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고는 19일 양구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제46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양구대회 남자고등부 E조 예선에서 연장 접전 끝에 92-91로 이겼다.
E조의 또 다른 팀은 전주고와 광주고다. 춘계연맹전에서 전주고는 결승에 올랐고, 광주고는 평균 득실 편차 -69.5점(56.0-125.5)을 기록했다. 전주고가 결선 토너먼트 진출권 한 장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객관적인 전력을 감안할 때 또 다른 한 장은 군산고와 제물포고의 싸움이다. 이날 경기가 결선 토너먼트 진출권이 걸린 한 판 승부라고 할 수 있다.
군산고는 7명의 선수로 대회에 참가했으나 주축 5명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5명 중 최장신은 192cm의 최강민이다. 제물포고는 춘계연맹전에 나오지 않았다. 오랜만의 공식 대회이기에 전력을 가늠할 수 없다. 동계훈련이나 대회 전에 연습경기를 많이 치렀다고 해도 실전과는 다르다. 첫 경기라는 부담감을 가지면 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정통적으로 결선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는 전력을 유지하는데다 4명의 3학년과 구인교(194cm, G), 구민교(197cm, F/C)가 버티고 있어 제물포고가 좀 더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되었다.
군산고는 경기 초반 김태준과 이영웅에게 3점슛을 내주며 근소하게 끌려갔지만, 최강민의 활약으로 27-25로 역전한 채 1쿼터를 마무리했다.
흐름을 찾은 군산고는 2쿼터부터 특유의 조직력을 발휘해 주도권을 잡았다. 제물포고가 개인기에 의존한 플레이를 하자 실책을 끌어내며 손쉽게 득점을 쌓았다. 군산고는 2쿼터 막판 48-33, 15점 차이로 앞서 끝에 48-35로 전반을 마쳤다.
군산고는 3쿼터부터 제물포고의 지역방어에 고전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승리의 기운이 느껴졌다. 3쿼터 초반 구민교와 이영웅이 4반칙에 걸렸고, 2분 41초와 1분 20초를 남기고 차례로 5반칙 퇴장 당했다.
군산고는 교체 없이 5명으로 경기를 계속 운영해 체력 문제가 나타났다. 야투 정확도가 떨어져 달아나지 못했다. 10여점 차이를 유지하던 군산고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4분 24초를 남기고 득점을 주도하던 최강민이 4반칙에 이어 3분 11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4쿼터 중반부터 75점에 머물렀던 군산고는 최강민의 5반칙 퇴장 후 하프라인도 몇 차례 넘지 못하며 연속 실점했다. 75-73, 턱밑까지 쫓겼다. 박찬의 득점으로 75점에서 벗어났으나 1분 49초를 남기고 박상혁에게 역전 3점슛을 얻어맞았다. 58.7초를 남기고 김태준에게 자유투로 실점해 77-80으로 뒤졌다.
군산고가 15점 차이의 우위를 지키지 못하며 그대로 패하는 듯 했다. 행운이 찾아왔다. 박찬이 스틸에 이어 과감하게 3점슛을 던졌다. 림을 통과했다. 동점을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32.1초였다. 군산고는 마지막 수비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던 박상혁의 실책 덕분에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군산고는 연장 시작과 함께 박상혁에게 연속 5점을 내줬다. 군산고와 제물포고의 선수들 표정이 엇갈렸다. 패배를 예감한 듯 한 군산고는 그럼에도 수비부터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강산과 장지민의 득점으로 추격한 군산고는 장지민의 3점슛으로 89-89, 동점을 만들었다.
박찬이 36초를 남기고 자유투 1개만 성공해 90-89로 역전한 군산고는 32.4초를 남기고 김태준에게 자유투 두 개를 허용해 다시 90-91로 뒤졌다.
제물포고는 김태준의 자유투 성공 후 엔드라인부터 압박했다. 장지민이 혼자서 제물포고의 수비를 헤집고 하프라인을 넘어섰다. 볼을 뺏길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스핀 무브가 절묘했다. 장지민은 골밑에 자리를 잡은 박찬에게 패스를 건넸고, 박찬은 22.5초를 남기고 역전 득점을 올렸다.
군산고는 마지막 수비에서 박찬의 스틸로 극적인 승리를 확정했다.
군산고는 4쿼터 막판과 연장 막판 3점 차이로 뒤질 때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군산고는 이날 3점슛 6개를 성공했다. 4쿼터와 연장에서는 1개씩 넣었다. 이 두 방은 승부에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제물포고의 실책이 더해져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제물포고는 실책 때문에 두 자리 점수 차이로 끌려갔다. 역전에 성공해 승리를 눈앞에 둔 4쿼터 막판에도, 연장 막판에도 실책을 쏟아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중고농구에서는 기록지에서 실책을 확인할 수 없다. 양팀의 스틸에서 실책을 짐작할 수 있다. 스틸은 5-16으로 제물포고가 11개나 뒤졌다. 실책이 최소 두 배 이상 많았을 거라고 예상 가능하다.
이날 남자고등부 9경기가 열렸다. 군산고와 제물포고를 제외한 8경기 평균 득실점 편차는 30.3점이다. 그만큼 일방적으로 흘러간 경기가 많았다. 지난 3월 열린 춘계연맹전 남자고등부 45경기 중 최소 점수 차는 3점(삼일상고 77-80 전주고)이었다.
군산고와 제물포고의 맞대결은 농구의 묘미를 확인할 수 있는 멋진 승부였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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