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현재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단 중 올림픽 무대에 나선 유일한 현역 선수다. 세계무대가 얼마나 크고 무서운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더불어 이번 선수단에는 국가대표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도 대거 포함된 상황. 김정은의 어깨는 무겁다.
김정은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13년 전, 베이징에서는 막내였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다. 그냥 신나고 설레는 마음에 대회를 즐겼다”라며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 또 막내에서 최고참, 그리고 주장이 된 지금, 의미가 남다른 대회가 될 것 같다. 그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가장 중요한 건 김정은의 몸 상태다. 2020-2021시즌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고 그대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꽤 시간이 흘렀지만 100%는 아니다.
“운동을 시작한 지 3주 정도 된다.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발목 수술 이후 100% 몸 상태를 만드는 게 그리 쉽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걱정이 있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두 달 넘게 (전주원)감독님, 그리고 (이미선)코치님과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시간이 빠르게 흘렀고 이제는 때가 됐다.” 김정은의 말이다.
김정은이 한창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2000년대, 그리고 2010년대 초반은 한국 여자농구의 위상이 그리 떨어지지 않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국제농구연맹(FIBA)이 발표한 도쿄올림픽 파워랭킹에서 12개국 중 12위로 평가받았다. 즉 최하위 전력이라는 것이다.
김정은은 “기사를 찾아봤다. 베이징 때 우리 성적이 8강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의 평가가 그리 좋지는 않다. 마음이 아팠다. 다만 지금 국가대표 선수들 모두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고 있다. 또 국민들의 관심 역시 남다를 것이다. 한국 여자농구가 위기라는 건 수년째 듣고 있는 말이며 선수들은 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코트 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낼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올림픽이란 무대는 모두에게 특별하다. 전 세계에서 선택받은 자들만이 오를 수 있는 곳이다. 김정은은 이러한 큰 무대에서 본인의 국가대표 커리어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오랜 시간 품어온 태극마크를 이제는 반납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내게 있어 마지막 올림픽이다. 또 마지막 국가대표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예전 국제대회 출전과는 마음가짐이 다르다”라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는 만큼 간절한 무대이기도 하다.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바랐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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