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인터뷰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5월호에 개재된 기사입니다.
1QTR : 첫 만남, 양동근의 설득
두 사람의 만남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이뤄졌다. 농구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양동근이 초등부 실력자들이 모인 대방초로 전학을 왔고, 김도수와 짝꿍이 됐다. 당시 양동근의 키는 135cm. 허재, 강동희, 이상민의 모습에 반해 농구를 시작하게 된 양동근은 그때부터 짝꿍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우리 같이 농구하자”고.
Q. 서로 첫인상은 어땠나요.
동근 전 농구를 하러 (대방초로)전학을 갔는데, 그때 도수는 일반학생으로 다니고 있었어요. 사실 첫 인상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농구를 하기 전부터 친구였고, 농구를 안 했어도 친하게 지낼 친구였어요.
도수 첫 인상은 제가 기억이 나는데. (동근 : 똑같지 지금이랑?) 까불까불 거렸어요. 활발하고요. 사실 동근이가 ‘농구하자’라고만 말했다면 안 했을 거 같은데, 너무 귀찮게 굴었어요. 안 한다고 했으면 매일 저희 집에 찾아왔을 정도로요. 그런데 동근이랑 같이 농구를 하다 보니 동기부여가 됐던 것 같아요. 주말이면 불러내서 어디에 농구하러 가자 부르곤 했거든요. 정말 부지런하기도 했던 거 같아요.
Q. 당시 두 분의 실력은 어땠나요?
동근 초등학교 때는 실력차가 안 났어요. 잘 하지도 못했고요. 학교가 잘했던 거였지, 우리가 잘한 게 아니었거든요(웃음).
도수 전국에서 바닥 1%였어요. 경기도 못 뛰고, 주전자 들고 다니고 그랬죠.
동근 근데 가장 오래 하는 사람이 됐네요. 그때 못 뛰어서 그런가 봐요. 못 뛰었던 거까지 다 뛰려고 울분을 토한거죠. 그때 지도해주신 선생님이 김인훈, 김병채 이렇게 두 분이었는데, 같이 했던 선수가 (김)일두였어요. 일두는 키가 175cm정도 됐는데, 형인줄 알았어요(웃음). 정말 컸죠.
Q. 김도수 코치는 농구하는 동안 친구 말 들은 걸 후회한 적은 없었는지요?
도수 농구선수로 성공을 했는지, 못했는지는 늘 생각해요. 열심히 한 건 맞지만요. 농구를 안 하고, 다른 걸 할 수도 있었겠지만, 양동근만 안 만났더라면 농구를 안 했을 것 같아요. 근데 뭘 해도 열심히 했을 거 같아요. 사업을 해도 그랬을 거고요.
동근 뭘 해도 잘했을 친구예요. 사업은 망했을 거예요(웃음). 도수가 너무 순하고, 사람이 좋거든요. 그래서 도수의 형이 잘 도와줬어요. 도수와는 스타일이 좀 다른데, 사회생활이나 그런 부분에서 잘 도와줬어요. 그래서 다른 일을 해도 성공했을 것 같아요.
도수 형이 간 길을 따라간 거 같아요. 형은 아니면 아닌 걸 잘 짚어줬어요.
Q. 앙동근 선수는 다시 돌아간다면 농구를 안 한다고 하셨는데요.
동근 이제는 돌아가고 싶지도 않아요. 하하. 지금이 너무 좋거든요. 다시 돌아가도 힘들 건데.

2QTR : 긴 시간 우정의 비결은?
잠시 어렸을 때 사진을 보자. 두 사람 모두 지금 모습과 똑같다. 양동근 인터뷰 직후 개인 SNS에 농구 시작을 같이 한 친구라며 #우리마음은언제나초딩 #변한건머리숱뿐 이라고 사진을 업데이트했다. 시간을 돌려보면 둘은 대방초에서 농구를 시작한 이후 프로 무대에서 단 한 번도 같은 팀에서 뛰지 못했다. 대방초를 졸업한 양동근은 삼선중-용산고-한양대를 거쳤고, 김도수 코치는 구로중-구로고-경희대를 졸업한 뒤 프로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만난 건 군대였다. 2007년 5월 14일, 상무에 동반 입대한 것. 초등학교 이후 군 생활 외에는 교집합이 크게 없었던 이들이 어떻게 긴 시간 동안 우정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Q. 초등학교 이후로는 함께 한 적이 없어요. 상무에서 함께 하긴 했지만요. 두 분은 어떻게 우정을 이어오셨나요?
도수 서로 바라는 게 없었던 거 같아요. 제가 동근이가 돈을 많이 번다 그래서 ‘내 친구가 양동근이야’ 그러지 않았고요.
동근 이용해도 괜찮았는데. 하하. 이용을 했어야지. ‘FA 때 동근이 우리 팀에 데려오고 싶습니다’라고 했어야지.
도수 그렇게 했으면 유재학 감독님께 혼나지 않았을까(웃음).

Q. 아무래도 상무에서 다시 만나면서 어렸을 때 생각이 많이 났을 것 같아요.
도수 그때가 사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봤을 때인 것 같아요. 밖에서 보던 거랑 하는 거랑은 또 달랐던 것 같아요. 저도 신기성 형이랑 같이 해봤잖아요? 그때랑은 또 다르게 편하고, 재밌었던 것 같아요.
동근 어렸을 때는 그냥 놀았다면 그때는 인생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 이런 거요. 저는 그때 결혼을 하고 들어갔으니, 이야기도 많이 해줬던 기억이나요. 도수는 (함)지훈인데, 3점슛을 쏘는 지훈이였어요. 장난도 많이 치고, 밑에 동생들이랑 도수 놀려먹기도 하고, 다른 종목 선수들과도 잘 지내고 했던 것 같아요.
Q. 계속 상대로 만나왔을 거 같은데, 적으로 만났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도수 우리 팀이 잘할 때도 있었고, 못할 때도 있었지만, 현대모비스는 저희보다 한 수 위였어요. 그런데 우리 팀이 지더라도 상대팀은 동근이가 잘해서 이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동근 진짜 착하지 않아요? 저는 도수가 잘해서 이겼다면 더 분할 것 같거든요. 성격이 다른 거죠(웃음). 그래서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제가 욱하면 도수가 한 번 참아주고, 억눌러주거든요. 끝나면 친구지만, 경기에서 그랬다면 제 성격상 더 짜증났을 것 같아요.
Q. 싸우거나 언성을 높이는 일은 없었나요?
동근 싸울 일이 없었어요. 도수가 봐주니까.
도수 제가 한 세 번 정도 이야기를 하면 들어주는 스타일이거든요. 예를 들면 동근이가 라면 먹자라고 하면 ‘싫어~ ’하다가 두 번 물으면 ‘아, 안 먹는다고’ 하는데 세 번째면 ‘아우, 그래 먹자, 먹어!’라고 해요(웃음).
동근 정말 이런 스타일이에요. 도수가 잘 맞춰줘서. 얘는 몸 관리해야 한다고 하지만, 전 배가 고프면 못 참으니까. 하하.
도수 상무에서 전역할 때 10kg를 쪄서 나왔다니까요. 매일 야식을 먹어서요. 당시 전창진 감독님이 계셨을 땐데, 빼느라고 고생을 엄청했어요.
2편에서 계속됩니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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