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그래프] (29) 한양대 김형준 “많은 활동량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김선일 / 기사승인 : 2022-08-20 09: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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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하고 뽑아 주세요” 2022 KBL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완생을 꿈꾸는 대학 졸업반 미생들의 농구 인생을 조명해본다.

[점프볼=김선일 인터넷기자]스물 아홉번째 미생은 한양대 김형준(189cm, F)이다. “프로 팀의 에너지레벨을 끌어올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김형준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자.

#남들과는 달랐던 김형준의 ‘다이어트’ 방법
김형준은 학원 선생님을 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3학년까지 하루 중 앉아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살이 점점 쪘고, 김형준의 누나는 그에게 체중 감량과 학교 적응을 위해 운동을 제안했다. 김형준의 어머니 생각도 이와 마찬가지. 이 시점에서 어머니가 내린 결정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파격적이었다.

어머니가 아들의 손을 잡고 찾아간 곳은 전주고등학교. 김형준은 영문도 모른 채 농구부가 있는 전주고를 찾아가게 된다. “어머니는 저를 농구 클럽에 보내고 싶어하셨는데, 정확히 잘 모르시고 선수를 키우는 전주고등학교를 가신거죠. 그래도 전주고에서 송천초등학교를 연결해줘서 영문도 모른 채 선수를 시작했어요. 처음에 마냥 재밌게 했죠”

농구의 ‘농’자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김형준은 농구에 재미를 느꼈다. 물론 살집이 있는 상태에서 시작했던 터라 힘들기도 했지만, 당시 어머니에게 농구가 정말 재밌다고 말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5학년에 오른 김형준은 실력이 점점 궤도에 올랐고, 진지하게 농구 선수의 꿈을 꾸게 된다.


김형준은 자연스럽게 농구부가 있는 전주남중학교에 진학했다. 1학년 때 어깨 너머로 박진철(데이원 스포츠), 양홍석(KT)의 플레이를 보고 배웠고, 2학년때부터 붙박이 주전으로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는다. 이는 기량 향상으로 이어졌다.

#단조로웠던 본인의 플레이에 김형준이 더한 한가지
꾸준히 기량의 상승곡선을 그리던 김형준은 중학교 3학년때 동료들과 제44회 전국체전, 2015 연맹회장기, 2016 중고농구 주말리그에서 우승을 따내며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많은 스카우터들이 전주를 찾았지만 김형준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은 고향 친구들과 함께 대부분 전주고등학교에 진학한다.

고등학교 진학 후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바로 본인의 플레이스타일에 대한 고민. “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슛이 없던 선수였어요. 상대편이 전 돌파밖에 할 줄 모르는 선수라고 제가 볼을 잡으면 멀찍이 떨어져서 막았어요. 3점슛을 아예 못 던졌고, 시도 자체를 못햇죠”
 

김형준의 선택은 3점슛 장착이었다. 이 과정에서 전주고 윤병학 코치와 동기 신동혁(연세대)의 도움이 컸다. “3점슛 라인 안쪽에서는 되게 정확했는데, 이게 3점슛 라인을 딱 나가니까 안들어가더라고요(웃음). 경쟁력을 갖추려면 3점슛을 장착 해야겠구나 생각했죠. 슛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윤병학 선생님이 많이 잡아 주셨어요. 워낙 슛이 좋은 선생님이셔서 교정을 잘 해주셨죠. 동혁이도 옆에서 교정을 많이 해줬어요

 

이는 슈터김형준의 시작점이었다. 김형준의 생각대로 3점슛 장착은 그의 큰 무기가 됐고, 주장을 맡았던 고등학교 3학년때 그의 득점 분포에 3점슛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외곽포까지 장착한 김형준은 서울에 올라와 한양대에 진학한다


#적응에 애를 먹던 1학년부터 ‘주장’을 맡은 4학년까지
전주에서 거의 똑같은 구성원으로 오랜 시간 농구를 해오던 김형준에게 대학교 환경은 매우 낯설었다. “되게 큰 꿈을 가지고 한양대에 입학했는데 막상 와보니까… 항상 똑같은 친구들 이랑 농구를 했기 때문에 눈만 봐도 다 아는 사이였는데, 그 사람들이 다 없어져서 힘들었죠. 그 때 친구들한테 연락하니까 다 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웃음)”

심란한 마음을 다잡는 해법은 연습이었다. 게다가 그 당시 김형준의 룸메이트는 ‘연습벌레’ 오재현(SK)이었다. “그때 제 룸메이트가 재현이 형이었어요. 재현이형이 연습을 엄청 많이 하잖아요. 아무래도 룸메이트다 보니까 저에게 맨날 운동하러 가자고 하셨죠(웃음). 제가 하기 싫어도 강제로 슈팅을 쏘게 하고, 그 때 슛이 많이 늘었어요”

학년이 올라가며 출전시간이 늘었지만, 이것이 마냥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커진 비중은 부담감으로 이어졌다. “아무래도 4학년 때 무엇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좀 앞섰던 것 같아요. 경기가 끝나고 플레이를 떠올리며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 주장을 맡은 것이 좋기도 했지만 부담도 됐어요. 너무 제가 뭘 보여주려고 했다는 생각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한양대 정재훈 감독은 김형준에 대해 “신장도 있고 잘 달리며 탄력도 좋다. 4학년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슛 성공률은 떨어졌지만, 슛도 좋은 선수다. 그런 부분을 프로에 가서도 보여준다면 충분히 팀에 보탬이 될 선수다”라고 말했다.


#’김형준’이 새겨진 프로 유니폼을 상상하며
김형준에게 프로 진출에 대해 묻자 이내 그의 표정에는 설렘이 가득해졌다. “프로에 가는 것을 매일매일 생각해요. 이것이 부담감으로 이어지는 것 같지만, 기대되는 것이 정말 많아요. 많은 관중들 앞에서 뛰는 것부터 제 이름이 새겨진 프로 유니폼이 나오는 것까지 모두 기대되요”

“우선 프로에 간다면 짧은 시간을 뛰더라도 팀의 에너지레벨을 끌어올리고 싶어요. 선배님들이 쉴 시간을 벌어주면서, 팀의 에너지레벨을 끌어올리는 것을 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속공 참여나 적극적인 수비로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면서 팀의 활력을 불어넣는 것에 자신 있어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김형준이다.

마지막으로 김형준은 “어느 팀에 어떤 순번에 뽑히더라도 제가 경기에 뛰는 순간만큼은 100%, 200% 최선을 다할거에요. 이를 통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본인의 기량에 끊임없이 채찍질을 가했던 김형준. 그가 부담감을 떨쳐내고 프로에 데뷔해 코트 위에서 높게 날아오를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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