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KB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시간을 보냈다. 코트 훈련을 하지 않고 고근산 정상 트래킹이나 강창학 공원 트랙 달리기 등 야외 훈련을 많이 진행했다. 실내에서 진행한 훈련은 웨이트 트레이닝뿐이었다. 15일에는 30km 가량의 자전거 하이킹을, 16일에는 한라산 등반을 진행했다.
15일과 16일 훈련은 모든 선수와 코칭 스태프뿐 아니라 구단 사무국 직원까지 25명이 모두 함께 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아산 우리은행에게 우승을 내준 KB는 2020~2021시즌 정상을 탈환하기 위해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사무국 직원들이 일심동체로 합심한 것이다.

안덕수 감독은 선수단에서 가장 늦은, 보통 선수들보다 최소 1시간 더 늦게 힘든 걸음으로 정상에 섰다. 무릎이 좋지 않으면 하산이 더 힘들다. 보통 하산 시간이 더 짧기 마련이지만, 안덕수 감독은 하산하는데도 4시간 걸렸다.
안덕수 감독이 좋지 않은 몸을 끌고 선수들과 함께 한 이유는 분명하다. 2020~2021시즌 우승을 향한 염원이다. KB 선수들은 일부 훈련을 함께 소화한 안덕수 감독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김소담(184cm, C)은 “(다른 팀에 있을 때 코칭 스태프가) 산에 같이 올라가는 경우는 있는데 자전거 라이딩이나 올레길을 걷는 걸 처음부터 함께 하시는 걸 본 적이 없다”며 “전에 산에 올라갔을 때 제가 뒤로 처졌다. 그 때 감독님께서 계속 말씀을 하시며 의지를 불태워주셨다. 같이 하니까 정말 딱 하나임을 느끼고, 잘 뭉쳐서 이번 시즌을 잘 할 수 있을 거다. 저는 운동을 계속 했으니까 감독님, 코치님보다 좋은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조금 더 훈련을 적극적으로 임한다고 했다.
박지은(182cm, C)은 “아무래도 한 마음으로 한다는 게 좋다. 모든 선수들, 스태프, 감독님, 코치님도 뭘 하더라도 다 같이 하는 게 너무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반긴 뒤 “재활하는 선수들까지 이번 제주도 훈련을 같이 했다. 감독님께서 오신 뒤 모든 선수들이 다 같이 훈련하는 건 처음이다. 다른 때는 대표팀에 차출되곤 했다. 코로나19 덕분에 다 같이 훈련한다”며 웃었다.

선가희(177cm, F)는 숭의여고 시절 이호근 감독과 함께 훈련을 소화한 적이 있다. 당시 숭의여고 선수가 5명 밖에 없어 2대2나 3대3으로 호흡을 맞춰 훈련할 때 1명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KB는 그런 상황도 아니다.
선가희는 “고근산을 뛸 때 힘들었는데 두 바퀴 남았을 때 이영현 코치님께서 같이 뛰어주셨다. 되게 힘을 받았다. ‘네 페이스 대로 뛰라’고 말씀을 해주시니까 고마움이 컸다”며 “힘든 것도 같이 느껴주시니까 정규리그까지 이런 분위기를 이어나가면 힘든 순간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좋은 경험이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감독님, 코치님께서 같이 뛰어주시는 게 쉽지 않다. 선수 입장에선 같이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강아정(180cm, F)은 “감독님뿐 아니라 트레이너 선생님(안은진 트레이닝팀장, 박지은 트레이너, 이은주 트레이너)과 매니저 언니(박남희 팀장, 김경란 매니저, 방선영 매니저)가 고생을 많이 했다. 제주도 답사를 한 뒤 일정을 짰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서 되게 많이 걱정했다. 같이 사우나를 하면 돌아가면서 코피를 흘리셨다”며 “감독님은 열정이 되게 많고, 코치님은 훈련할 때 스파링파트너 역할을 해주시는데 이번 제주도 훈련은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정말 고생을 하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트레이너와 매니저를 챙겼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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