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의 무대...2022 '3월의 광란' NCAA 토너먼트 40가지 관전 포인트(1)

주장훈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2-03-16 01: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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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주장훈 칼럼니스트] 드디어
20223월의 광란, 그 막이 올랐다.

 

2022 68NCAA 토너먼트 대진표가 발표되면서 드디어 '천하제일 농구 무도회'에 참가할 학교들과 선수들이 정해졌다. 특히나 이번 토너먼트에는 대한민국의 미래 이현중 선수가 이끄는 데이비슨 대학교도 당당히 선발 출전권을 받아 출전하게 되었다.

국내 팬들의 관심도 뜨거운 이번 NCAA 토너먼트 과연 어떤 포인트들에 주목하면서 관전하면 더 재미있을까 대진표를 보면서 하나씩 짚어 보자.

  

+ 서부 지구 + (16, 8강 장소: 샌프란시스코)

 

## 상위 톱 4개 시드 학교

 

1번 시드 : 곤자가 (WCC, 263)

2번 시드 : 듀크 (ACC, 286)

3번 시드 : 텍사스 공대 (12, 259)

4번 시드 : 아칸소 (SEC, 258)

 

1. 전체 최상위 1번 시드 곤자가

 

- 지난해 준우승 팀 곤자가 대학교가 이번에는 1번 시드 4학교 곤자가, 애리조나, 캔사스, 베일러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로 자신들이 선호하는 서부 지구에 배정되었다. 이렇게 되면 64강과 32강전은 포틀랜드의 모다 센터에서, 16강과 8강전은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 아레나에서 치르게 되어 편할 수 있다.

 

곤자가에는 전미 올해의 선수 포워드 드류 티미(3학년), 탑 포인트 가드 앤드류 넴하드(4학년), 그리고 올해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픽으로까지 예상되기도 하는 전천후 포워드 쳇 홈그렌(213cm)이 포진하고 있다.

 

이 곤자가는 언제나 그렇듯이 중소형 컨퍼런스인 WCC 내에서 올 시즌에도 최강자로 군림하면서 전적을 쌓았고 어렵지 않게 1번 시드를 거머 쥐었다. 사실 곤자가는 과거 받는 시드에 비해서 토너먼트 성적이 좋지 않아 매 토너먼트마다 시드가 고평가 된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지난 2017, 그리고 작년 토너먼트 준우승에 이르면서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해 역시 전체 1번 시드로 파이널 포(4강)를 노리고 있다. 팀 색깔은 그러나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던 신입생 윙맨 제일런 석스가 뛰었던 지난해와는 많이 달라졌다. 외곽보다는 골 밑 플레이에 치중하고 아이솔레이션 플레이보다는 픽앤롤을 활용한 공격 패턴이 더 많아졌다.

 

2. 1번 시드, 그러나 험난한 일정

- 보통 토너먼트 대진이 나오면 1번 시드들에게는 상대적으로 편한 대진이 그려지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이번 대진표를 보면 결코 1번 시드 곤자가에게 만만치 않은 서부 지구 편성이 되어 버렸다. 토너먼트 선정 위원회에서는 2번 시드로 듀크를 갖다 넣어놨는데 이번 시즌 곤자가가 기록한 단 3패 중의 하나가 듀크에게 당했던 시즌 개막 후 초반의 패배였다. 그것도 서부 지역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경기에서 당한 점이 맘에 걸린다. 듀크는 물론 8강 이전에는 만나지 않지마 그래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은 앞선 경기 내내 부담이 될 수 있다.

 

당장 2회전에서는 8번 시드 보이지 주립과 9번 시드 멤피스 승자와 만나게 되는데 보이지 주립으 곤자가 감독 마큐 퓨 밑에서 코치를 지냈던 애제자 레온 라이스가 사령탑으로 있어 까다롭기 그지 없다. 여기에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9번 시드 멤피스가 올라올 경우에도 다재다능한 NBA 자원들이 포진되어 있어 쉽게 볼 수 없다. 멤피스는 왕년 불세출의 가드 패니 하더웨이가 감독으로 이끌고 있다.

 

게다가 또다른 패배를 안겨준 SEC의 앨라배마, 바로 이 앨라배마와 비슷한 스타일의 농구를 구사하는 또다른 SEC 팀인 아칸소가 4번 시드로 16강 길목에서 곤자가를 위협할 수 있다. 8강에는 앞서 언급한 듀크나 혹은 수비의 귀재 텍사스 공대가 올라올 수 있다.

 

이번 시즌 곤자가에게 3패를 안긴 팀들 중 같은 컨퍼런스 내에 속해 있어 같은 지구에 배정될 수 없는 세인트 매리 대학교를 제외하고는 선정 위원회가 나머지 팀들을 모두 서부 지구에 때려 넣었다. 여러 모로 험난해 보이는 파이널 포 행이다.

 

 

 

3. 이현중의 무대, 설치 완료 

- 드디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NCAA 토너먼트 무대에 서게 되는 이현중. 그가 이끄는 데이비슨 대학교는 비록 A10 컨퍼런스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리치몬드에게 뼈아픈 막판 역전패를 당해 우승이 좌절됐지만 시즌 동안 쌓은 전적 덕분에 선발 출전권(at-large bid)을 받아 당당히 68강 대열에 합류했다. 만약 컨퍼런스 토너먼트 우승을 했다면 한 자릿수 시드도 노려볼 수 있었고 다른 학교들의 전적에 따라서 8번 시드 정도까지도 가능했다. 그러나 결국 10번 시드를 받았다.

 

이현중의 첫 경기 무대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그린빌의 본 세쿠스 웰네스 아레나에서 열린다. 이 경기장은 아이스하키와 농구를 함께 열 수 있는 다목적 경기장인데 데이비스 대학교 캠퍼스에서 불과 차로 2시간이 채 안걸리는 거리에 떨어져 있어서 데이비슨 입장에서는 중립 지역이지만 홈처럼 가깝게 느껴질 수 있다. 중북부의 미시건 주에서부터 멀리 원정을 와야 하는 미시건 주립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을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눈여겨 봐야할 것은 이 경기장이 본래 아이스하키를 주 목적으로 지어진 경기장이기에 농구 코트가 들어설 경우, 관중석의 위치가 양 골대 뒤편으로 공간이 많이 남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슈터들에게 다소 생소한 배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번 토너먼트 최고의 슈터 중 하나로 평가 받는 이현중 선수가 체크해 둬야 할 항목이다.

 

4. 이현중 경기 일정, 채널 그리고 중계진

- 1회전: (10) 데이비슨 와일드 캐츠(A10, 276) - (7) 미시건 주립 스파르탄스(빅텐, 2212)

- 일정 : 3/19() 10:40 (한국시간)

- 채널 및 중계진: CBS (그랜트 힐, 빌 래프트리 해설, 짐 낸츠 캐스터)

 

- 데이비슨의 경기는 운좋게도 미국 내 공중파 채널인 CBS 중계를 타게 될 예정이다. 게다가 중계진 역시 CBS 에서도 1진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랜트 힐과 빌 래프트리 해설에 베테랑 캐스터 짐 낸츠가 중계이다. 힐은 왕년의 NBA 스타였고 대학과 프로 모두 훌륭한 해설로 정평이 나 있다.

 

빌 래프트리는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 해설자로 본래 빅 이스트 컨퍼런스 전문 해설자였고 "(매우 빠른 발음으로)맨투맨(Man-to-man)"(경기 시작할 때), "어니언(Onions)!"(막판 접전에서 득점했을 때), "위드 어 리틀 키스(With a little kiss)!" (백보드를 맞히고 득점했을 때), "겟 더 퍼피스 오거나이즈드(Get those puppies orginized)" (풋 워크 잘 했을 때) 등 혼자만 사용하는 특이한 코멘트들로 유명하다.

 

짐 낸츠는 CBS의 베테랑 스포츠 캐스터로서 매년 파이널 포와 결승전 중계 캐스터를 맡고 있다. 지난 2016년에도 NCAA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중계를 맡았는데 당시 빌라노바가 UNC에 버저비터 샷으로 승리를 거뒀을 때 마지막 슛을 날리는 순간 "우승을 위하여!(For the Championship)!"이라고 극적인 코멘트를 적소에 함께 날려준 것으로 유명하다.

 

5. 밤 늦은 경기 시간 

- 이현중과 데이비슨의 1회전 미시건 주립과의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토요일 오전 1040분 열린다. 현지 시간으로는 밤 940분 시작이어서 대단히 늦은 시간 경기가 팁오프 된다. 그나마 이것도 바로 앞 경기인 듀크 대학교 대 CSU 풀러튼의 경기가 끝나고 나서 경기장이 정리된 후 열리게 되기 때문에 이 경기가 만약 연장전이라도 가게 되거나 할 경우, 예정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이 점은 어찌 보면 동부시간을 따르는 데이비슨이 중부시간을 따르는 미시건 주립보다 불리한 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데이비슨에게는 밤 10시라면 미시건 주립 선수들은 사실상 자신들의 밤 9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시건 주립은 빅텐 토너먼트 4강에서 먼저 탈락하는 바람에 데이비슨보다 하루 더 휴식을 가졌다. 반면 앞서 언급했듯이 데이비슨은 경기장까지 멀리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잇점을 안고 있다. 체력적으로 이런 요소들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6. 감독 맞대결: 밥 맥킬럽 vs 탐 이조

- 데이비슨의 1회전 상대는 얄궂게도 명장 탐 이조 감독이 이끌고 있는 빅텐의 전통적인 강호 미시건 주립(7번 시드)이다. 올해 미시건 주립은 예년과 같지 않아 그 명성에 비해 전력이 약화된 면이 없지 않지만 탐 이조 감독은 포스트 시즌에서는 절대 만만하게 봐서는 안되는 감독이다. 지난 2000년 우승을 포함해 미시건 주립을 거의 4년 이내에 한번 꼴로 파이널 포에 올려 놓는 감독이다. 지난 2019년에는 4학년 명가드 캐시우스 윈스턴을 앞세워 자이언 윌리엄슨과 RJ 베럿이 포진한 최강 듀크 대학교를 8강전에서 격파하고 파이널 포에 올랐던 명장이기도 하다.

 

아무리 미시건 주립이 시즌 중에 고전하고 전적이 안 좋더라고 결국 막판에 어떻게든 토너먼트에 턱걸이라도 해서 들어간 후 토너먼트에서는 무서운 질주를 보여주는 제갈량 같은 단기전 승부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걱정할 건 없다. 데이비슨 역시 명장 밥 맥킬럽 감독이 이끌고 있으니깐. 맥킬럽 감독은 이미 이번 시즌 A10 컨퍼런스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당초 올 시즌 데이비슨은 프리시즌 전망으로 A10 컨퍼런스에서 6위권 정도에 머무를 것이라 예상되었다. 그러나 앨라배마를 격파하고 컨퍼런스에서 파죽의 연승을 거두면서 선두권으로 치고 올랐고 AP랭킹 25위 안에 한 때 진입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사실 이번 시즌 데이비슨이 선발 진출권을 여유있게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맥킬럽 감독의 지도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젊은 감독들이 판을 치고 있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 이번 토너먼트 1회전에서부터 보기 드문 명장 베테랑 감독끼리의 대결이 성사되어 보는 농구팬들은 즐겁기만 하다. 밥 맥킬럽 감독 대 탐 이조 감독의 지략 대결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7. 포스터 로이어와 미시건 주립 

- 사실 이번 데이비슨의 1회전은 그 누구보다도 이현중의 팀 동료인 포인트 가드 포스터 로이어(4학년. 시즌 평균 득점 16.5)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로스터가 데이비슨으로 전학 오기 전, 바로 상대인 MSU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로이어는 미시건 주립에서 3학년을 뛰고 부상을 겪은 뒤 데이비슨으로 전학을 왔다. 이 때문에 미시건 주립에서 뛰고 있는 많은 선수들이 로이어의 과거 팀 동료였던 선수들이다. 심지어 탐 이조 미시건 주립 감독은 로이어가 MSU에서 뛸 때 그를 주장으로 임명할 정도로 로이어의 리더쉽을 신뢰했고 데이비슨으로 전학을 결정한 후에도 "나중에 졸업하면 다른 생각 말고 MSU로 돌아와서 내 코칭 스탭에 들어오너라"고 말할 정도였다.

 

로이어는 그 누구보다도 MSU의 플레이 스타일과 전술, 선수들의 특징과 습관을 잘 파악하고 있다. 이런 점은 데이비슨에게 엄청난 잇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아직 큰 무대 경험이 부족한 다른 데이비슨 선수들과 달리 로이어는 MSU를 만나 전혀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를 보일 수 있다. 문제는 로이어와 데이비슨 백코트의 수비력이다. 데이비슨은 이번 시즌, 특히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 상대편의 작고 빠른 '슬램덩크의 송태섭형' 가드들에게 애를 먹어 왔다. NCAA 토너먼트 무대에서는 이런 가드들이 즐비하다. 과연 백코트 수비가 어느 정도 되느냐, 그리고 로이어가 이런 약점을 얼마나 극복해 주느냐가 데이비슨의 이번 토너먼트 성공의 열쇠이다.

 

 

8. 응원 맞대결 : 스테픈 커리 vs 드레먼드 그린

 

- 이 두 학교의 대결을 보면서 서로 다른 상대를 응원하게 될 팀 동료들이 또 있다. NBA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와 드레먼드 그린이 그들이다. 커리는 데이비슨 출신, 그린은 MSU 출신이고 이 둘 모두 NCAA 토너먼트 무대에서 자신들의 소속 학교를 데리고 승승장구 했던 경험이 있다. 아마도 이 둘은 함께 또는 다른 곳에서 같은 경기를 시청하면서 서로에게 계속해서 톡으로 트래쉬 토킹을 날리게 될 지도 모른다.

  

9. 베이츠 존스 (듀크 가드)

- 재미있는 것은 데이비슨이 MSU를 업셋할 경우, 2회전 상대로 유력한 듀크 대학교에 이번에는 데이비슨에서 뛰다가 전학을 간 베이츠 존스가 소속되어 있다는 점이다. 바로 이현중의 옛 팀 동료였던 그 존스이다. 존스는 비록 듀크의 주전은 아닌 벤치 멤버이기는 하다. 그러나 2회전 듀크와의 경기가 성사될 경우, 경기 양상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출전할 수 있다. 존스 역시 자신의 옛 팀 데이비슨 동료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선수이다.

존스의 누나 루시 역시 듀크 대학교의 축구 선수(골키퍼)였고 형은 무려 NFL 뉴욕 자이언츠의 쿼터백 대니얼 존스이다. 여러 모로 운동 선수 집안이 아닐 수 없다.

 

10. 이현중의 1승 도전 전망

- 이현중의 NCAA 토너먼트 첫 승 도전은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까. 상대 미시건 주립의 이번 팀에는 예년과 달리 승부사가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U는 시즌 중 이번 토너먼트 진출 팀들인 로욜라 시카고, 코네티컷, 위스콘신과 퍼듀를 격파한 경험이 있다. MSU는 이번 시즌 전적에서는 빅텐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빅텐은 이번 토너먼트에 무려 9개 학교를 올려 보낸 최강의 컨퍼런스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4학년 포워드 개이브 브라운(11.4득점, 3점슛 성공률 37.0%)과 신입생 가드 맥스 크리스티(9.5득점)는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데이비슨이 이 둘을 붙들어 둘 수 있다면 데이비슨의 공격력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이다. 이현중과 A10 올해의 선수 루카 브라코비치, 그리고 포스터 로이어 이 삼각편대는 언제든지 안정적으로 팀을 견인할 수 있는 기량과 노련함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토너먼트 승부처에서 가장 중요한 자유투 성공률, 특히 백코트 마이크 존스와 로이어의 자유투 성공률이 90% 대에 이른다는 것은 정말 흥분을 감추기 힘든 카드이다.

 

이 경기의 라스베이거스 베팅라인은 현지 시간 14일 현재 미시건 주립 -1.5점이다. 즉 미시건 주립에게 더 승세가 있긴 하지만 1.5점 정도 밖에는 점수차가 안 날 것이란 얘기이다. 즉 이 경기는 원 포제션의 박빙의 접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 이현중의 슛이 마지막에 결승점으로 꽂히면서 터져 주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점프볼 DB, AP연합뉴스, NCA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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