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KT 김준환의 농구인생에는 큰 굴곡이 있었다. 경희대 시절 에이스로 활약하며 2020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낙방했다. 당시 그의 미지명은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좌절을 겪은 김준환은 포기하지 않았고, 재수 끝에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9순위로 KT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맘 프로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팀에 허훈, 정성우, 최성모, 박지원 등 쟁쟁한 선배들이 많았다. 데뷔 시즌 김준환은 정규리그 7경기에서 5분 45초를 뛰는데 그쳤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정규리그 5경기에서 평균 5분 1초 동안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지난해 12월 15일 서울 SK전 이후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럼에도 김준환은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주로 D리그 무대를 누빈 그는 올해 D리그 8경기에서 평균 30분 33초를 뛰며 22.3점 4.1리바운드 1.8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KT 경기에서 김준환이 가장 눈에 띌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며 마치 경희대 시절을 연상시켰다.
그리고 기다림 끝에 기회가 찾아왔다. 2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수원 KT와 창원 LG의 6라운드 맞대결. 팀의 기둥 하윤기가 갑작스럽게 허리 담 증세를 호소하며 이탈했다. KT 서동철 감독은 하윤기의 빈자리에 빅맨 자원 대신 김준환을 포함시켰다.
갑작스러운 출전이었지만 김준환은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는 LG를 상대로 후반 20분을 모두 뛰며 3점슛 1개 포함 10점 1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찬스가 나면 자신 있게 슛을 던졌고, 과감한 돌파로 득점을 올렸다. 이날 출전시간과 10점은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김준환이 가장 빛났던 때는 승부처였던 4쿼터였다. 돌파에 이은 레이업을 얹어놓은데 이어 3점슛을 터뜨린 것. 경기 내내 끌려가던 KT는 김준환과 더불어 양홍석이 힘을 내며 4쿼터 한 때 1점 차(73-74)까지 따라붙었다. 비록 역전까지 이어지진 못했지만 김준환의 플레이는 단연 돋보였다.
경기 후 서동철 감독은 “(김)준환이는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해도 개인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사실 한 달 전에 합류 시킬 계획이었는데 감기 몸살이 심하게 걸려서 타이밍을 놓쳤다. 오늘(25일) (하)윤기가 빠져서 그 자리를 준환이로 대체했다. 우리 팀이 수비에 허점이 있지만 공격에서 과감하게 던져 줄 선수 또한 필요했다. 그래서 준환이를 선택했는데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았다. 오늘 아주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깜짝 활약을 펼치며 사령탑의 극찬을 받은 김준환. 비록 KT는 패했지만 그의 플레이는 충분히 박수 받을 만 했다. 이날 김준환의 모습은 D리그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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