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터뷰] 강지훈이 설계한 새 잠실체육관의 비하인드 →"혹시 천재세요?"

잠실/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6 07: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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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정다윤 기자] 게임에서도 농구 뿐.

최근 소노 강지훈이 개인 소셜미디어에 ‘게임으로 구현한 삼성의 새 경기장’을 공개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자신의 첫 올스타게임이 잠실에서의 마지막이라는 상징을 품은 시점과 맞물리며, 게시물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한 편의 메시지로 읽혔다. 코트를 사랑하는 방식이 플레이에만 머물지 않는 선수라는 점이 또렷해진 대목이다.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혹시 천재인가?”, “알면 알수록 재밌는 선수”, “농구를 정말 사랑한다”는 반응이 연달아 붙었다.

강지훈은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생길 잠실체육관은 고양 소노 아레나와 비슷한 규모로 지어진다고 들었어요. 제가 만든 경기장은 일본, 미국, 한국의 경기장 특징을 살려봤거든요. 그런 느낌의 공간이 실제로 생긴다면 농구 인기와 발전도 함께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해요(웃음). 좋은 시설에서 경기와 콘서트를 더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으면, 그만큼 현장 재미도 커지잖아요. 그래서 여러 요소를 반영해서 제가 한번 만들어 본 거예요. 순수한 마음으로 좋은 체육관이 지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었어요(웃음).”
▲강지훈이 게임으로 만든 삼성의 경기장
삼성 로고까지 비슷하게 구현했다. 농구를 대하는 태도가 취미의 범주를 넘어 진심에 가닿아 있다는 인상도 남겼다.

강지훈은 ”해당 게임에서 농구장을 만든 건 이번이 세 번째예요. 그 전에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사실 한국에 비해 일본은 1부는 물론 2부도 1만 석 이상을 갖춘 경기장이 있거든요. 그래서 경기장 인프라가 좋은 일본을 모티브로 게임 안에서 만들어 봤어요. 평소에 게임을 좋아하거든요”라고 웃었다.

소셜미디어(블로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운영해 왔다고 한다. 단순히 일상을 기록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농구 밖의 자신까지 확장하려는 방향성이 분명히 박혀 있었다.

 

강지훈에게 ‘예의 바르다’는 평가가 자주 따라붙는 이유도 그 결을 닮아 있다. 최근 활약이 이어지는 흐름에서도 표정과 태도는 쉽게 들뜨지 않았다. 몸가짐으로 자기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오히려 더 단단해 보였다.

강지훈은 “제가 남기고 싶은 추억을 기록하고 싶었어요. 사진으로만 갖고 있는 것보다 기억을 더 자세히, 오래 남기고 싶었거든요. 글을 쓰면 작문 능력도 기르고 생각 정리도 되니까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였어요. 지금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라고 감사함도 전했다.

이어 “대학교에서도 팬들이 좋은 반응을 남겨주시는 게 가장 좋았어요. 사실 제 추억이고, 남기고 싶은 기록을 쓴 것뿐인데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죠”라고 덧붙였다.

 

올스타게임을 둘러싼 소셜미디어 이야기가 나오자 화제는 자연스럽게 전야제로 옮겨갔다. 전야제 이벤트 매치에서는 팀 루키와 팀 아시아가 맞붙었다. 다만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사이에도 승부는 예외가 아니었다. 케빈 켐바오(소노)가 강지훈 앞에서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꽂아 넣었다. 

강지훈은 ”사전 예고도 없이 바로 덩크를 뜨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일단 같이 떴는데, 공이 살짝 손에 스치긴 했거든요. 그런데 켐바오가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제 앞에서 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켐바오한테 살짝 삐졌었어요(웃음). 끝나고는 장난치면서 잘 풀었죠”라고 돌아봤다.

이어 ”제가 ‘인유어페이스 왜 했냐’고 하니까 켐바오가 ‘이건 하나의 경기라서 나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물론 저도 장난친 거였고요. 뭐 프로 의식이죠”라고 미소 지었다.


강지훈은 덩크 콘테스트에서도 준비된 선수의 결을 보여줬다  연세대 유니폼을 입고 예선 무대에 올라 관문을 넘었다. 결선에서는 소노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현재의 자신을 한 장면으로 선명하게 찍어낸 연출이었다.

강지훈은 ”갑자기 생각난 에피소드인데요. 덩크 퍼포먼스에 아버지도 나와주셨으면 했거든요. 좀 꺼려하시긴 했지만요. 그런데 사실 아버지가 당일 늦잠을 주무셨어요. 제가 잠실로 출발해야 할 시간인데 그때 일어나신 거 있죠(웃음)”라고 웃었다.

강지훈은 결선에서 손창환 감독과 앨리웁 덩크로 호흡을 보이기도 했다. ”소노 강지훈이기 때문에 감독님이랑 하는 게 더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해서 제가 부탁드렸습니다. 감독님도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결선에서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어제(예선) 강지훈은 미완의 대기였다면, 오늘(결선) 소노 강지훈은 완성형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외쳤다. 강을준 전 감독 못지않은 명언 제조기(?)의 면모도 드러난 순간이었다.

강지훈은 ”아버지가 정해주신 건 아니고, 제가 준비했습니다. 대학생 때는 아무래도 프로가 아니라 아마 농구였잖아요. 그래서 그때의 저를 두고 ‘미완의 대기’라는 표현을 썼죠. 프로에 왔으니 이제는 더 완성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라고 했다.

최근 활약이 눈에 띄지만 강지훈은 자신을 포장하는 호칭에는 욕심이 없었다. 클러치에서 번뜩이거나 경기를 지배했을 때 불리고 싶은 별명이 있는지 묻자 없다고 답했다.

강지훈은 ”제가 딱히 불리고 싶은 건 없어요. 제가 잘하면 (문)유현이처럼 유유타임, (박)지훈이 형처럼 지미타임 같은 것도 팬분들이 자연스럽게 불러주실 테니까요. 저는 코트 위에서 땀 흘리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본분이니까요. 그냥 불러주시는 대로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웃음)”라고 말했다.

미완으로 남아 있던 강지훈은 이제 기다림보다 증명에 가까운 시간을 산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강지훈 소셜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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