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한국시간) 열린 보스턴과 골든스테이트 간의 2차전서 우리는 골든스테이트의 폭군 드레이먼드 그린의 인성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2쿼터 중반 그린은 3점슛을 시도하는 브라운에게 반칙을 범했고 두 선수는 엉켜서 쓰러졌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장면.
하지만 이후 장면은 문제의 소지가 다분했다. 그린은 착지 과정서 그의 다리를 브라운 머리 위에 올렸다. 브라운은 다리를 내리라며 그린의 다리를 밀어냈다. 그러자 그린은 브라운의 몸통을 밀쳤고, 이후 브라운의 바지를 잡고 본인을 일으켜세우는 기행을 보였다. 당연히 이 과정서 브라운의 바지가 벗겨질 뻔했다. 이 모든 것이 2~3초 사이에 그린이 한 행동들이었다.
비상식적이었다. 브라운의 바지를 잡고 일어선 장면은 더더욱 그렇다. 넘어진 선수가 무엇인가 잡고 일어날 것이 필요할 수는 있는데, 그 어떤 선수도 상대 선수 바지를 잡고 일어나지는 않는다. 특히 그린은 브라운의 바지를 잡고 일어선 뒤 곧바로 싸울듯이 달려들었다. 스포츠맨십을 망각한 행동이었다. 커리어내내 비슷한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데는 이유가 있다.
브라운은 경기 후 "그 장면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누군가가 내 머리 위에 자기 다리를 올렸고 바지를 벗기려고 했다. 무슨 의도의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그린이 하는 행동들이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하지만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심판들은 그린을 퇴장시키지 않았다. 정상적인 판정이 내려졌다면 그린과 브라운은 신경전을 펼쳤기에 더블 테크니컬 반칙을 받았을 것이다. 그린은 1쿼터 그랜트 윌리엄스와 신경전을 벌이며 이미 테크니컬 반칙 한 개를 받은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누적 테크니컬 반칙이 두 개가 된 그린은 이 장면에서 퇴장당했어야 한다. 하지만 심판은 이를 알고 테크니컬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그린은 경기를 완주할 수 있었다.
대다수의 팬들은 그린이 퇴장당했어야한다고 보는 반면, 일부 팬들은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원래 플레이오프에 가면 콜의 강도가 터프해진다는지라, 그 정도 신경전으로 퇴장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논리가 매우 부족한 주장이다. 당장 파이널 경기라는 같은 전제 조건 아래, 그린이 앞서 1쿼터 테크니컬 반칙을 받을 때에 비해 2쿼터 신경전서 테크니컬 반칙을 받을만한 행동이 훨씬 많았다. 수위가 훨씬 강했다. 1쿼터때는 단순 말을 주고 받는 수준이었지만, 2쿼터때는 서로를 밀치는 격정적인 신경전이 나왔다. 하지만 심판은 첫 번째 상황서 테크니컬 반칙을 줬고 두 번째 상황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는 플레이오프의 터프함과는 별개의 문제다. 그저 심판은 그린을 퇴장시키기 싫었던 것이다.
제프 밴 건디 해설위원은 "이 무대서 누군가 퇴장당하는 것을 보기 싫지만 정상적으로 판정이 내려졌다면 더블 테크니컬이 불렸어야 한다."고 심판의 오심을 꼬집었다.
그린의 더티 플레이, 그리고 심판의 방관은 여기서 더 나아간다. 이번 시리즈서 그린은 미식 축구 선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상대를 엎어버리는 수준의 무빙 스크린을 보여주고 있다.
원칙적으로 스크리너는 두 발을 고정하고 팔을 허용된 범위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그린은 이번 시리즈 내내 상대 선수를 말 그대로 돌진하면서 스크린을 걸고 있다. 몸통 박치기를 당한 보스턴 선수들은 넘어지고 있다. 하지만 휘슬은 불리지 않고 있다.
2차전 3쿼터 2분 55초를 남기고 벌어진 장면이이를 가장 잘 보여준다. 그린은 동료 커리의 3점슛을 돕기 위해 스크리너로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그랜트 윌리엄스, 데릭 화이트, 알 호포드를 상대로 세 번 연속 무빙 스크린을 건다. 세 장면에서 모두 팔로 상대 선수를 냅다 밀치는 장면이 나왔으며, 당연히 두 발은 고정되지 않은채 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무빙 스크린의 전형, 미식 축구에서나 볼만한 플레이, 모두 엄연한 반칙이다. 하지만 심판은 반칙을 불지 않았다. 지나가는 장면을 놓치는 것과, 이처럼 반칙이 연속 세 번 나오는데도 반칙을 불지 않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번 파이널을 멍들게하는 주범은 그린의 만행, 그리고 이를 보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심판들이다. 악순환의 연속이며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그린은 심판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갈수록 더 적극적으로 규칙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농구를 펼치고 있다.
오죽했으면 리그를 대표하는 더티 플레이어도 충격받았을까. 원조 더티 플레이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가드 패트릭 베벌리는 방송 프로그램서 "그것들은 더티 플레이들이다."며 그린을 비판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선수가 잘못을 해서 퇴장당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퇴장당하면 된다. 반칙은 반칙으로 불리면 된다. 팬들이 대단한 것을 바라나? 아니다. 그저 상식적이고 납득 가능한 운영을 원하는 것 뿐이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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