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KBL FA 2차 협상 기간에 핵폭탄급 계약이 성사됐다. 인천 신한은행의 에이스 김단비는 지난 2일 아산 우리은행과 계약기간 4년, 보수총액 4억 5000만 원(연봉 3억 원, 수당 1억 5000만 원)에 전격 계약했다. 우리은행은 팀 내 자원인 최이샘과도 계약기간 2년 보수총액 2억 4000만 원(연봉 2억 1000만 원, 수당 3000만 원)에 사인했다.
WKBL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계약이었다. 김단비는 신한은행의 상징과도 같은 프랜차이즈스타였기 때문이다. 2008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됐던 김단비는 20대 초반부터 신한은행이 왕조를 구축하는 데에 공헌했던 선수다. 베테랑이 하나둘 은퇴한 후에도 줄곧 신한은행을 지켰고, 팀 내에서 차지하는 상징성과 비중이 워낙 커 ‘단비은행’이라 불리기도 했다.
김단비는 새로운 도전, 즉 우승을 원했다. 신한은행은 2007 겨울리그를 시작으로 2011~2012시즌까지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지만, 이후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오랜 암흑기를 거쳐 최근 들어 다시 패배보다 승리에 익숙한 팀이 됐지만, 2강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우리은행 역시 승부수를 띄웠다. 2021~2022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청주 KB스타즈에 맥없이 무너진 우리은행에게 해결사능력, 넓은 수비범위를 두루 지닌 김단비는 최적의 카드였다. 올 시즌 공헌도 5위인 김단비를 영입, 신한은행에 보호선수 4명을 제외한 보상선수 1명과 계약금액의 30%를 보상해야 한다. 출혈도 분명하지만,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지닌 가치에 기대를 걸고 모처럼 FA시장에서 대어를 손에 넣었다.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로선 신한은행 시절 이후 10년만의 재회다. 김단비가 선배들과 함께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합작할 당시 신한은행에서 임달식 감독을 보좌했던 코치가 바로 위성우 감독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2011~2012시즌 종료 후 우리은행 감독으로 부임했고, 10년이 지나 김단비와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외에도 이적 소식이 이어졌다.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한 부산 BNK썸은 한엄지와 계약기간 4년 보수총액 1억 8000만 원에 계약했다. 청소년대표팀-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를 거친 한엄지는 20대 중반의 젊은 포워드다. BNK썸으로선 한엄지의 가세로 진안, 김한별이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됐다.
김단비가 떠난 신한은행의 전력개편도 주목할만하다. 신한은행은 구슬과 계약기간 3년 보수총액 1억 6000만 원에 계약했다. 구슬은 십자인대파열로 지난 시즌 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이전까지 평균 두 자리 득점을 꾸준히 올렸던 포워드였다.
무엇보다 큰 이슈는 보상선수다.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김소니아, 최이샘 등 주전을 수혈하는 게 가능하다. 김단비와의 결별은 충격이 큰 소식이었지만 보다 젊은 팀컬러로 팀 전력을 정비하게 됐다.
통합우승을 달성한 KB스타즈를 제외한 5개팀은 FA시장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2일 계약 소식을 전한 팀들에 앞서 부천 하나원큐(신지현, 이하은), 용인 삼성생명(이주연, 김한비), BNK썸(김시온)도 팀 내 핵심전력 또는 벤치멤버와의 계약 소식을 전하며 내실을 다진 바 있다. ‘타도 KB스타즈’를 향한 5개팀들의 오프시즌이 분주하고 비장하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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