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중고농구연맹이 기록을 전산 관리한 이후 한 경기 최다 득점은 곽정훈(KCC)의 67점이다. 곽정훈을 포함해 8명의 선수가 60점 이상 득점했다. 최근에는 대학 입시에서 개인 기록이 중요하기 때문에 승부가 결정된 이후에도 끝까지 득점을 올리는데 집중해 60점 이상 기록이 종종 나온다.
지금과는 달랐던 분위기에서 가장 먼저 60점의 벽을 넘어선 선수는 임종일(190cm, G)이다. 임종일은 2008년 춘계연맹전 송도고와 경기서 3점슛 6개를 터트리며 60점 12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대학시절에도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학창시절 득점에 일가견이 있던 선수다.
임종일은 이제는 많은 득점을 올리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는 걸 꺼린다. 현재보다 과거가 계속 반복되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프로에서 활약하는 걸 고려한다면 득점만 많이 올리려는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을 듯 하다.
임종일은 “득점을 많이 하는 것도 좋다. 자기 발전을 할 수 있다. 그 외적으로 팀 플레이나, 저처럼 1,2번(포인트가드, 슈팅가드)을 왔다갔다 한다면 픽앤롤을 하거나 동료를 살려주고, 볼 없는 움직임을 많이 생각해야 한다”며 “요즘 선수들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기록이 중요하다고 들었다. 그래서 공격 욕심을 많이 낸다고 한다. 그런 부분만 하면 결국 나중에 한계가 있다. 농구 자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팀 동료와 함께 플레이 하는 걸 더 생각하면서 농구한다면 좋을 듯 하다”고 했다.
이어 “프로에서는 공격력이 엄청 좋은데 수비가 안 좋은 선수와 공격력이 별로인데 수비력이 엄청 좋은 선수 중에서 수비가 좋은 선수가 경기를 뛰고, 좀 더 출전 기회를 받는다. 수비를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대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임종일을 만나 2020~2021시즌을 돌아보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4월 16일에 경기가 끝났다. 그 때 휴가를 받아서 일산에 있는 지인들을 만나고, 운동도 하고, 대구에 내려왔다. 코로나19라서 어디 다니지 못하고, 계획한 것도 취소되었다.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간다면 제주도일 거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아무 때나 제주도를 가면 농구 선수들을 만났을 거다(웃음). 엄청 많이 가더라. 최현민은 시즌 끝나자마자 제주도로 내려가서 열흘 가량 있다가 올라왔다. 그렇게 조금씩 쉬다가 운동을 한다.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뒤 4강과 챔피언결정전을 봤나?
안 본 것도 있고, 못 본 것도 있다. 안양(KGC인삼공사)이 워낙 일방적으로 끝내버렸다. 안 봐도 안양이 이길 거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는) 이승현이 다쳤다. 승현이가 다치지 않았다면 전자랜드를 이기고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시다시피 외국선수도 우리와 안 맞는 부분도 있었고, 적응도 못한 부분도 있었다. 아쉽다.
이제 시즌이 다 끝났으니 데빈 윌리엄스는 어땠나?
(웃음) 성격이 완전히 이상한 선수는 아니다. 한국과 스타일이 안 맞다고 해야 하나? 자유분방하고, 스트레칭 시간도 잘 안 맞추고, 자기 식대로 했다. 몸을 안 푸는 건 아닌데 자기 리듬대로 해서 우리와 안 맞았다. 원래 되게 잘 하는 선수라고 들었다. 감독님께서 밖에서 슛 던지는 걸 안 좋아하셔서 안에서 플레이를 하라고 하셔도 밖에서 슛을 던지곤 했다. 마지막 플레이오프에서는 골밑에서 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된 부분도 있었다. 정확한 실력을 모르겠다(웃음).
감독도 그렇지만, 선수들도 많이 답답했을 듯 하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외국선수가 오면 다들 잘해주려고 한다. 왜냐하면 팀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장인 허일영 형과 영어가 되는 이대성이 말을 많이 했는데도 안 되더라. 제가 프로에 많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제가 경험한 외국선수 중에서 제일 특이하다. 쉴 때는 선수들과 장난도 치고 잘 했는데 경기만 들어가면 그랬다. 평소 생활에서 아예 말도 안 하거나 그러지 않았다. 점점 시간이 갈수록 그렇게 하니까 우리들도 불만이 쌓였다.

강을준 감독님 장점이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자유분방하게 풀어주시는 스타일이시다. 정규리그 때는 좋았다. 그 부분에서 좋았는데 플레이오프에서 외국선수가 그러니까 팬들께서는 안 좋게 보셨을 듯 하다. 외국선수가 바뀐 뒤 안 좋아져서 감독님을 탓하는 팬들도 계실 거다.
2~3점 이내 박빙의 경기에서 승률이 너무 안 좋았다.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았는데, (접전 경기에서 승리를) 1/3만 했어도 2위로 갈 수 있었을 거다(웃음). 감독님 탓도 있고, 선수들 탓도 있다. 경기를 하는 건 선수들이다. 선수들 탓이 더 크다. 복합적인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결과만 보면 집중력이 부족했던 것도 있다. 마지막에 감독님께서 냉정하시지 못한 부분도 있을 거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어쨌든 경기를 선수들이 하는 거라서 선수들이 더 집중을 했다면 이길 수 있었던 경기가 많았다. 쉬운 슛을 못 넣거나, 중요할 때 실책을 하거나, 수비에서 말도 안 되게 실점하는 게 많아서 졌다. 선수들의 탓이 더 크다.
디드릭 로슨이 엄청 잘 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인성도 엄청 착하고, 우리와 잘 어울리려고 하고, 성격도 되게 밝고, 어려서 장난도 잘 치고, 선수단과 되게 좋았다. 팀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 팀이 재계약을 안 하면 인기가 많을 거 같다. 로슨은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사실 KBL에서는 외국선수의 해결 능력이 중요하다. 그게 워낙 좋았다.
28경기 평균 6분 18초 출전했다. 출전 경기수도 출전 시간도 줄었다(전 시즌 34경기 14분 45초).
형편없었다. 보여준 게 없다. 감독님께 믿음을 보여주지 못한 게 크다. 감독님께서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많이 주시려고 하셨다. 제가 못했다.
전자랜드와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서 가장 긴 25분 30초 출전해 12점을 올렸다. 출전시간이 길었고, 유일하게 두 자리 득점이었다.
그 때 엄청 많이 뛰었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는데 첫 슛이 들어갔다. 첫 슛이 들어가니까 감독님께서 기회를 더 줘도 되겠다고 생각하셨을 건데 제가 또 슛감이 괜찮았다. 감독님께서 이런 부분도 말씀하셨다. 대성이가 볼을 가지고 넘어와서 공격까지 하려면 체력에서 힘드니까 제가 볼 운반을 도와주며 (하프라인을) 넘어가라고 하셨다. 그 부분에서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슛도 들어가고, 운이 좋았다. (추일승 감독님께서 계시던) 2019~2020시즌에는 제가 볼 운반을 하지 않았다. (상대팀이) 풀코트 프레스를 하면 제가 한호빈을 도와 볼을 받아주는 역할을 했었다. 추일승 감독님과 강을준 감독님께서 제가 그나마 드리블을 칠 수 있다고 판단하셔서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런 주문을 하셨다.
2018~2019시즌 전주 KCC와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4차전)서 20분 이상 길게 뛰었고, 이번에도 전자랜드와 4차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랬나? 그건 모르겠다(웃음). 추일승 감독님께서 계실 때 그렇게 뛰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플레이오프에서 제대로 뛰어본 게 이번 시즌이 처음인 듯 하다. 1,2,3차전에서 잠깐이라도 뛰었다. 저도 연차가 있으니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느낌이 비슷하다. 정규리그도 경기에 들어가면 긴장이 된다. 그게 플레이오프라고 더 긴장되는 건 아니다.
주로 짧은 시간을 출전했다. 컨디션 조절이나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하나?
아무래도 식스맨 선수들은 (코트에) 들어가면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다. 누구나 다 그럴 거다. 그런 부분을 이겨내야 잘 할 수 있는데 제가 못 이겨냈다. 감독님께서 항상 ‘뭘 하려고 하지 마라. 수비와 리바운드부터 하면 잘 풀린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런 생각을 가지고 들어가도 급해진다. 10분, 15분을 뛰면서 긴장이 풀리는 것과는 완전 다르다. 조금이라도 많이 뛰면 경기 감각이 살아나는데 5분 미만으로 뛰면 그렇다. 슛 하나 던져서 안 들어가면 교체되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다 그럴 거다. 운동이 정말 멘탈이 중요하다. 프로에서 식스맨으로 들어가는 선수들도 자기 기량을 가지고 있다. 팬들께서 보시기에 아무 것도 못하고 (교체되어) 나가면 뭐라고 하시는데 그럼 선수들은 더 힘들어지고,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게 어쩔 수 없는 거다. 자기가 이겨내야 한다.

평가를 받기에는 표본이 적다. 3점슛 성공률은 시도가 적지만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웃음). 그나마 그 때 바랐던 걸 어느 정도 보완했다. 말하기 부끄럽지만(웃음)…. 앞선에 대성이와 호빈이, 김강선 형이 잘 해서, 기회를 받았지만, 그 사이에서 그 기회를 못 살렸다.
계성고에서 후배들과 연습경기를 했다고 들었다. 후배들과 같이 훈련하니까 어땠나?
옛날 생각이 난다. 엄청 잘 뛰더라. ‘나도 고등학교 때 잘 뛰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수용에게 ‘쟤들 와 이리 잘 뛰노?’라고 하니까 ‘고등학교 때는 형이 더 잘 뛰었다’고 하더라(웃음). 학교 자체가 코트나 골대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다. 계성고에 가서 경기를 뛰면 고등학생 때 느낌이 난다. 좋다. 1년에 한 번씩 대구에 내려와서 선생님(김종완 코치)도 제가 있을 때 선생님이라서 찾아 뵐 수 있어서 좋다.
프로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요즘 아마추어 지도들을 만나면 득점만 추구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한다. 득점력이 뛰어났던 선수였기에 어린 선수들에게 해줄 이야기도 있을 듯 하다.
제가 고등학교 때는 혼자 하는 농구를 했다. 코치님께서도 그걸 원하셨다. 대학까지도 감독님께서 원하셨던 게 그런 부분이었다. 득점을 많이 하는 것도 좋다. 자기 발전을 할 수 있다. 그 외적으로 팀 플레이나, 저처럼 1,2번을 왔다갔다 한다면 픽앤롤을 하거나 동료를 살려주고, 볼 없는 움직임을 많이 생각해야 한다. 요즘 선수들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기록이 중요하다고 들었다. 그래서 공격 욕심을 많이 낸다고 한다. 그런 부분만 하면 결국 나중에 한계가 있다. 농구 자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팀 동료와 함께 플레이 하는 걸 더 생각하면서 농구한다면 좋을 듯 하다.
학창 시절 이런 기량을 갖췄으면 좋겠다 싶은 게 있나?
수비다. 프로에서는 공격력이 엄청 좋은데 수비가 안 좋은 선수와 공격력이 별로인데 수비력이 엄청 좋은 선수 중에서 수비가 좋은 선수가 경기를 뛰고, 좀 더 출전 기회를 받는다. 수비를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수비를 잘 하는 방법이 애매하다.
수비의 첫 번째는 근성이지만, 수비에도 기술이 있다. 힘도 좋아야 하고, 발을 놓는 스텝과 상대 훼이크에 안 속고, 발을 보고 수비하는 등 기술이 있다. 예전에 수비는 열심히 하면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기술도 필요하다. 좋은 선생님 밑에서 잘 배워야 한다. 첫 번째는 하고자 하는 근성과 노력이 뒷받침되어 있어야 한다.
김승기 감독은 뺏으려고 한다면 그에 맞는 스텝이 있다고 했다.
김승기 감독님께서 제가 KT에 있을 때 코치님이셨다. 뺏는 수비를 좋아하셨는데 그 때 스텝을 일일이 가르쳐주셨다. 그걸 잘 받아들이는 선수가 있고, 잘 습득하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수비 잘 하는 것도 기술이고, 잘 뺏는 것도 센스가 있어야 한다. 1대1로 드리블을 치다가 뺏기는 경우는 드물다. 패스를 할 때 그걸 예측하고 스틸을 나가거나 한다. 그런 센스가 있어야 한다. 로테이션 등 훈련도 엄청 해야 한다.

이제 9년이 되었는데 군대 3년(입대가 늦어서 군 복무를 마치는데 3년 걸림)을 빼면 나이 치고 프로에 오래 있은 건 아니다(웃음). 지금처럼 한다면 선수 생활이 길지 않을 듯 하다. 새로운 무기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서 다음 시즌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때처럼 역할을 맡아서 한다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거다. 어떻게 될지는 가봐야 한다.
또 하나의 시즌이 지나고, 다시 비시즌을 맞이할 거다. 어떻게 보낼 건가?
볼 컨트롤 연습과 슛 연습을 무조건 해야 한다. 제 약점이 약속된 팀 디펜스에서 깜빡깜빡하는 거다. 그런 걸 보완한다면 이번 시즌보다 좀 더 기회를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사고 없이(웃음) 선수생활을 무난하게 마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탈하게 동료들과 잘 지내고, 개인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이재범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