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 농구의 키워드는 신장 2미터 내외의 잘 달리는 선수다. 최준용, 송교창부터 이현중, 여준석까지 내외곽을 겸비한 장신들이 한국 농구의 희망이 되고 있다.
김수오도 같은 꿈을 꾼다. 김수오의 신장은 맨발 199센티다. 야생마처럼 달리고 점프한다. 그런데 슈팅 능력도 좋다. 휘문고에서 김수오를 지도했던 송영진 전 창원LG 감독은 “슈팅 능력이 좋다. 3번까지 나올 수 있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 슈팅 능력이 좋다. 3번까지 나올 수 있다
지난 시즌 김수오는 15개의 3점 슛을 던져 5개를 넣었다. 루키 시즌도 12개의 3점 슛을 시도해 4개를 넣었다. 샘플은 적지만, 3점 슛 능력을 증명했다. 3점 슛은 이 선수가 가진 잠재력 중의 하나다. 보여줄 것이 더 많았었다.
김수오는 루키 시즌 평균 23분 55초를 뛰며 11.1득점 7.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리바운드 평균은 리그 9위의 기록이다. 그런데 2학년 때 기록은 대학리그 2경기 출전이 전부다. 두 번째 경기를 뛴 다음 날 수비 훈련 중 다쳤다. 시즌아웃의 큰 부상이었다.
힘든 재활의 시기를 지났다. 김수오는 그 시기가 “엄청 힘들고, 우울했다”라고,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이 “되게 부러웠다”라고 했다. 그래서였을까. 지난 시즌 복귀해서 대학리그 전 경기에 출전했다. 출전 시간을 20분 이내로 관리했지만, 전 경기 출전의 의미가 컸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시즌은 아니다. 경희대는 지난 시즌 대학리그 9위에 그쳤다. 펜데믹 시즌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순위다. 직전 시즌 6위에 올랐었다. 졸업생 없이 능력 있는 신입생들이 합류하며 더 높은 순위를 기대했던 시즌이다.
김수오는 “작년보다 잘할 거라는 부담 때문인지 경기력이 안 좋았다”는 진단과 함께 이번 시즌은 다를 것을 예고했다. “우리가 좋은 팀이라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결승 진출 나아가 우승”을 목표로 밝혔다.
▲ 결승 진출 나아가 우승이 목표
김수오는 경희대의 주장이다. 4학년에 진급하는 3명이 모여서 누가 주장을 맡을 건지 상의했다. 휘문고 시절에도 주장을 맡았던 김수오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코치, 선수들과 소통을 잘하는” 김수오의 주장 선임을 김현국 경희대 감독도 반겼다.
밝고 성실하다. 부상 시련이 컸던 만큼 농구에 대한 간절함이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중3 때 농구를 시작했다. 구력이 짧다. 빠르게 성장하던 중요한 시기에 부상이 왔다. 짧은 구력으로 인한 단점이 더 부각될 수 있다.
그런데 동전의 뒷면은 다를 수 있다. 과거의 성장 속도는 가능성이다. 지금의 투박함도 더 많이 발전할 가능성이 될 수 있다.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주장을 맡은 것은 성실함, 리더십의 증명일 수 있다.

경희대는 목포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오전 체력 훈련, 오후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끌어올린다. 연습경기 중 가장 많이 불리는 이름이 김수오다. 김 감독은 김수오의 영리하고 효율적인 움직임을 끊임없이 요구했다.
28일 천안쌍용고와 연습경기는 김 감독의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자유투를 성공시킨 김수오가 김 감독을 향해 밝게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슛 폼으로 던져 들어가서”라고 김수오는 이유를 설명했다. 잔소리를 듣지만, 위축되지 않았다.
1년 전 김수오는 “제가 멀쩡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며 “십자인대를 다치면 운동능력이 안 좋거나 예전처럼 못 한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다친 선수가 맞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몸을 끌어올릴 거”라고 했다.
지난 시즌 초반 “한두 경기는 부상 트라우마로 주춤했는데 몇 경기 하다 보니 피지컬이나 속도가 더 좋아진 것 같다. 재활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탄력도 차이를 못 느낀다”고 했다. “몸은 멀쩡하다는 건” 확인했다. 남은 것은 팀 성적이다.
김수오가 좋은 선수임을 증명하는 것과 경희대가 좋은 팀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게 다르지 않다. 김수오는 주장으로서 더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앞장설 생각이다.
#사진_점프볼DB, 조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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