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V3] ⑤ 다니엘스부터 설린저까지 안양의 우승을 함께한 빅맨 외인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0 07: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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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크리스 다니엘스, 데이비드 사이먼. 그리고 제러드 설린저까지. 안양 KGC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할 때마다 듬직한 빅맨 외국 선수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건실한 골밑 장악력은 물론 슈팅 능력을 겸비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설교수' 설린저와 더불어 KGC의 세 차례 우승을 함께 했던 빅맨 외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다시 한번 조명해봤다.

크리스 다니엘스(2011-2012시즌)
챔프전 성적_6G 16.2P 13.0R 1.7A 2.5B

크리스 다니엘스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KGC가 공들여 영입한 야심작이다. KGC는 2011-2012시즌 개막에 앞서 NBA 유경력자 로드니 화이트를 영입했다. 하지만 화이트는 높이에 강점을 지닌 팀들과 맞대결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실제 KGC는 당시 동부산성으로 불린 원주 동부(現 DB)와의 정규리그 여섯 차례 맞대결에서 1승에 그쳤다. 결국 화이트로는 우승이 어려울 거라 판단한 KGC는 직전 시즌 전주 KCC의 우승 주역이었던 다니엘스를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합류 초반부만 하더라도 오세근과의 역할 분담에 있어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다니엘스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대반전을 일궈냈다. 당시 4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T를 상대로 3승 1패를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KGC는 김주성, 로드 벤슨, 윤호영이 버티는 동부를 상대로 4승 2패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인삼신기'로 불린 김태술, 이정현, 박찬희, 양희종, 오세근 등이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고, 여기에 또 다니엘스 활약 역시 빼놓을 수가 없었다.

다니엘스는 챔피언결정전 6경기에서 평균 38분 49초 동안 16.2득점 13리바운드 2.5블록을 기록하며 오세근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2차전부터 6차전까지 5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특히나 17점 차 대역전승을 거뒀던 6차전에서는 4쿼터에만 11득점을 쓸어담는 대활약을 남겼다. 결국 다니엘스는 또 다시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영예를 안으며 우승 청부사란 칭호를 얻게 됐다. 

데이비드 사이먼(2016-2017시즌)
챔프전 성적_6G 22.3P 7.0R 2.5A 1.5B


2010-2011시즌 이후 6시즌 만에 KGC로 컴백한 데이비드 사이먼. 사실 이전까지 KBL 행보를 놓고봤을 때 사이먼으론 우승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사이먼의 진면목은 2016-2017시즌부터 드러났다. 2016년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안양 KGC의 부름을 받은 사이먼은 정규리그 5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22.8득점 9.8리바운드 2.1블록을 올리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골밑 파트너 오세근과의 궁합은 단연 최고.

사이먼의 골밑 장악력은 플레이오프 들어 더욱 빛을 발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31.4득점을 넣으며 모비스의 골밑을 초토화시켰고, 서울 삼성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리그 최고 빅맨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대등하게 맞서며 팀의 통산 두 번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사이먼은 단단한 체구를 바탕으로 공수에서 건실한 능력을 뽐냈다. 또 웬만한 슈터 이상으로 안정적인 슈팅 능력을 보였다. 장신 선수를 끌고 나와 유유히 3점슛을 터트리는가 하면, 미드레인지에서도 여유있게 페이더웨이 슛을 터트리면서 수비수를 괴롭혔다.

저레드 설린저(2020-2021시즌)
챔프전 성적_4G 23.3P 13.8R 5.8A 1.0B


앞서 언급된 다니엘스와 사이먼의 골밑 장악력과 외곽 슈팅 능력에 패스까지 갖춘 선수가 바로 저레드 설린저다. 시즌 중반까지 중위권에 머물렀던 KGC가 플레이오프 10전 전승이라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설린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5시즌을 대부분 주전 멤버로 뛴 설린저는 2017-2018시즌부터는 중국 무대에서 뛴 뒤 이후 부상 여파로 2년을 통으로 쉬었다.

2년 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탓에 다시 NBA 시절과 같은 기량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의심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이 같은 의구심을 보기 좋게 깨트리며 KBL 무대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팬들은 설린저의 등장에 열광했고, 그가 한 차원 다른 플레이로 국내 선수들을 한 수 가르친다며 '설교수'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설린저는 정규리그는 물론 플레이오프에서도 기복 없이 변함 없는 위력을 과시했다. 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38분 10초를 소화하며 27.8득점 12.8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올렸다.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도 설린저의 꾸준함은 빛을 발했다. 2차전 8득점에 그치며 일시적인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곧바로 제 기량을 되찾으며 우려를 씻어냈다. 챔피언결정전 4경기 동안 설린저의 기록은 23.3득점 13.8리바운드. 최종 4차전에서는 챔프전 최다 득점 4위에 해당하는 42득점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강의에 열을 올렸다.

이처럼 압도적인 기량을 뽐낸 설린저는 기자단 투표 86표 중 55표를 받아 챔피언결정전 MVP의 주인공이 됐다. 마르커스 힉스(2001-2002시즌), 데이비드 잭슨(2002-2003시즌), 테리코 화이트(2017-2018시즌)에 이은 4번째 외국선수 챔프전 MVP 수상이다.

다만 다음 시즌에 KBL에서 설교수의 강의를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량이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한 만큼 NBA를 비롯해 다양한 리그의 팀들로부터 영입 제의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그는 KBL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가장 월등한 임팩트를 남긴 외국 선수가 됐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점프볼 / 서호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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