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그래프] (35) 한양대 전준우 “제일 자신 있는 것? 악착같은 수비”

김선일 / 기사승인 : 2022-09-10 08: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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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하고 뽑아 주세요” 2022 KBL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완생을 꿈꾸는 미생들의 농구 인생을 조명해본다.

[점프볼=김선일 인터넷기자]서른 다섯번째 미생은 한양대 전준우(195cm, F)다. 한양대 얼리 신화를 이어가려는 전준우의 농구 인생을 살펴보자.

#농구의 모든 것을 즐겼던 어린 시절
전준우가 농구 선수의 길로 들어선 과정은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클럽 스포츠로 농구를 처음 접한 전준우는 큰 키로 인해 엘리트 선수 제안을 받았고, ‘농구’ 자체를 즐겼던 그에게 이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클럽스포츠와 엘리트, 운동의 목적조차 다르기 때문에 엘리트 운동이 힘들 법도 하지만 전준우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어려움, 경쟁, 떨림 그 모두를 즐겼다. “일단 클럽 스포츠에서는 규칙이라는 그런 개념이 없었어요. 그래서 선수로 운동을 시작하면서 규칙, 드리블, 슛, 패턴 같은 걸 처음 배웠죠. 엄청 어려웠지만 재밌으면서 어려웠어요(웃음). 다 처음이니까 떨리기도 엄청 떨렸는데, 뭐랄까 그 떨림조차 재밌었어요”

무엇을 하든 잘해야 흥미도 생기는 법. 당시 초등학교 팀 성적이 훌륭했던 것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본격적으로 농구에 재미를 붙인 전준우는 피나는 연습과 엄청난 성장 속도로 자리를 잡아간다. 피나는 연습의 일환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감독과 야간 연습을 경험한 전준우다.

“그 때 살집도 있던 편이었는데,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살이 다 키로 갔어요. 당시 정말 한달에 5, 6cm씩 쑥쑥 컸던 것 같아요. 남들보다 조금 늦게(5학년) 시작했으니까 감독님이랑 맨날 1대1 훈련을 했죠. 당시 실력과 키 모두 엄청 늘었어요. 합숙도 하고 대회도 나갔는데, 팀 성적도 좋아서 더 재밌었죠”


#’3점슛’ 새로운 무기를 장착한 전준우
재밌기만 할 것 같았던 농구도 중학교에 들어서자 이전과 다른 운동으로 느껴졌다. 차원이 달라진 훈련량과 높아진 수준이 전준우를 힘들게 했다. “그때는 재밌기 보다는 힘들었어요. 공 다루는 것은 재밌는데, 체력 훈련도 정말 많이 하고 몸 만드는 것이 힘들었죠”

힘든 와중에 전준우는 당시 명지중 박주현 코치에게 포지션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박주현 코치는 전준우에게 5번보다 3,4번 포지션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길 요구했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긴 슈팅 비거리였다. 골밑에서만 움직이던 전준우에게 3점슛이라는 숙제가 주어진 것이다.

“코치님이 너 키에 5번은 안된다고 하셨어요(웃음). 그래서 처음으로 3점슛을 연습했죠. 그때까지 외곽이라는 개념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중학교 3학년 때 외곽슛을 던지기 시작했죠. 코치님 덕분에 지금까지도 3,4번으로 뛸 수 있는 것 같아요”

골밑에만 머무르지 않고 활동 반경을 넓힌 전준우는 중학교 3학년 훌륭한 팀 성적까지 거둔다. 늘 4강 문턱에 그치던 명지중학교는 제41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 농구대회에서 성남중을 꺾고 우승을 거둔다. “중학교때 항상 대회에 나갈 때 마다 4강은 무조건 가는데 늘 거기까지 였어요. 그래도 마지막 협회장기 대회에서 우승을 거둬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체중감량으로 극복한 슬럼프, 늘 경계했던 ‘자만’
명지중학교에 이어 명지고등학교에 진학한 전준우에게 부상과 함께 슬럼프가 찾아온다. 발목 부상과 함께 출전시간이 줄었고, 이는 체중 증가로 이어졌다. 고등학교 2학년때는 체중이 100kg가 넘는 상황에 이른다.

“한창 살이 쪘을 때 감독님이 저한테 왜 이렇게 살이 쪘냐고 하시면서 선수들 다 있는 곳에서 체중계를 가져오셨어요. 그리고 저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체중계에 올라가 만천하에 저의 몸무게가 공개됐죠. 다음해가 고3인데 이건 진짜 아니다 싶더라고요. 당시에는 몸 관리에 대한 개념도 없던 때였어요”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심각성을 인지한 전준우는 엄청난 체중 감량에 돌입한다. “정말 마음먹고 22kg 정도를 감량했어요. 미친듯이 그냥 안 먹었어요(웃음). 그렇게 체중을 빼고 동계 훈련도 열심히 했죠. 살을 빼니까 감독님께서 이제야 정신차렸네 라고 하시더라고요”

체중 감량은 기량 향상으로 이어졌다. 동포지션 대비 키는 크지 않았지만, 날씬해진 몸으로 우월한 스피드를 갖추게 됐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팀 성적이 나빴음에도 개인 기량이 좋다는 주위의 평가까지 듣게 된다. 자칫 자만으로 이어질 상황, 그럼에도 전준우는 절대 자만하지 않았다.

“부모님이 항상 잘한다고 해주세요. 그래서 칭찬을 받더라도 늘 자만을 경계했죠. 그래서 절대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마음속에 늘 새기고 있어요. 감사하게도 주위에서 좋게 봐주셨지만, 자만하기보다는 늘 계속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어요”


#’오재현, 이승우, 전준우’ 선배들의 선택을 따라가다
전준우는 한양대에 진학 후 본인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을 깨닫는다. 늘 혼나기 일쑤였지만 많은 것을 배워가며 본인의 기량을 갈고 닦았다. “한양대학교에 와서 내가 정말 농구를 못하는 구나 느꼈어요. 진짜 엄청 혼났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웠죠. (정재훈) 감독님이 정말 많이 알려주셨어요”

짧은 출전 시간에도 본인 몫을 다한 전준우의 선택은 얼리드래프트였다. 한양대 선배인 오재현(SK), 이승우(LG)가 얼리드래프트를 통해 성공적으로 프로 무대에 연착륙한 것처럼 전준우의 시선도 조금 일찍 프로로 향했다.

얼리드래프트를 결심한 시점에 대해 묻자 “2학년 때 마음 먹었죠. 2학년 동계 훈련부터 마음 가짐을 달리 먹고 정말 열심히 훈련했어요. 감사하게도 감독님께서 좋게 권유도 해주셨죠. 그래서 이번 시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절실하게 뛰었어요. ”라며 웃었다.

한양대 정재훈 감독은 “전준우 선수는 신장도 좋고 팔도 길다. 궃은 일에도 적극적이며 잘 뛴다. 두루두루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다. 이번 시즌 정말 열심히 뛰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느 팀을 가더라도 진짜 수비를 악착같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찬스가 나면 3점슛을 정확하게 넣을 자신 있어요. 그리고 감독님이 의지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믿고 기용하는 선수가 제 목표입니다”라는 목표를 밝힌 전준우다.

한양대 얼리드래프티의 좋은 사례에 본인의 이름을 추가하려는 전준우.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무대에서 본인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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