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결번이 전부는 아니다’ 신한은행이 레전드를 추억하는 방법

인천/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9 06: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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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최창환 기자] 영구결번이 아니어도 팀의 레전드를 추억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신한은행이 좋은 선례를 남겼다.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가 열리는 인천 신한은행의 홈구장 인천도원체육관 천장을 살펴 보면 예년과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우승 배너를 비롯해 코칭스태프, 선수단의 사진과 더불어 전주원(0번), 최윤아(4번), 정선민(9번), 하은주(34번)의 현역 시절 등번호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한눈에 들어온다.

언급한 4명은 신한은행, 더 나아가 한국여자농구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 신한은행은 2007 겨울리그를 시작으로 2011~2012시즌에 이르기까지 통합우승 6연패를 달성하며 왕조를 이뤘다. 호화 전력을 구축해 ‘레알 신한’이라 불리는 등 구단 역사상 가장 찬란하게 빛난 시기였다.

이 시기에 활약했던 레전드가 전주원, 최윤아, 정선민, 하은주였다. 전주원, 정선민은 6연패 기간에 각각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된 경험이 있다. 특히 정선민은 사상 처음으로 단일리그가 도입된 2007~2008시즌에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를 싹쓸이했다. 2008~2009시즌에는 최윤아, 하은주가 각각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다만, 이 가운데 영구결번된 인물은 전주원이 유일하다. 전주원은 2003년에 ‘통산 1호’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출산 후 2년 만에 복귀했음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경쟁력을 뽐냈다. 2010~2011시즌을 끝으로 2번째 은퇴를 선언했고, 이때 등번호 0번이 영구결번됐다. 현대하이페리온 소속으로 은퇴할 때 영구결번됐던 등번호는 5번이었지만, 신한은행은 팀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영구결번 5번은 이어받지 않았다.

전주원을 제외하면 영구결번된 번호가 없는 만큼, 최윤아 감독이 전성기를 누릴 때 달았던 4번은 이혜미가 사용하고 있다. 정선민의 9번도 지금은 고나연의 등번호다. 인천도원체육관 천장에서 4번, 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2가지 버전으로 볼 수 있는 이유다.

최근 유입된 팬들의 혼동을 방지하기 위한 소개도 빼놓을 수 없다. 신한은행은 레전드들의 등번호 옆에 ‘역사의 시작점, 코트를 빛낸 전설들 Hall of Fame’이라는 소개를 덧붙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구단 역사를 돌아보면 조명할 수 있는 레전드가 많았는데 그동안 이를 알리는 데에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던 레전드들을 팬들과 함께 기억할 수 있도록 새롭게 마련했다. 4명 가운데 영구결번은 전주원(현 우리은행 코치)이 유일하지만, 이를 통해서도 팀의 역사를 추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깨알 같은 디테일도 엿볼 수 있다. 레전드 4명이 전성기를 구가할 당시 유니폼 디자인을 제각각 재현,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영구결번이 아니어도 레전드를 추억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신한은행의 홈구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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