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광진, 변기훈에게 폴더 인사를 한 이유는?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07-01 0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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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가 꼴찌 한 것과 마찬가지인데 변기훈 형이 막내인 저를 이기면 그러니까 일부러 져주셨다.”

창원 LG는 6월 30일 오후 4시 창원실내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팀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훈련을 시작하기 전부터 굵은 땀을 흘렸다. 이관희와 한상혁, 윤원상은 2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슈팅 훈련을 했다. 이들 포함 7~8명의 선수들이 반 코트 3면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오후 훈련 내용은 체력 테스트였다. 페인트존 직사각형을 달리기와 사이드 스텝, 뒤로 달리기, 다시 사이드 스텝을 반복하는 것이었다.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기록을 측정해 선수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선수들은 한 명, 한 명 할 때마다 박수와 함께 격려를 하며 조금이라도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응원했다.

뒤이어 3/4 코트를 정해진 시간 내에 들어오는 왕복 달리기를 반복했다. 정해진 시간은 처음에는 느리지만, 뒤로 갈수록 조금 빨라졌다. 왕복 달리기 사이의 휴식 시간은 10초였다. 셔틀런과 조금 다른, 선수들의 피로 회복 속도를 살펴볼 수 있는 요요테스트라고 한다.

가드 그룹에서 윤원상이 35회로 가장 많이 왕복했는데 빅맨 그룹이었던 이광진이 36회로 윤원상을 넘어서 최다를 기록했다.

이재도를 제외한 모든 LG 선수들이 부상 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LG 트레이너의 말에 따르면 선수들 모두 지난 시즌 때보다 오히려 몸이 좋다고 한다. 이 가운데 이광진이 돋보이는 기록을 남겼다.

이광진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최근 힘든 운동을 해서인지 체력이 좋아졌다. 원래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지금 하는 훈련 효과를 보고 있다”며 “우선 뛰는 자세부터 바꿨다. 돌아서는 자세가 늦어서 휴가 때부터 연습했다. 왕복달리기는 윤원상이 40개 넘게 뛸 수 있는데 안 뛴 거다. 그래도 원상이보다 더 하고 싶어서 한 번 더 달렸다”고 했다.

오후 훈련은 1시간 만에 끝났다. 훈련이 끝난 뒤 변기훈과 김준일 등은 남아서 슈팅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훈련 전후로 개인 훈련을 하기 때문에 훈련 시간이 길지 않다고 한다. LG의 오후 훈련은 짧고 굵으면서도 화기애애하게 끝났다.

다만, 이날은 특별 이벤트가 열렸다. 가장 늦게 하프 라인 슛을 넣는 선수가 커피를 사는 이벤트였다. 지난 시즌 막판에도 두 차례 진행한 적이 있는데 막내인 이광진이 연이어 커피를 샀다.

선수들은 “이광진이 사야 커피가 맛있다”라며 은근히 이광진이 가장 늦게 넣을 확률이 높다고 기대했다. 이재도가 빠져 훈련하는 선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이관희도 비교적 늦은 시점에 성공했다.

한 명씩 슛을 성공해 결국 강병현과 변기훈, 이광진만 남았다. 세 명 중에서는 강병현이 먼저 성공했다. 변기훈과 이광진의 싸움이었다. 변기훈의 슛이 막바지부터 너무 영점 조절이 되지 않았다. 결국 이광진이 힘겹게 성공해 변기훈이 커피를 사는 걸로 마무리되었다.

슛을 성공한 이광진은 환호하기보다 변기훈을 향해 폴더 인사로 고마움을 전했다.

이광진은 “솔직히 제가 꼴찌 한 것과 마찬가지인데 기훈이 형이 막내인 저를 이기면 그러니까 일부러 져주셨다. 속으로 던질 때마다 ‘아, 돈 없는데…(웃음)’, ‘진짜 넣어야 하는데…’라는 마음인데 잘 안 들어간다. 기훈이 형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지난 시즌에도 제가 3번 샀다. 창원에서 두 번, 그리고 D리그 할 때 6~7명 선수끼리 이천에서도 했는데 그 때도 제가 걸렸다. 평소에는 잘 들어가는 편인데 왜인지 이런 내기를 할 때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LG는 이번 주까지 체력 훈련을 소화하며 오는 5일부터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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