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하나원큐는 2020~2021시즌 목표를 지난 시즌과 같은 최소 3위, 또는 그 이상을 바라본다. 하나원큐 이훈재 감독부터 선수들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리바운드라고 여기고 있다.
하나원큐는 지난 시즌 평균 31.9리바운드를 잡고, 상대팀에게 36.9리바운드를 허용했다. 평균 5개 열세였다. 하나원큐는 대신 평균 5.26개로 속공 1위였다. 승부와 가장 밀접하고, 속공의 기반인 리바운드 열세를 줄인다면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2020~2021시즌에는 외국선수 없이 시즌을 치른다. 국내 선수 중에서도 빅맨들이 리바운드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줘야 하는 선수 중 한 명이 이하은(182cm, C)이다.
하나원큐는 지난 22일부터 경남 사천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이하은은 “확실히 작년 이 맘 때와 비교하면 더 힘들다. 아무래도 국내선수끼리 뛰는 시즌이라서 저희가 더 움직여야 한다”며 “체력적인 부분이 제일 크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체력을 강조하셔서 운동 강도가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 힘들다”고 했다.
이어 “외국선수가 빠지면 그 자리에 국내선수가 한 명이 더 들어가야 하고, 그 자리는 제 포지션일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더 책임감을 느끼고 기회가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겠지만, 비시즌을 잘 준비해야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다”며 “마음가짐이나 목표도 뚜렷해진다”고 덧붙였다.

이훈재 감독이 리바운드를 강조하기 때문에 리바운드만 하겠다는 의미인지 궁금해하자 “그것도 분명 영향이 있고, 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리바운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단순하게 리바운드를 잡겠다는 마음만으로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이하은은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마음가짐도 중요하겠지만, 비시즌 동안 훈련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서 나오는 거지, 연습 안 하고 ‘나 열심히 잡아야지’한다고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며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만큼 리바운드 관련 훈련 비중을 높이고, 많이 시키시니까 리바운드 훈련할 때 ‘이게 정말 나에게 큰 도움이 되는 훈련’이라고 여기며 너무 힘들지만 자꾸 이겨내려고 할 거다”고 했다.
이어 “제 단점이 체력이 약하고, 같은 포지션에선 피지컬도 약한 편이다. 그렇다고 해도 리바운드를 못 잡는 건 아니다”며 “저만의 장점이 분명 있다고 생각해서 남은 기간 동안 저의 장점을 살려서 리바운드를 어떻게 늘릴지 생각을 하고, 그걸 접목시켜서 훈련을 해야 한다”고 리바운드를 많이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하은은 2019~2020시즌 평균 11분 출전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리 출전 시간을 기록한 것이다. 이하은은 이를 의미있게 받아들였다.
“출전시간은 몇 분 뛰고 싶다기보다 감독님 구상에 들어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 전에는 가비지 멤버라고 해야 하나, 구상 밖에 있는 선수였다. 지난 시즌에는 처음으로 출전시간도 받고, 중요한 순간에도, 선발로도 (코트에) 나갔다. 그런 게 처음이라서 1분, 5분을 뛰더라도, 승패가 결정된 뒤에 들어가는 거와 느낌이 다르다. 지난 시즌 그걸 경험을 해보니까 너무 감사하고, 한 번 해보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출전시간을 더 가져가는 것보다 감독님 구상 안에서 감독님께서 기대하시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하은이 처음으로 두 자리 출전시간을 기록했다면 그만큼 잘 한 부분이 있을 듯 하다. 이하은은 “냉정하게 없다. 감독님께서 지난 시즌 저를 투입할 때 하신 말씀이 ‘네가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였다”며 “감독님께서 평가하실 때 제 장점이 투지가 있는 거였다. 그래서 계속 기용을 하셨고, 시즌 초반에 그런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하게 출전시간이 더 늘어났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가면 갈수록 제가 해야 할 역할을 잊고, 뛰다 보니까 욕심이 생겨서 제가 해야 하는 걸 안하고 제가 하고 싶은 걸 했다. 감독님께서 이걸 원해서 투입하시는데 저는 다른, 기대에 못 미치는 걸 했던 거다. 그래서 점점 출전시간이 줄었다”며 “사실 이번 시즌도 감독님께서 저에게 원하시는 부분이 크게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님께서 리바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실 때 절 믿고 투입할 수 있게 비시즌부터 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하은은 데뷔 후 박신자컵이나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시간 출전하며 기량을 가다듬었다. 정규리그에서 뛰는 것과 다른 느낌일 것이다.
이하은은 “박신자컵이나 퓨처스리그에선 (출전하는 선수들이) 제 또래 위주니까 부딪혀도 밀린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부딪히면 좋은 결과가 있는데 정규리그에선 외곽선수와 부딪혀도 느낌이 다르다. 정규리그에서 장점을 발휘하기에는 제 몸이 준비가 안 된 거 같다”고 했다.
준비가 되지 않았거나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답변이다. 이하은은 “박신자컵에서 잘 했다고 해도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정규리그에선 (실력을) 진짜로 보여주는 거 같다”며 “자신감이 있는데, ‘난 잃을 게 없으니까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코트에 들어가는데 막상 부딪히면 ‘클래스가 다르다’고 이렇게 몸이 느껴서 금방 지치는 거 같다”고 했다.
시즌 개막까지 100여일 남았다. 이하은은 “제일 친한 친구인 김연희(신한은행)가 다쳤는데 부상을 조심하는 게 제일 우선이다. 체력에서 부족하다는 걸 느끼기 때문에 시즌 개막까지 체력을 올리는 게 저에게 제일 큰 관건이다. 체력이 받쳐주면 자신감이 생기고 제 장점이 드러날 거다”며 “체력과 함께 계속 말한 무조건 리바운드가 중요하다. 리바운드만 되면 모든 건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이하은에게 구체적으로 목표로 하는 리바운드 수치를 묻자 “평균 리바운드 6개. 현실적으로 정말 6개를 잡고 싶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게 6~7개 같다. 목표”라고 했다.

#사진_ WKBL 제공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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