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규빈 기자] 주전 센터의 부상이 오히려 답답했던 클리퍼스의 경기력이 깨웠다.
LA 클리퍼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튜이트 돔에서 열린 2025-2026시즌 NBA 정규리그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의 경기에서 112-99로 승리했다.
완벽한 승리였다. 이 승리로 클리퍼스는 4연승에 성공했고, 상대는 동부 1위 디트로이트였다. 그런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공격과 수비에서 완벽한 조화로 승리를 챙긴 것이다.
공격에서 카와이 레너드가 자신의 NBA 커리어 하이인 55점을 기록하며 대폭발했고, 제임스 하든도 28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수비도 환상적이었다. 케이드 커닝햄, 제일런 듀렌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디트로이트를 100점 이하로 묶었다. 크리스 던, 니콜라스 바툼 등의 수비력이 일품이었고, 부상에서 복귀한 데릭 존스 주니어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소리 없이 4연승이다. 아직 5할 승률에는 갈 길이 멀지만, 확실한 것은 가장 좋지 않던 시기는 벗어났다. 경기력 자체가 올라오며 4연승 기간에는 공격과 수비 레이팅 모두 NBA 전체 10위 이내에 들었다. 즉, 클리퍼스가 지난 시즌에 자랑했던 공수 밸런스가 돌아온 모습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중심에는 주전 센터 이비차 주바치의 부상이 있다. 주바치는 지난 21일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전반전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큰 부상이었고, 1달 정도의 결장이 예상됐다. 사실상 클리퍼스 빅3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주바치의 부상은 클리퍼스의 사형 선고처럼 보였다.
하지만 주바치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백업 센터였던 브룩 로페즈가 주전으로 올라오자, 답답하던 클리퍼스 경기력이 완벽히 살아났다. 로페즈와 주바치는 정반대 유형의 빅맨이다. 둘 다 속도는 느리나, 주바치는 골밑 공격 위주의 빅맨이고, 로페즈는 3점슛이 주무기인 스트레치형 빅맨이다. 로페즈가 주전으로 올라온 이후 클리퍼스의 스페이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 수혜를 레너드가 제대로 보고 있다. 골밑에 자리를 잡는 주바치는 하든과는 호흡이 좋았으나, 레너드와는 동선이 겹쳤다. 주바치가 빠지고 3점 라인 밖에 있는 로페즈가 들어오자, 레너드가 자랑하는 미드레인지 게임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4연승 기간 레너드의 평균 득점은 무려 44점이다.
여기에 로페즈 본인의 활약도 좋다. 지난 27일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는 3점슛 9개 포함 31점을 폭격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기도 했다. 그 외에 다른 경기에서도 평균 두 자릿수 득점과 함께 밀워키 벅스 시절 위용을 떨쳤던 드랍백 수비로 팀을 지탱하고 있다.
이쯤 되면 주바치 '무용론'이 등장해도 할 말이 없다. 센터 교체 하나가 팀 경기력을 180도 바꿨다. 이 기세라면 클리퍼스는 플레이오프는 아니어도, 플레이-인 토너먼트 막차 경쟁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바치도 시즌 아웃은 아니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과연 타이론 루 감독이 주바치 복귀 이후 어떤 결정을 내릴까. 현재 라인업을 바꾸기에는 클리퍼스의 경기력이 너무나 좋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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