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규빈 기자] 폴을 방출한 클리퍼스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LA 클리퍼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튜이트 돔에서 열린 2025-2026시즌 NBA 정규리그 브루클린 네츠와의 경기에서 126-89로 승리했다.
1쿼터에 승부가 결정된 경기였다. 초반부터 클리퍼스는 매섭게 몰아붙였고, 공격과 수비에서 엄청난 에너지로 상대를 압도했다. 브루클린은 이런 클리퍼스의 기세에 눌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1쿼터에만 38-14로 클리퍼스가 앞섰고, 2쿼터 중반에는 점수 차이는 30점 이상으로 벌어졌다. 결국 후반에도 별다른 상황 없이 시간이 흘렀고, 클리퍼스가 대승을 챙겼다.
최근 클리퍼스는 NBA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다. 실제로 지난 20경기에서 15승 5패를 기록했고, 이는 NBA 전체 1위 기록이다. 즉, 현재 클리퍼스는 최강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완벽하다. 공격은 제임스 하든이 경기를 조율하고, 카와이 레너드가 MVP급 활약으로 득점을 폭발하고 있다. 여기에 코비 샌더스, 존 콜린스, 조던 밀러 등 롤 플레이어들도 득점에 가담하고 있다.
여기에 수비가 우리가 알던 클리퍼스의 수비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클리퍼스가 호성적을 기록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수비였다. 활동량과 에너지를 활용한 수비 전술은 NBA 트렌드에 잘 맞았고, 수비의 힘으로 승리를 챙겼다. 그 수비가 최근에 완전히 돌아왔다.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기용하니 에너지와 활동량에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하든과 레너드의 수비 부담도 줄이는 효과를 낳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상승세는 크리스 폴의 방출이 시작점이었다. 지난 12월 3일 폴은 클리퍼스 구단에게 방출 통보를 받았다.
처음 소식이 전해졌을 때 모든 사람이 아무도 믿지 않을 정도로 충격이었다. 폴은 클리퍼스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이번 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상황이었다. 심지어 폴은 고향 팀에서 마무리하기 위해 클리퍼스로 왔다고 밝혔다. 그런 폴을 시즌 초반에 방출한 것이다. 당연히 클리퍼스 구단에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이후 폴의 방출은 선수들과의 불화, 수비 코치인 제프 밴 건디와의 의견 대립 때문이라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으나, 여론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클리퍼스가 상승세를 타며 여론이 흔들리고 있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가 바뀐 게 크다. 클리퍼스 선수들은 인터뷰를 통해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라고 꾸준히 밝히고 있다.
지난 24일 신인 샌더스는 "시즌 초반보다 분위기가 훨씬 나아졌다. 베테랑 선수들의 리더쉽이 컸다. 그들은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농구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폴에 대해서는 "폴과의 사이는 좋았다. 어떤 악감정도 없다. 좋은 관계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클리퍼스의 반등이 순전히 폴의 방출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애초에 클리퍼스는 시즌 시작 전부터 상위권이 예상됐던 강팀이었고, 시즌 초반 경기력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동선이 정리되고, 자연스럽게 안정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폴의 리더쉽도 문제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잔소리를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한 폴의 리더쉽이 예전에는 통했을지 몰라도, 요즘 세대 선수들에게는 어색한 방법일 수 있다. 또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진과도 불화가 있었기 때문에 폴도 명백히 잘못이 있다.
과연 폴을 방출하고 상승세를 탄 클리퍼스가 시즌 끝까지 지금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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