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KGC인삼공사는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81-73으로 승리했다. 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그들은 7승 5패를 기록하며 단독 4위에 올랐다.
대혈전이었다. 얼 클락과 전성현, 문성곤, 변준형 등이 직접 승리를 쟁취해왔다. 하지만 그 중심에 오세근은 없었다.
오세근은 오리온 전에서 23분 10초 동안 10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크게 나쁘지도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기록이다. 지난 맞대결에서 이승현에게 완벽히 밀렸던 그때의 오세근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알던 사자는 아니었다.
사실 오세근은 이번 시즌 내내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정적인 기록을 내고는 있지만 코트 위에서의 존재감이 떨어진다. 계속된 부상 여파로 인해 현란했던 스텝은 찾아보기 힘들고 점프슛 역시 전처럼 완벽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볼 없는 움직임, 외국선수를 활용하는 부분은 여전히 세련됐다. 특히 1, 3쿼터에는 클락에게 완벽한 스크린을 걸어주며 이승현과의 미스 매치를 유발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점수를 냈다. 하지만 오세근이란 이름값에 어울리려면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다. 여전히 탄탄한 근육을 유지하고 있어 정면에선 곧잘 막아내지만 상대 외국선수가 스피드, 그리고 스텝을 잘 활용하는 편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김승기 감독도 이런 부분을 아쉬워했다.
“(오)세근이가 지금 몸 상태로는 수비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수비 때문에 세근이를 넣지 않을 수는 없다. 그래서 지역방어를 쓰려 하는 데 고민이 많다.”
지난 시즌의 KGC인삼공사와 이번 시즌의 KGC인삼공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수비다. 오세근이 부상으로 빠져 있었던 지난 시즌에는 확실한 4번을 두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기동력을 앞세워 상대를 혼란케 했다. 이번 시즌 KGC인삼공사의 수비 전술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확실히 오세근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는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김승기 감독은 대인 방어보다 지역방어를 더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김승기 감독은 “이번 시즌 4번 없이 경기하는 팀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수비가 좋아진 걸 알 수 있다. 우리가 지난 시즌에 보여줬던 것과 비슷하다”라며 이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오세근이란 존재는 단순히 수비의 문제로 배제할 수는 없다. KGC인삼공사가 창단 후 두 번의 우승을 경험한 자리에 모두 오세근이 있었으며 아직도 그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김승기 감독도 부정하지 않았다.
“결국 우승하기 위해선 4번 자리가 든든해야만 한다. 본인이 가장 힘들겠지만 세근이도 이제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천천히 몸이 정상으로 올라오는 걸 기다렸으면 한다. 지금은 (변)준형이와 같이 어린 선수들 덕분에 승수를 챙기고 있다. 적당한 시기가 왔을 때 (양)희종이, 세근이, 그리고 잠시 헤매고 있는 (문)성곤이까지 정상 컨디션이 되면 치고 나갈 수 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