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효과 봤다” 엘런슨 이탈한 DB, 김주성 감독의 묘수 ‘1가드-4포워드’ 라인업

원주/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1 06: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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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조영두 기자] DB가 엘런슨 없이 1가드-4포워드 라인업으로 삼성을 꺾었다.

1가드-4포워드. 말 그대로 가드 1명과 포워드 4명이 함께 뛰는 라인업이다.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확실한 가드 1명에 신장과 기동력을 갖춘 포워드 4명을 같이 내보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술이다. 센터가 없기 때문에 빠른 농구가 가능하고, 수비에서는 올 스위치로 상대 공격을 제어할 수 있다. 리바운드 단속에도 좀 더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KBL에서 1가드-4포워드 라인업으로 성적을 냈던 대표적인 팀은 2012-2013시즌 서울 SK와 2015-2016시즌 고양 오리온(현 고양 소노)이다. 먼저, SK는 김선형-박상오-김민수-최부경-애런 헤인즈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즐겨 사용했다. 공격에서는 속공, 수비에서는 3-2 드롭존으로 재미를 봤다. 당시 SK는 정규시즌에서 44승(10패)을 거두며 1위에 올랐다.

오리온은 외국선수 조 잭슨, 애런 헤인즈 듀오와 더불어 김동욱, 문태종, 허일영, 최진수, 이승현이 번갈아 코트에 나섰다. 당시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뒤 6강 플레이오프 원주 동부(현 원주 DB), 4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은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시즌 1위 전주 KCC(현 부산 KCC)까지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잭슨이라는 확실한 가드와 장신 포워드들이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

20일 원주 DB 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DB와 서울 삼성의 2라운드 맞대결. 이날 DB는 1옵션 외국선수 헨리 엘런슨이 허리 염좌로 결장했다. 평균 23.8점 10.3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해주던 엘런슨의 이탈은 대형 악재였다. 전력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

위기에서 김주성 감독이 꺼내든 묘수는 1가드-4포워드 라인업이었다. 이선 알바노에 강상재, 정효근, 김보배와 더불어 이날 프로 데뷔 경기를 치른 신인 이유진은 함께 내보냈다. 알바노는 확실한 에이스였고, 4명의 포워드 모두 신장과 기동력을 갖추고 있기에 1가드-4포워드 라인업에 적합했다. 특히 200cm의 신장에 2번(슈팅가드)과 3번(스몰포워드)을 오갈 수 있는 이유진의 가세로 포워드진이 더욱 풍성해졌다.

1가드-4포워드 라인업이 빛난 건 4쿼터였다. DB는 적절한 스위치 수비를 통해 삼성의 장기인 외곽슛을 봉쇄했다. 삼성이 골밑 공략을 위해 케렘 칸터를 투입하자 도움 수비로 무력화시켰다. 수비가 성공하면서 리바운드 또는 상대 턴오버에 이은 속공으로 연이어 득점을 올렸다.

4쿼터를 63-66으로 시작한 DB는 외국선수 없이 삼성 압도하며 역전을 만들었다. 4쿼터 리바운드에서 11-9로 우위를 점했고, 스틸 3개와 속공 3개를 기록했다. 속공에 의한 득점은 4점, 턴오버에 의한 득점은 6점이었다. 3쿼터까지 삼성에 끌려가던 DB는 1가드-4포워드 라인업을 앞세워 84-7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DB 김주성 감독은 “(헨리)엘런슨이 못 뛰는 상황에서 실험을 해봤다.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이유진이 그 라인업에서 2번과 3번 역할을 잘해줄 거라 생각했다. 엘런슨이 와도 빅 라인업으로 갈 수 있겠다고 봤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1가드-4포워드 라인업으로 엘런슨 없이 삼성을 꺾은 DB. 엘런슨 역시 내외곽 플레이가 모두 가능하기에 충분히 녹아들 수 있다. DB가 1가드-4포워드 라인업으로 FIBA(국제농구연맹) 휴식기 이후 상위권 팀들을 위협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 사진_박상혁 기자,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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