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레이 단짝’ 정희재, “은퇴할 때까지 함께 하기로 약속”

창원/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2 09: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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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나의 좋은 파트너 아셈 마레이가 있었기에 이렇게 빛을 발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 마레이와는 은퇴할 때까지 같이 하자고 약속한 사이다(웃음).”

창원 LG는 정규리그에서 2위를 차지해 4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2주 가량의 시간 여유를 벌었다.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고려대와 두 차례 연습경기도 갖고, 자체 청백전도 펼쳤다.

LG의 4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서울 SK다. LG는 정규리그에서 SK와 3승 3패로 동률을 이뤘다.

LG가 2위를 차지하는데 쏠쏠한 기여를 한 선수를 꼽는다면 정희재다.

11일 창원체육관에서 오후 훈련을 앞두고 만난 정희재는 “(팀 전력이) 100대100으로 붙는 게 아니라서 참 아쉽지만, 없는 선수(아셈 마레이)를 계속 그리워할 수는 없다”며 “지어 짜내서 이기려고 할 거고, 새로운 외국선수 페리가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거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LG로 이적한 뒤 4번째 시즌 만에 처음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는 정희재는 “플레이오프를 가는 게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며 “높은 순위로 4강에 직행해서 기분이 좋았다. 많이 쉬니까 처지는 것도 없지 않아 있다. 경기 감각 등 이런 게 걱정스런 부분이다”고 했다.

KCC 시절에는 3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모두 4강 플레이오프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15~2016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4강 플레이오프 직행 경험도 있다.

정희재는 “그 때(2015~2016시즌)는 어린 편이어서 형들이 하자는 대로 분위기를 올리는, 훈련할 때도 밝게 했다”며 “LG에서는 고참이라서 후배들을 이끌어주고, 내가 받아왔던 형들의 리더십을 발휘한다. 그 때와는 많이 바뀌었다. 그 때는 뭣도 모르고 했다면 지금은 책임감도 있다”고 했다.

LG는 정규리그에서 세컨 유닛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단테 커닝햄과 김준일, 저스틴 구탕이 주축 선수들 대신 들어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준일이 커닝햄의 단짝이라면 아셈 마레이와 좋은 호흡을 보여준 선수는 정희재다.

정희재는 “많이 아쉽다. 처음부터 뛰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팀 사정이 있는 건데 아쉬운 부분이다”라며 자신의 정규리그를 돌아본 뒤 “나의 좋은 파트너 아셈 마레이가 있었기에 이렇게 빛을 발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 마레이와는 은퇴할 때까지 같이 하자고 약속한 사이다(웃음). 농담으로 마레이에게 ‘너 재계약 할 거냐? 재계약 하라’고 하니까 나에게 ‘FA 언제냐, 네가 있으면 (LG에) 있는다’고 했다. 내년이 FA인데 이 정도로 마레이와 사이가 좋다. 장난도 많이 치고, 나도 많이 다가간다”고 했다.

종아리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하는 마레이는 치료를 받고 있다. 조상현 LG 감독은 마레이를 외국선수 코치로 활용해야겠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마레이가 코트에서 보여준 열정을 고려할 때 자신이 뛰지 못하는 상황을 달갑지 않게 받아들일 듯 하다.

정희재는 “처음에는 진짜 괴로워했다. 현대모비스를 이겨서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한 뒤 선수대기실에서 (경기 중 다쳐 병원으로 간) 마레이와 영상통화를 하는데 나는 뭉클했다. 마레이도 그런 게 보였다. 말을 하지 않아도 그런 감정이 보이지 않나?”라며 “마레이도 미안해 하면서도 아쉬워하는 마음이 보였다. 재계약을 한다면 다음 시즌도 있고, 이번 시즌만으로 끝날 사이가 아니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고 했다.

정희재는 SK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역할을 해줘야 할까?

정희재는 “수비에서 맥을 잡아주고, 공격에서는 3점슛 1~2방 넣어주고, (가드와 센터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잘 해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역할을 설명한 뒤 “또, 공교롭게도 (2015~2016시즌 KCC 시절) 챔프전 상대가 오리온이었다. 조상현 감독님과 임재현, 박유진 코치님이 그 때 오리온 코치와 전력분석이었다. 우리가 그 멤버에게 당했다. 그 멤버와 이제는 같은 팀이 되어서 기분이 이상한데 그 때 정말 잘 준비하셨다는 걸 느꼈다. 그 준비를 하셨던 분들께서 우리 팀에 계시니까 굉장히 든든하다”고 코칭 스태프를 신뢰했다.

최근 SK가 상승세를 타는데 한몫 하고 있는 선수는 최부경이다.

정희재는 “최부경이 김준일처럼 1대1로 득점하는 게 아니라 받아 먹는 편이다. 그 부분을 잘 보면서 수비를 해야 한다. 도움수비도 잘 들어가야 한다”며 “부경이가 워낙 잘 하는 게 SK가 상승세인 이유 중 하나다. 보기 좋지만, 내가 잘 막아보겠다”고 했다.

정희재는 “보시다시피 끝까지 세이커스(함께하는 창원 LG 끝까지 세이커스)라서 끝까지 할 것이고, 마레이가 없지만 잇몸 농구로 끝까지 하는 농구를 보여드리면 챔프전에 가서 최정상에 설 수 있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LG와 SK의 4강 플레이오프는 14일부터 5전3선승제로 시작된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박상혁,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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