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2023] (6) 동국대 이학승 “외국선수 상대로 리바운드 따보고 싶어”

김선일 / 기사승인 : 2023-06-17 02: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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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들의 美생을 위해’ 2023 KBL 신인드래프트를 빛낼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Link:8XBET

[점프볼=김선일 인터넷기자]세번째 미생은 동국대 살림꾼 동국대학교 이학승(190cm, F)이다. 아버지의 권유로 농구공을 잡았을 때부터 프로무대에 도전할 때까지 어떤 일이 있었을까?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 펜보다 좋았던 농구공
“4학년에서 5학년 올라가는 봄방학이었어요. 아버지가 갑자기 “너 농구 한 번 해볼래?”라고 하셨어요. 처음엔 당황했지만, 망설이자 아버지께서 맛있는 걸 먹으려 가려고 했는데 안되겠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어린 마음에 아쉬워서 덜컥 한다고 했죠”

아버지 손을 잡고 간 곳에는 농구부 감독이 있었다. 어린 시절 영어 학원에서의 시간이 지루했던 아이는 그렇게 농구공을 잡게 됐다. 농구를 한다면 학원 다닐 시간도 없을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출발했지만, 막상 농구공을 잡고 하는 모든 것이 즐거웠다.

물론 힘든 점도 있었다. 처음 경험한 강도의 체력 훈련은 힘겨웠지만, 나머지 시간에 공을 잡고 하는 시간들은 이학승의 흥미를 이끌기 충분했다. 그렇게 이학승은 농구에 푹 빠진 상태로 삼선초의 연계 중학교였던 삼선중으로 향했다.


# 멀리서 지켜본 우승, 소년의 마음에 불을 지피다.
이학승이 삼선중에 입학 당시 3학년 구성은 화려했다. 신승민(한국가스공사), 양재민(우츠노미야), 정호영(DB) 등 훌륭한 자원이 즐비했다. 당연히 성적도 훌륭했다. 하지만 이학승은 이를 한 발 먼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입학당시 제가 160cm로 키가 작았어요. 그 때 팀이 소년체전 우승을 했는데, 저는 엔트리에 들지 못해 메달을 받지 못했어요. 이렇게 좋은데 메달까지 받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죠. 그래서 내가 3학년때도, 이렇게 우승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굳게 다짐했어요”

중학생이 감당하기 힘든 크기의 상실감이었을 수 있지만, 이학승은 이를 슬픔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약간의 동경심에 더불어 ‘나도 우승을 해야겠다’는 다짐의 연료로 사용했다.

간절함이 통했던 것일까. 이학승의 키는 중학교 2학년에 10cm 넘게 컸고, 다시 또래보다 큰 키를 가지게 됐다. “키가 170cm가 넘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게임을 뛰니까 농구에 대한 흥미가 더 생겼어요. 3학년때도 더 커서 거의 180cm에 육박했어요. 그 때 (박)정환(고려대)이나 (이)원석(삼성)이도 있어 멤버도 좋았죠”

이학승의 염원이었던 인생 첫 우승 역시 중학교 3학년 때 맛볼 수 있었다. 이학승은 동료들과 함께 제71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 대회 결승에서 10점 4리바운드를 기록, 용산중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 뻔한 길 보다 도전을 택한 이학승
이학승은 삼선초, 삼선중, 경복고로 이어지는 길을 놔두고 제물포고로 진학을 결정한다. “물론 삼선초, 삼선중, 경복고라는 커리어를 딱 만들어 놓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제물포고에서도 저를 원했고, 제가 뛸 수 있는 환경이나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제물포고가 더 나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새로운 환경에 처했지만 빠르게 팀에 녹아 들었고, 학교를 옮기는 것에 따른 징계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던 것 역시 동료들 덕분에 잘 이겨냈다. 에이스 수비와 리바운드와 같은 궃은 일에 집중한 이학승은 박승재(동국대), 차민석(삼성)과 같은 든든한 동료들과 다시 한번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승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동국대로 진학한 후에도 수비와 리바운드를 통해 맡은 바를 성실히 해내던 이학승은 이번 시즌 4학년에 대한 부담감과 약간의 역할 변화에 혼란을 겪기도 했다. “저학년때는 많이 뛰지 못해서 일단 투입됐을 때 수비와 점프력을 활용해 공격 리바운드에 열심히 참여하려고 했어요. 공격은 수비 먼저 하고 해야 겠다고 생각했죠. 이번 시즌에 높이가 있는 동생들이 들어오다 보니 지난 시즌보다 골밑에서 나오게 됐어요. 이에 따른 고민과 4학년이라는 것에 약간의 부담감도 있었지만, 지금은 내가 맡은 바를 한다면 팀 성적과 내 기록은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 프로 무대 그 자체에 대한 열망
“음 프로 무대에서 뛰는 것 그 자체가 제일 기대되요. 연습 경기나 이런 것 때문에 프로 코트를 밟아볼 때마다 정말 경기장이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이 곳에 뛰면 어떤 느낌이 들까. 그 느낌을 한 번이라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커요”

프로 무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이학승의 눈에는 긴장감과 설렘 약간의 긴장감이 섞여 있었다. 이어 “어떤 팀을 가더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제가 리바운드 참여와 점프력에 자신이 있어요. 프로 팀과 연습경기를 하면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가장 차이를 많이 느끼는데, 언젠가 프로 무대에서 외국선수 상대로도 리바운드를 따보고 싶어요”

성실함을 앞세워 본인이 맡은 바를 묵묵히 해낸 이학승. 본인의 강점인 수비와 점프력을 기반한 적극적인 리바운드를 통해 어떤 팀에 가더라도 팀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가 프로 팀의 살림꾼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번 드래프트에서 그의 이름이 호명되길 기다려보자.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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