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만 하더라도 이주영, 이채형(이상 연세대)과 함께 아시아 대회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던 강성욱. 반면, 문유현은 이들에 밀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3년이 흐름 지금은 위치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문유현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대학농구 최고의 선수로 군림, 이제는 프로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강성욱과 문유현은 경쟁자이자 절친이다. 중, 고등학교 시절부터 소속 팀은 달랐지만 U18 대표팀에서 가까워진 이후로 힘들 때마다 서로 가장 많이 의지하는 존재였다.
강성욱은 대학 최고 선수로 성장한 문유현을 보며 “(문)유현이가 실력 뿐만 아니라 멘탈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 청소년 대표 시절 힘들어 하며 나한테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는데 지금은 정말 많이 성장했다. 내가 오히려 배우는 입장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문유현은 “청소년 대표팀 때 힘듦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강)성욱이에게 많이 의지했었다. 성욱이가 조언도 많이 해주고 나를 웃겨줬다”며 “성욱이는 농구적으로도 천재적인 재능을 갖췄다. 아버님의 피가 흐르고 있고 갖고 있는 리듬, 센스가 남다르다. 어딜 가서도 잘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강성욱은 최근 패스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도 10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몰아쳤다. 범위를 정규리그까지 넓히면 자신이 출전했던 14경기 중 2경기를 제외하고 매 경기 6개 이상 어시스트를 배달하고 있다.
성균관대와 고려대는 객관적인 전력차가 존재한다. 고려대는 대학농구리그 최초로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천하무적이다. 객관적 전력과 최근 상대 전적을 보면 성균관대가 고려대를 꺾을 확률은 낮다. 4강에서 연세대라는 대어를 낚았지만 성균관대는 여전히 도전자 입장이다.
성균관대 공격의 출발점인 강성욱에게 고려대 전을 앞두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인지, 어떻게 플레이할 것인지에 물었다. 그는 최근 경기에서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 ‘순리대로’ 경기를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성욱은 “고려대는 공수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다. 개개인 능력도 좋다”며 “하지만 우리도 경기력이 좋다. 경기력이 좋은만큼 변칙보다는 순리대로 풀어나갈 생각이다. 템포를 끌어올리면서 속공 패스도 쫙쫙 뿌려주고, 또 연세대 전 때 턴오버(8개)가 많았는데 턴오버를 줄이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성욱과 문유현은 결승전에서 가장 관심 받는 매치업이 될 것이다. 강성욱은 문유현과 매치업을 언급하며 어떤 점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냐고 하자 “유현이는 힘도 좋고 손질도 좋은 선수다. 하지만 기술면에서는 나도 뒤지지 않는다. 내가 갖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유현이에게 우위를 점하고 싶다”고 했다.
문유현 역시 대학 최고 가드다운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각각 10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한양대 8강), 17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중앙대 4강) 등 기록지를 꽉 채우는 활약으로 꾸준함을 증명했다.
특히 두 경기 모두 승부처와 고비 때마다 존재감을 보여줬다. 상대에게 흐름이 넘어가려던 순간마다 귀중한 득점을 해내며 팀을 지탱한 문유현이다.
어깨 부상 재활로 전반기 전력에서 이탈했던 문유현으로선 올 시즌 첫 성균관대 전이다. 문유현은 “균형이 잘 잡힌 선수 구성에 사이즈와 스피드, 폭발성 갖고 있어 고려대에겐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 같다”라고 상대를 평가했다. 성균관대의 폭발력은 4강 연세대 전(92-65)에서도 이미 증명됐다.
그는 “결승에 올라온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성균관대가 한번 터지면 겉잡을 수 없이 터지는 팀이다. 기본적으로 템포가 빠르고 뒷심도 좋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저지해야 할 것 같다. 우리의 강점인 수비로 상대를 괴롭히며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경계했다.

어느 쪽이 승리하든, 이번 결승전은 새로운 역사를 예약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창단 첫 우승, 고려대는 통합 4연패 및 전승 우승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프로로 향하기 전, 아마선수로서 임하는 마지막 무대인만큼 강성욱과 문유현, 둘 다 절대 질수 없다는 각오다.
강성욱은 “도전자로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고, 고려대를 꺾고 성균관대 농구부 역사에 이름을 새기고 싶다. 그렇다면 최고의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창단 첫 챔피언 등극을 바랐다.
문유현도 “3년 동안 주희정 감독님을 비롯해 고려대 관계자 분들에게 입은 은혜가 크다. 이제 그 은혜를 갚아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게 12일 결승전이 될 거라고 본다”며 “성욱이와는 어린 시절부터 힘들 때나 잘 될 때 늘 곁에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게 됐다. 물론 승부에선 내가 이기긴 할 거지만 둘다 후회없이 좋은 승부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고려대와 성균관대의 결승전은 12일 오후 4시 고려대 서울캠퍼스 화정체육관에서 열린다. 양 팀의 운명을 좌우할 키플레이어들의 맞대결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지켜보자.
*강성욱, 고려대전 성적
(23MBC배) 4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 0/5, 23년 7월 19일(52-79, 패)
30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3점 4/9, 24년 9월 24일(72-91, 패)
16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3점 0/3, 24년 10월 28일(69-96, 패)
13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3점 3점 1/2, 25년 4월 8일(77-99, 패)
평균 15.7점 3.7리바운드 3.7어시스트 1.5스틸 턴오버 1.7개 3점 26.3%
*문유현, 성균관대전 성적
2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 1스틸 3점 0/1, 23년 5월 9일(98-61, 승)
(23MBC배) 19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1블록 3점 0/1, 23년 7월 19일(79-52, 승)
25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3점 1/1, 24년 10월 28일(96-69, 승)
15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 1스틸 3점 1/3, 24년 9월 24일(91-72, 승)
평균 15.2점 4.5리바운드 6.2어시스트 턴오버 2.0개 3점 33.3%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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