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김지후, “도전자 자세로 평가 바꾸겠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07-07 00: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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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 대한 평가가 바뀌는 시즌으로 만들고 싶다. 나이를 먹었지만, 도전자의 자세로 머리 박고 할 거다.”

2014년 10월 12일, 전주 KCC와 창원 LG의 맞대결에서 김지후(187cm, G)는 신인 선수 최초로 데뷔전 3점슛 5개를 성공했다. 이틀 뒤 울산 모비스와 맞대결에서는 3점슛 4개를 곁들였다. 데뷔 후 2경기 연속 3점슛 4개 이상 성공한 건 프로 원년인 정인교 이후 처음이었다.

김지후 장기는 명확하다. 3점슛이다. 하지만, 수비가 아쉽다. 선수 층이 얇을 때 코트에 나서지만, 반대로 두터우면 외면 받았다. 김지후는 2014~2015시즌과 2016~2017시즌에는 53경기와 48경기에 출전한 반면 그 외 시즌에는 2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다.

군 복무 전후로 KCC에서 코트보다 벤치에 머문 김지후는 현대모비스로 이적했다.

처음 트레이드를 경험한 뒤 2021~2022시즌을 준비하는 김지후는 전화통화에서 “조용히 적응을 잘 하고 있다. 형들, 후배들이 되게 착해서 저도 같이 묻어간다”며 “KCC에만 있다가 현대모비스에서 훈련을 하니까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거 같다. 지금 적응 중이다. 몸에 알이 많이 뱄다(웃음). KCC(에서 훈련)도 힘들었지만, 다른 느낌이다. 몸 풀 때부터 수비 기본기를 하나하나를 하니까 여기에 적응하는데 힘들다. 현대모비스 수비 시스템이 있어서 따라가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김지후는 이적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묻자 “이적이 처음이니까 섭섭한 마음도 있었다. KCC에만 있었고, 계속 있을 거 같았다”며 “단장님,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섭섭해하지 말아라. 현대모비스 가면 기회를 받을 수 있어서 열심히 잘 하라’고 하셨다.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왔다”고 기억을 되새겼다.

이어 “(이적하는 팀이) 현대모비스라는 소리 들었을 때 마음이 철렁했다. 내가 가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5월 말 즈음 이적 소식을 들었다. 현대모비스가 6월 28일부터 훈련 시작이어서 그 시간 동안 마음을 다 잡았다”며 “솔직히 경기를 뛰어야 농구선수이고, 선수답다. 휴가 남은 기간 동안, 내년에 FA니까 농구 인생 마지막일 수 있어서 마음을 다잡았다. 현대모비스가 수비를 중요시 하니까 제가 부족한 수비를 유재학 감독님 밑에서 열심히 배워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덧붙였다.

김지후는 KCC에서 정규경기 통산 142경기 평균 17분 31초 출전해 6.0점 1.2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7.6%(168/447)를 기록했다. 출전 기회만 꾸준하게 주어지면 3점슛 능력을 확실하게 발휘했다.

김지훈은 “KCC에서 제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그게 결과로 잘 나오지 않아서 많이 아쉽다. 잘 할 수 있는 시기에 부상을 당했다. 2015~2016시즌 두 번째 경기서 발목을 크게 다쳤다. 그 때 준비를 되게 잘 했었다. 주역이 될 수 있었는데 그 시즌이 아쉽다”며 “아쉬운 것 밖에 없다. 준비한 걸 너무 못 보여줬다”고 KCC에서의 생활을 되돌아봤다.

김지후는 총 7경기에서 3점슛 5개 이상 성공했고, 2016년 11월 26일 부산 KT를 상대로 3점슛 7개를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가장 인상적인 건 데뷔전이다.

김지후는 “데뷔전 이후 활약이 없었다. 걱정도 많고, 어떻게 해야 하나 했는데 이번이 기회”라며 “KCC에서는 해볼만한 시즌에 쟁쟁한 형들이 많았다. 제가 부족해서 못 뛰었겠지만, 너무 못 보여드려서 매년 아쉬웠다. 이번이 진짜라 잘 해야 한다”고 현대모비스에서 확실하게 기회를 받을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모비스에서 슈터로 먼저 자리를 굳힌 선수는 김국찬이다.

김지후는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KCC에서 그래도 경기를 못 뛰면서 이정현 형이나 잘 했던 정창영 형을 보고 배운 게 많다. 슛만으로 한정적이다. 정현이 형이 2대2 플레이, 창영이 형의 플레이를 많이 배웠다”며 “현대모비스에서 2대2 플레이를 많이 해보고 싶다. 3점슛은 확실한 무기이고, 자신감도 있다. 선수를 기용할 때 이것저것 할 줄 알면 코트에 들어갈 기회가 넓어진다. 국찬이와 함께 들어갈 수도 있다. 그래서 미드레인지 게임과 2대2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했다.

김지후는 “부상 없이 김지후라는 선수가 슛 외에 다른 것도 잘 하는구나, 현대모비스에서 수비도 잘 배워서 약점이 아니라 강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저에 대한 평가가 바뀌는 시즌으로 만들고 싶다. 욕심이 많이 생긴다”며 “많이 부딪혀보고 싶다. 저는 더 이상 밑으로 갈 것도 없다. 거의 바닥이다(웃음). 나이를 먹었지만, 도전자의 자세로 머리 박고 할 거다”고 다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 54경기에서 3점슛 368개를 성공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400개를 넘지 못한 팀이다. 리그 평균보다 1.5개(6.8-8.3) 더 적었다. 3점슛 보완이 필요하다. 더구나 오용준도 현대모비스에서 회춘했다.

김지후는 수비에 의지만 보인다면 KCC보다 현대모비스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현대모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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