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의 농구, 높기만 한 게 아니다

조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0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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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형호 인터넷기자] DB가 올 시즌 삼성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무려 26점 차 완승이었다.

원주 DB는 지난 9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88–62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미 삼성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승리를 따냈던 DB는 4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천적임을 증명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DB는 높이가 좋은 팀이다. 우리도 키 큰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면서 높이 싸움에 대비할 것이다”라며 DB의 트리플 포스트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DB의 높이에 경계하듯 앞선 맞대결에서 리바운드의 우세는 삼성이 가져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상민 감독이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 DB는 절대 높기만 한 팀이 아니었다.

DB는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평균 82점, 68.7실점으로 득실 마진 +13.3점을 기록했다. 이 중 속공 상황에서 평균 11점을 올리고 4.7점만 허용했다. 공격 상황에서는 얼리 오펜스를 통해 손쉽게 득점을 올리고 수비 시에는 빠른 백코트를 통해 불필요한 실점을 막았다는 소리다.

최다 연속 득점 수치에서도 평균 19.3점으로 삼성(평균 3.7점)만 만나면 신바람 나는 농구를 선보인 DB는 이날도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DB는 1쿼터부터 신나게 달렸다. 끈끈한 수비를 통해 리바운드를 따내거나 공격권을 빼앗는 즉시 박찬희의 손에서 엔트리 패스가 떠났고, 김종규와 정준원 등 여러 선수가 속공에 가담했다. 속공이 막혀도 삼성의 수비가 정돈되기 전 얼리 오펜스를 성공시키며 13점 차 리드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박찬희는 한 박자 빠른 패스로 1쿼터에만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DB는 빠른 템포로 속공을 성공시켰고 삼성이 수비 진열을 가다듬기도 전에 공격을 마무리하는 등 얼리 오펜스에 강점을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빠른 백코트를 통해 진영을 갖추고 상대 실책을 유발하는 등 턴오버에 의한 득점만 19점을 올렸다. 평균 신장이 더 큰 DB가 얼리 오펜스로 흐름을 가져오고 삼성에게 템포 바스켓을 유도한 부분은 승리 요소로 작용했다.

이상범 감독은 “우리는 높이만 좋은 팀이 아니다. 달리는 농구를 잘하는 팀인데 항상 지는 경기를 보면 얼리 오펜스를 못 가져가고 흐름을 내줬다. 9일 경기에서는 얼리 오펜스가 잘 이뤄졌다”라며 팀 색깔을 강조했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강상재 또한 “(박)찬희 형이 워낙 패스가 좋고 (이)준희나 (정)호영이도 잘 달리는 선수이기 때문에 리바운드를 잡으면 아웃렛 패스를 먼저 생각한다. 나나 (김)종규 형도 기동력이 있고 팀이 달릴 때 장점을 발휘하기 때문에 빠른 농구를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위력적인 높이를 자랑하는 트리플 포스트와 더불어 달리는 농구까지 장착한다면 DB는 상위권(KT, SK, KGC)를 위협할 만한 저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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