상없이 시즌 잘 마치고 싶다. 코트에서 여유있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2년 동안 김윤세의 평균 출전시간은 9분 24초였다. 누군가에게는 짧은 숫자일 수 있지만 선수에게는 길게 남는 시간이었다. 코트에 서는 시간보다 벤치에서 바라보는 시간이 많았다. 기다림은 쉽게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래도 김윤세는 그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았다.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위해 자신의 농구를 차곡차곡 다듬었다.

김윤세는 “2년동안 솔직히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오프시즌에 기본적인 것부터 열심히 준비했다. 농구 선수인데 코트 위에 있는 시간이 많아야 하지 않나. 벤치를 오래 지킨다는 것이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강)성욱이 형이 나가니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오프시즌에 열심히 하면서 부상관리도 철저히 했다. 감독님, 코치님 말도 잘 듣고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묻자 쑥스러운 듯 웃었다. “책도 읽었다(웃음). 그리고 벤치에 있다 해도 앉아서 보면 무조건 배우는 게 있다. 그 시간동안 성욱이 형의 플레이도 많이 보고 개인적으로 준비했다. ‘내년에는 진짜 코트에서 보여주자’는 마인드로 준비했다. 그 중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내 성장에만 집중하자’는 말을 새기고 있다. 이런 부분이 멘탈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상준 감독도 경기 후 김윤세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김윤세에 대해 “윤세가 발목이 돌아갔는데도 아픈 걸 참았다. 잘해줬다”고 했다. 김윤세는 경기 후 발목에 아이싱을 한 채 인터뷰에 나섰다.

“병원에 가봐야할 것 같지만 심하진 않다. 괜찮은 것 같다. 다음 경기 당연히 뛸 것”이라고 컨디션을 전했다. 이어 “감독님한테 너무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 항상 나를 믿어주시고 좋은 얘기도 정말 많이 해주신다. 또 경기를 보러온 팬들한테도 감사하다. 팬들이 없으면 우리도 없는 거다.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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