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규빈 기자]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덴버 너겟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스무디킹 센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NBA 정규리그 뉴올리언스 펠리컨즈와의 경기에서 122-116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덴버는 2연승에 성공하며 서부 컨퍼런스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다소 놀라운 선전이다. 덴버는 지난 12월 30일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 니콜라 요키치가 무릎 과신전 부상을 당하며 이탈했다. 최소 한 달 정도의 결장이 예상됐고, 대체 불가한 요키치의 이탈은 덴버의 추락으로 이어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덴버는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다. 요키치가 이탈한 8경기에서 5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요키치가 빠지고 5할 승률만 해달라는 덴버 팬들의 부탁이 민망해질 정도의 선전이다.
그 중심에는 4년차 페이튼 왓슨이 있다. 2022 NBA 드래프트 전체 30순위로 지명된 왓슨은 전형적인 3&D 유형의 포워드였다. 신체 조건은 훌륭하고, 운동 능력도 뛰어나지만, 공격에서 전체적인 역량이 아쉽다는 평가였다.
신인 시즌에는 거의 출전하지 못했고, 2년차 시즌부터 모습을 드러내더니, 3년차 시즌에는 식스맨 위치까지 올라섰다. 그리고 4년차 시즌인 이번 시즌에 완전히 만개했다.
운도 따랐다. 백업으로 출발했으나, 팀의 주축 선수인 크리스찬 브라운, 캠 존슨, 애런 고든 등이 줄줄이 이탈하며 강제적으로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왓슨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주전급 선수로 거듭났다.

이런 왓슨은 요키치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만개가 아닌 대폭발했다. 요키치가 이탈한 이후 무려 평균 24점 6.7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야투 성공률도 50%가 넘고, 3점슛 성공률은 49%에 육박한다. 이는 주전이 아니라, 올스타급 성적이다. 여기에 장점인 수비는 여전하다.
더 놀라운 점은 그동안 받아먹는 득점이 주요 루트였던 왓슨이 에이스 역할을 100%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덴버에서 샷클락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일대일 공격을 시도하는 선수는 왓슨이다. 그리고 왓슨은 뛰어난 공격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NBA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스토리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하며,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발전을 보여주는 선수는 흔하지만, 이렇게 시즌 중반부터 급속도로 성장한 선수는 찾기 어렵다. 3&D 유형에서 에이스가 된 사례는 예전 카와이 레너드나, 제레미 그랜트 정도가 있다. 두 선수는 모두 에이스가 된 이후 소속팀을 떠났다.
왓슨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제한적 FA가 되는 왓슨은 FA 시장에서 엄청난 관심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현대 농구의 추세에서 갈수록 중요해지는 장신 포워드이고, 심지어 나이도 2002년생으로 어리다. 3&D를 넘어 주득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에 많은 팀들이 군침을 흘릴 것이다.
덴버도 아쉽지만 잡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브라운과 고든, 존슨에게 대형 계약을 안겼기 때문이다. 또 요키치와 자말 머레이까지 막대한 연봉을 받고 있다. 이 상황에서 왓슨까지 재계약하는 것은 어렵다.
관건은 왓슨이 주축 선수가 복귀해도 지금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다. 요키치가 복귀하면, 당연히 공격 비중은 요키치에 쏠릴 것이고, 고든과 존슨 등 포워드 자원이 복귀하면 왓슨의 출전 시간도 줄어들 것이다.
어쨌든 암울할 것으로 보였던 덴버는 왓슨의 등장으로 희망이 생겼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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