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리그] 작전타임에 존댓말하는 코치가 있다?

인천/이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3 0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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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이정민 인터넷 기자] "제가 어릴 때 선생님들이 반말하는게 싫었거든요" '존댓말 하는 코치'가 전한 말이었다.

2일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인천청소년수련관에서는 '2025 i2 인천 미추홀구 농구 i-League U12부' 4라운드가 열렸다.

이날 열린 U-12부에는 총 8개의 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 가운데 최용화 코치가 이끄는 '단봉초'는 참가팀 중 유일한 '초등학교 스포츠클럽'이었다.

단봉초는 예선에서 인천 KCC, 패자전에서 터프짐을 만나 모두 큰 점수차로 대패했지만, 선수들은 경기를 뛰는 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이 재잘대며 이기고 있는 상대보다 경기 자체를 즐기는 듯해 보였다.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최용화 코치의 표정에도 경기 내내 웃음이 함께했다.

특히나 놀라웠던 건 단봉초의 작전타임이었다. 작전타임을 부른 단봉초 벤치에선 아이들끼리 스스로 경기 내용을 복기하고 의논했고, 최용화 코치는 존댓말로 이들을 다독이거나 몇 마디 거드는 정도였다. 일반적이진 않지만, 단봉초의 이런 문화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종일관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원동력이었다.

선수들이 턴오버를 해도 최용화 코치의 목소리는 커지지 않았다. 그는 "아주 기본적인 실수를 하면 저도 불러서 뭐라고 하는데, 사실 거기서 화낸다고 바뀌진 않는것 같아요. 그냥 좋게 말해도 아이들이 다 알아들으니까요"라며 다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최 코치는 현실적으로 더 먼 미래를 생각했다. "저희가 일단 일주일에 1번 운동하니까 아무래도 전술 훈련까지 하는 건 어렵긴 해요. 대신 이런 대회(i2리그)에 나와서 수준 높은 상대 팀이 어떤 전술을 구사하면 아이들에게 우리도 저렇게 해보자고 얘기하죠. 그렇게 한 단계씩 올라가는게 좋은 것 같아요"라며 점진적인 성장을 꾀했다.

인천의 이음초등학교에서 스포츠 강사로 근무하며 스포츠 클럽 코치도 역임하고 있는 그가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건 '체력'과 '즐거움'이었다.

"아이들이 기술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로 체력이 정말 중요해요. 체력이 길러진 다음에 기본적인 것들이 하나씩 습득되고 그러면 본인들도 잘해지니까 즐거워하고, 재밌어해요. 당연히 재밌으니까 계속 농구하게 되는거고요"라며 말을 이어갔다.

치열한 경쟁의 장에서도 흥분하지 않고 되려 존댓말로써 아이들을 배려했기 때문에, 아마 최용화 코치는 그가 바라던대로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본다.

#사진_이정민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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