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경기를 치르려면 각 팀마다 12명의 출전선수를 꾸린다. 여기에 이름을 올린다고 해도 모두 코트를 밟는 건 아니다. 많을 때는 3~4명씩 벤치만 지키기도 한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렇게 벤치에 앉을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이번 시즌에는 26일 기준 총 23명이 출전선수 명단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이들은 그렇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을 흘린다.
그 중 한 명인 대구 한국가스공사 2년 차인 김진모는 “계속 열심히 했다. 솔직히 나는 못 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슛 빼고는 떨어지는 선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즌 초부터 항상 훈련 시작이 9시면 8시에 나오고, 오후 3시면 2시에 나와서 먼저 운동했다”며 “D리그에서는 마지막에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김진모는 D리그에서 8경기 평균 13분 10초 출전해서 3점슛 성공률 27.3%(9/33)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20.0%(5/25)보다는 올랐지만, 여전히 성공률이 낮은 편이다.
김진모는 “D리그가 띄엄띄엄 있으니까 감이 바뀌었다. 감이 좋은 날은 반 정도 들어가는데 감이 나쁜 날에는 7~8개 던져도 1개도 안 들어갈 거 같았다”며 “그래도 슛을 쏴야 하는 선수라서 망설이지 않고 안 들어가도 쐈다”고 했다.
평균 4.1개로 출전시간 대비 3점슛을 많이 던진 편인 김진모는 “할 줄 아는 게 슛 밖에 없어서 슛 기회를 찾아 다녔다. 대학 때부터 내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슛 기회를 많이 보려고 했다. 기회 때는 과감하게 던졌다”며 “아버지(김승기 캐롯 감독)도 슛 기회에서는 과감하게 던져야 한다고, 그런 기회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고 항상 말씀하신다. 아버지께서 지도하시는 팀도 그런 스타일이듯이 저에게도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망설이지 않고 내 폼대로 던진다”고 했다.

김진모는 “(염유성은) 나보다 훨씬 잘 하는 선수다. 나는 불만보다 내가 못해서 그러니까 노력을 하면 언젠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나는 슛만 강점이라면 염유성은 2대2 플레이도 할 수 있고, 패스도 더 잘 한다. 나보다 뛰어나니까 불만보다 내가 더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한 시즌을 보내며 성장한 부분이 있는지 묻자 김진모는 “중학교 졸업할 즈음 농구를 시작해서 구력이 부족하다”며 “수비와 공격의 길을 형들에게 물어보고 배워서 나아졌다. 수비를 따라다니는 것도 빵빵 뚫렸다면 지금은 따라가는, 1대1로 5번을 막는다면 2~3번 막을 수 있게 되었다”고 답했다.
D리그를 담당한 강혁 코치와 많은 시간을 보낸 김진모는 “(강혁 코치가) 슛이 정말 좋다고 인정을 해주셨다. 수비에서 안 뚫리고 열심히 하고, 리바운드에 잘 뛰어들어가면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D리그에서) 초반에는 못 뛴 게 그게 안 되었기 때문인데 수비에서 더 잘 하려고 아침에 남들보다 더 일찍 나와서 사이드 스텝 훈련도 했다. 나아졌기에 마지막에는 많이 출전했다”고 돌아봤다.

김진모는 “동생이 잘 해서 뿌듯하고, 더 잘 했으면 좋겠다. 솔직히 질투하기보다 잘 했으면 좋겠다”며 “동생은 어릴 때부터 농구를 했고, 청소년 대표팀에 뽑힌 잘 하는 선수였다. 나는 발전 가능성이 있고, 좋아질 선수라고 생각해서 동생과 크게 비교하지 않는다. 부럽기는 하다”고 했다.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가스공사는 29일 전주 KCC와 원정 경기를 끝으로 60일 휴식에 들어간다.
김진모는 “D리그(경기)가 있을 때는 슛을 많이 쏘고,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몸을 계속 만들었다. 이처럼 나와 약속을 한 운동을 하려고 한다”며 “쉬는 날 없이 매일 꾸준하게 내 몸을 만들려고 하고, 농구도 배울 거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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