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수원/홍성한 기자] “그동안 D리그에서 성실하게 준비해 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준비하는 선수에게도 기회가 온다는 걸 보여주는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
프로의 세계에는 완성이 없다. 어제보다 나아진 오늘을 증명하지 못하면, 내일의 기회는 쉽게 사라진다. 올 시즌 안양 정관장 표승빈(24, 189cm)은 그 냉정한 기준 앞에서 조금씩 자신의 답을 만들어가고 있다.
표승빈은 21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경기 수원 KT와의 맞대결에서 19분 31초만 소화하고도 12점 3점슛 3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번뜩였다. 12점은 2023-2024시즌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빛난 건 공격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인상적이었던 건 수비에서의 기여도였다. 표승빈은 박준영을 상대로 포스트업 수비를 버텨냈고, 데릭 윌리엄스를 비롯해 가드들까지 맡으며 여러 포지션을 오가는 수비로 팀에 힘을 보탰다.
실제로 표승빈이 코트에 있을 때 정관장의 득점 마진은 +11점에 달했다. 이는 16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한 조니 오브라이언트(+15점)와 맞먹는 수치였다. 정관장은 73-62로 승리하며 2위(22승 11패)를 유지, 1위 창원 LG(22승 10패)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포스트업 수비는 프로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표승빈은 “우리가 3번(스몰포워드) 포지션에 고민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나에게 믿음을 주셨다. 항상 해오던 대로 열심히 뛰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또 형들이 옆에서 도움을 많이 줬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시절 포스트 수비 경험은 있었지만, 프로에서는 처음이었다. 실수가 없진 않았지만 버텨볼 만하다고 느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온 것이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앞으로 더 힘을 기르고 감을 익히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더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은 결국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표승빈은 202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데뷔 후 통산 27경기에서 평균 6분 26초 출전에 머물렀던 선수다. 기회는 기다림이 아닌 준비로 만들어진다.
유도훈 감독은 “그동안 D리그에서 성실하게 준비해 왔다. 그런 과정이 보였기 때문에 선발로 내세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준비하는 선수에게도 기회가 온다는 걸 보여주는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표승빈은 “수비는 항상 노력하는 부분”이라며 “최근에는 짧은 시간 출전하면서 슛 감각이 다소 떨어졌다고 느꼈다. 성공률이 낮아 슛 연습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찬스가 났을 때 넣어주지 못하거나 아예 던지지 못하면 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고, 오늘(22일)은 다행히 슛이 들어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팀은 이겼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수비를 포함해 여러 부분에서 영상을 보며 공부하고, 더 좋은 모습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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